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노트

독서노트(754) 콘텐츠 설계자

by 이야기캐는광부 2026. 2. 19.
반응형

 - 독자의 반응(데이터)을 통해 무엇을 써야 할지 파악하라.

 

- 오늘 쓴 글이 걸작이 아님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연습하며 피드백을 수집하라.

 

- 글을 쓰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속도가 곧 작가로서의 성장 속도다.
<콘텐츠 설계자>, 지은이 니콜라스 콜 옮긴이 이민희 - 밀리의 서재

 

대학에서 배운 표현으로 말하면 ‘드러냄의 속도’가 빠른 글쓰기다. ‘드러냄의 속도’란 독자에게 새로운 정보를 보여주는 속도다. 새로운 정보는 관심을 붙잡는 힘이다. 드러냄의 속도가 매우 느린 문단은 다음과 같다.

"    글을 이어 쓰기 전에 물 한 잔을 마시려고 부엌으로 갔다. 한동안 냉장고 안을 멍하니 바라보며 서 있었다. 맨발로 선 부엌 바닥은 차가웠고, 방금 저녁을 먹었는데도 냉장고 두 번째 칸의 후무스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찬장에 있는 토르티야 칩을 꺼내 2차전을 치를까 하고 한참 더 서서 고민했다."

  묘사가 풍부하고 나름 재밌을 수도 있지만, 이야기는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글자 수 2000자짜리 온라인 글이 이런 속도라면, 끝까지 읽을 독자는 거의 없다. 반대로, 드러냄의 속도가 빠른 문단은 다음과 같다.

"    물 한 잔 마시러 부엌에 갔다. 찬장에서 컵을 집으려는 순간, 컵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유리 파편이 발에 박혀 피가 줄줄 났다. 내 비명을 듣고 옆집 사람이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서 도와줘요!”라고 외쳤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 옆집 사람은 손도끼를 들고 있었다. 휙! 도끼날이 내 목을 향해 날아왔다."

  이 문단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문장마다 새로운 정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물 한 잔 마시려다 살인마에게 목이 잘리는 상황까지 다섯 문장 만에 치달았다. 이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을 보자. 드러냄의 속도가 느린 문단은 다음과 같다.
<콘텐츠 설계자>, 지은이 니콜라스 콜옮긴이 이민희 - 밀리의 서재

 

유명 매체의 평균 칼럼 조회수는 1000회 미만이다. 그렇다. 고작 1000회 미만. ‘대박이 나는’ 글의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 세계적인 기업(이를테면 애플)을 다룬 글
• 논란이 되는 주제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글

 • 자기계발이나 인생 조언을 담은 글

  내가 2017년 《Inc. 매거진》에 기고한 칼럼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10개 중 9개는 자기계발 관련 내용이었다. 너무나 많은 작가, 경영인, 연설가가 유명 매체에 글만 실으면 자신의 사업이나 책이 널리 알려져 모든 게 잘 풀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놓치는 게 하나 있다. 아무도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어떤 광고를 읽어볼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유명 매체의 글을 읽는 이유는 세 가지다. 누군가의 견해가 궁금할 때. 최신 동향을 알고 싶을 때, 뭔가를 배우고 싶을 때. 이게 전부다.
<콘텐츠 설계자>, 지은이 니콜라스 콜 옮긴이 이민희 - 밀리의 서재

 

 

내가 요즘 주목하는 글쓰기 플랫폼은 서브스택Substack이다. 서브스택은 유료 뉴스레터를 위한 소셜플랫폼인데, 사실상 작가 친화적인 도구에 가깝다. 아직은 다른 소셜플랫폼처럼 강력한 알고리즘 추천이나 팔로우 기능이 없지만, 창작자들을 탐색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소셜 기능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브스택은 아직 1기다. 2019년, 유명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로부터 153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업계 전문가들이 유료 뉴스레터 시장의 확대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이 시장이 계속 성장한다면 서브스택은 앞으로 5년 이상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미 내 유료 뉴스레터를 서브스택으로 옮겼다. 지금이 이 플랫폼에서 자리를 잡을 최적의 시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설계자>, 지은이 니콜라스 콜 옮긴이 이민희 - 밀리의 서재

 

 더 나은 통계: 모두가 감정이나 주장만 늘어놓는다면, 확실한 데이터를 제시하라. 반대로 통계가 너무 많아 복잡하다면, 결정적 근거 하나로 요약하라.

  • 더 나은 인용: 내 의견만 반복하지 말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글의 설득력을 높여라.

  • 더 나은 통찰: 모두가 업계의 틀에 박힌 이야기만 한다면 전혀 다른 분야의 시각을 적용하라. 반대로 광범위한 이야기를 핵심 통찰 하나로 좁힐 수 있다.

  • 더 나은 스토리: 단순한 주장 대신 흥미로운 사례나 일화를 들려줄 수 있다. 작가 라이언 홀리데이Ryan Holiday는 유명 인물의 일화에 개인적인 통찰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 더 나은 명확성: 때로는 긴 글보다 명확한 문장 하나가 더 큰 울림을 준다. 복잡한 내용을 명쾌하거나 재치 있게 압축한 글은 SNS에서 바이럴을 타곤 한다.
<콘텐츠 설계자>, 지은이 니콜라스 콜 옮긴이 이민희 - 밀리의 서재

 

• 더 나은 첫 문장: 서론에서 빙빙 돌지 말고 곧바로 갈등·충돌·성취의 순간부터 시작한다. (온라인 창작 활동은 관심 전쟁이다. 네 문단 뒤에야 재미가 생긴다면 그 네 문단은 지워도 된다.)

  • 더 빠른 전개: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단 네 문장으로 전체 이야기를 전달한다. 줄 바꿈, 단락 분리는 최고의 도구다. 콘텐츠 글쓰기에서는 독자의 시선을 계속 끌고 내려가는 것만이 중요하다.

  • 더 입체적인 캐릭터: 캐릭터에게 흔한 이름, 뻔한 취미 대신 낯선 이름과 예상 밖의 취미를 부여한다. 실화든 허구든, 늘 색다른 것을 찾자. 예상치 못한 것이 더 흥미로운 법이다.

  • 더 과감한 문체: 딱딱한 문장 대신 해당 분야의 은어나 속어를 활용해 글을 쓴다. 의도적으로 쉼표를 생략하거나 특정 감탄사를 반복하는 것도 나만의 스타일이 될 수 있다.

  • 더 독특한 카테고리: 기존 장르만 따라가지 말라. 예를 들어, 일반적인 SF가 아니라 교육용 SF를 쓴다. 평범한 레시피 대신 ‘가족의 흑역사가 담긴 레시피’를 쓴다. “새벽 1시, 만취한 채 마트 계산원과 말다툼하다가 시작된 래리 삼촌의 애플파이 전쟁”처럼 말이다. 기존 장르에 새로운 관점을 얹는 순간 당신만의 카테고리가 만들어진다.

<콘텐츠 설계자>, 지은이 니콜라스 콜 옮긴이 이민희 - 밀리의 서재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