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음을 해서 토요일 내내 쿨쿨 잠만 잤다. 역시 술은 먹을 때만 좋고 뒷날은 감낭이 안된다. 그래도 독서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오늘도 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어지기 위한 공부를 해본다.
모니터 컴퍼니의 최고지식관리자인 앨런 켄트로Allen Kentro는 지식 피라미드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지식의 출발점은 데이터다. 데이터를 특정 상황과 연계시켜 의미를 부여할 때 정보가 된다. 이 정보를 테스트하고 그 결과가 축적돼 타당성이 입증되면 지식이 된다. 마지막으로 지식이 시의적절한 행동으로 옮겨질 때 지성intelligence 또는 행동을 위한 지식이 된다. 지식이 이 단계에 이를 때 비로소 경쟁 우위를 창출하는 요소가 된다.”
- <공부란 무엇인가>, 한근태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8203
발표 내용에 대한 피드백은 심플했습니다. “서론이 왜 이리 길죠? 본론 기다리다 숨넘어가겠어요. 그래서 하겠다는 말의 요점이 뭔가요?” 이어 태도에 대한 피드백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청중을 보지 않고 칠판을 보죠? 당신이 설득할 대상이 칠판이에요, 청중이에요? 왜 눈을 맞추지 못하고 땅을 봐요? 자료의 글씨가 왜 그렇게 작죠? 뒤에 앉은 사람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왜 장표 하나에 여러 메시지를 넣는 거죠?” 등등. 발표 내용에 대한 피드백보다 발표 순서, 스킬, 장표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했습니다. 얼마 뒤 다시
발표했습니다. 지난번에 비해 좋아졌지만 지도 교수를 만족시킬 때까지 여러 번 발표해야 했고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지도 교수를 원망했습니다.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 뭐 그리 중요한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발표 내용은 보지 않고 자세와 스킬을 가지고 쪼잔하게 이야기하는 교수님이 미웠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건 제 착각이었습니다. 발표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지도 교수 앞에서 헤맨 것은 사실 제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잘 알지 못하니 중언부언했고 거기다 스킬까지 떨어지니 문제가 된 것입니다.
- <공부란 무엇인가>, 한근태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8203
압박감 극복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포커싱입니다. 말 그대로 잡생각 대신 지금의 문제에 집중하라는 겁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잘 못 보면 큰일인데 같은 생각을 버리고 지금 문제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둘째, 자제력입니다. 클러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자제력이 필요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커다란 목표를 잘게 쪼개야 합니다. 이번 시험 못 본 걸 다음 시험으로 연장하면 안 됩니다. 셋째, 적응력입니다. 하수는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될 것을 가정하고 일을 합니다. 고수는 늘
변수를 계산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온상에서 자란 화초는 조금만 바람이 불면 생존하지 못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면 당황합니다. 클러치맨이 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기대를 조심해야 합니다. 온 국민의 성원과 관심을 한 몸에 받던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과도한 기대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기 과신도 조심해야 합니다. 자신감은 필요하지만 자기 과신은 위험합니다. 자기 과신은 연습을 하지 않아도 잘할 수 있을 거란 오만입니다. 자신감은
자신을 믿고 준비를 갖추되 약간의 겸손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어떠셨나요? 여러분은 압박을 받을 때 힘이 나나요? 아니면 무너지나요?
- <공부란 무엇인가>, 한근태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8203
다섯째, 타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합니다. 한 단계 높이 오르기 위해서는 숲에서 나와 숲을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숲 안에서는 숲이 보이지 않습니다. 운동장 안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는 경기의 전체 흐름을 읽을 수 없습니다. 한 분야의 대가라고 하는 것은 한 분야만 공부한 사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땅을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하듯이, 한 분야의 대가가 되기 위해서는 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배우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 의외로 하는 일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나 시상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교류 못지않게 다른 분야 사람들과의 폭넓은 교류는 지식인의 자기 발전을 위해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식 혁명은 다른 지식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라는 피터 드러커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늘 호기심을 갖고 타 분야를 점검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이 하는 일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 <공부란 무엇인가>, 한근태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8203
직을 위해서도 호기심은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유명 컨설팅 회사의 사장님은 두 가지 채용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체력과 호기심이 그것입니다.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컨설팅 펌은 나이에 비해 보수 등이 좋기 때문에 명문대 출신이 많이 지원합니다. 하지만 컨설팅이란 일은 장난이 아니거든요. 생각보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며칠씩 밤을 새울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야 합니다. 1년쯤 하고 나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데 호기심이 없는 사람들은 지루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발전을 못 합니다. 새로운 산업, 새로운 고객, 미래 등에 대해 샘솟듯 호기심이 넘쳐야 개인도 발전하고 조직도 발전하지요. 그래서 저는 체력과 호기심을 가장 중시합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돈에 집중합니다. 돈 되는 일이라면 영혼이라도 팔 것처럼 행동합니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돈이 현대 생활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돈은 추구한다고 생기는 게 아닙니다. 돈은 결과물로 오는 것입니다. 무슨 결과물일까요? 남들이 못하는 걸 나는 할 수 있을 때, 그것도 압도적으로 잘할 수 있을 때, 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나는 볼 수 있을 때, 같은 것을 보지만 남들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을 때, 남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나는 풀 수 있을 때……. 핵심은 차별화이고, 차별화는 공부에서
옵니다. 그런데 그런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시작은 호기심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찾아보고, 질문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축적되는 겁니다. 부의 출발도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궁금해하지 않는 것을 궁금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던지지 않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 <공부란 무엇인가>, 한근태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8203
첫째, 높이뛰기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 높이뛰기 선수들은 모두 앞으로 바를 넘었습니다. 코치들은 예외 없이 “정면을 보면서 바를 향해 머리로 돌진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자신이 떨어질 곳을 보면서 도움닫기를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될 뿐 아니라 뛰어오던 탄력을 이용해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딕 포스베리Dick Fosbury란 젊은이가 이런 상식을 비웃고 몸을 비틀어 등으로 바를 넘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세계적인 시사지 《타임》조차유사 이래 가장 웃기는 방법이라며 혹평했고 모든 사람이 그를 비웃었습니다. 심지어 공식 대회에서 이 방법을 인정하면 안 된다는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포스베리는 온갖 비웃음을 견디면서 배면背面 도약법을 지킨 끝에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비웃었던 사람들에게 한 방 먹인 것이지요. 그 후 육상계는 그의 배면 도약법을 ‘포스베리법’으로 공식화해 그의 이름을 청사에 새겼으며, 현재는 모든 높이뛰기 선수들이 배면 도약 방식으로 바를
넘고 있습니다. 이게 창의성입니다.
- <공부란 무엇인가>, 한근태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5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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