본문 바로가기
책노트

독서노트(639)오징어게임 깐부

by 이야기캐는광부 2022. 10. 9.
반응형

 

한글날, 말의 품격을 생각해본다.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몰아치던 2021년 10월에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그가 출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프로그램의 전반부에 내가 잠깐 얼굴을 내밀게 되어 있어 관심을 집중하던 터입니다(내가 70대의 나이에 셔플댄스를 배운다고 댄스학원을 다녔는데 그게 잠시 TV에 소개됐습니다).

내가 출연한 부분은 싱거울 정도로 짧게 지나갔습니다. 내친김에 후반부도 보게 됐는데 바로 깐부 할아버지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MBC <뉴스데스크>의 형태를 흉내 내어 방송인 유재석 씨와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 미주 씨가 앵커 역할을 맡고 오영수 씨가 초대 손님으로 참석했습니다.


그는 조금은 투박한, 마치 시골의 평범한 할아버지 같은 차림과 얼굴로 천천히 말을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화려하고 유창한 언변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그대로입니다. 드라마에 얽힌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마지막 즈음에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이 뇌리에 깊이 남았습니다.  


“우리 사회가 1등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어요.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게는 이겼잖아요. 그러니 모두가 승자예요.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좋은 말씀이라 TV 앞에서 두 손을 조아리며 귀를 더욱 기울였습니다. 사회자가 끝으로 한말씀 해달라니까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우리 말 중에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라는 말입니다. 오늘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 모두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중략)

 

원래 말의 속도가 빠른 편인 나는 그때부터 일부러 말을 천천히 하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낭랑한 목소리와 관계 있는 것도 아니며, 품격 있는 말이란 단순히 말을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영수 씨의 화법에서 정말로 크게 배운 것은 삶의 지혜가 녹아 있는 이야기를 얼마나 진심을 갖고 하느냐였습니다. 그것이 내공이며 인품 아니겠습니까. 말의 품격은 곧 인품과 관계 있으며 인품은 곧 진정성이 아닐까요?

 

-------

 

대화는 하고 나서 즐거운 여운이 남아야지 곧 후회가 밀려온다면 그건 결코 잘된 대화는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대표적인 경우 20가지를 골라봤습니다. 어느 부분에서 마음이 걸리는지 체크해보았으면 합니다.
  
1. 남에 대해 험담과 비난한 경우
2.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과 표현을 한 경우
3. 품격 없는 거친 말을 한 경우
4. 감정조절 실패, 흥분, 말싸움, 악감정을 표출한 경우
5. 남을 깎아내리고 질투와 시샘을 표출한 경우
6. 농담을 가장해 남을 비꼰 경우
7. 잘난 체하거나 지나친 자랑을 한 경우
8.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고 혼자 떠든 경우
9. 너무 큰 목소리로 말한 경우
10. 음담패설, 성희롱성 발언 등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발언을 한 경우
11. 정치적, 종교적 발언을 한 경우
12. 남이나 회사의 비밀을 발설한 경우
13. 나의 비밀을 말한 경우
14. 앞지른 약속, 섣부른 맹세를 한 경우
15. 침묵보다 못한 괜한 말을 한 경우


- 밀리의 서재 책<오십의 말 품격 수업>-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