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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비버.
잘 있었니?
너는 내가 누군지 잘 모를꺼야. 난 사람이야. 그리고 평범한 대학생이야. 세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이지. 네가 '사람'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내 편지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어. 너의 동족들을 많이 잡아 죽인 '인간'역시 '사람'이었으니까. 네게 갑자기 편지를 쓰게 된 건 이 책 때문이야.
MIT 환경공학자 엘리스 아웃워터가 쓴 책 <물의 자연사>에 네가 나오더라. 열심히 댐을 짓고 있는 네 모습이 신기했어. 그런데 너의 털을 원하는 인간들이 너의 동족들을 많이도 죽였더구나. 네 털이 부드러워서 옷감으로 쓰기엔 딱 좋다고 하면서 말이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인간'은 너무 고평가 되어 있다는 느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도 다 빈 껍데기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을 죽이거나 죽으면 뉴스거리가 되는데 동물 한 마리쯤 죽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나도 할말은 없어. 내가 죽인 동물들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으니 말이야. 곤충까지 포함해서 말해 볼께. 사마귀 수십 마리. 지렁이 50여마리. 나비 열마리 이상. 모기 수백마리, 파리 수십마리. 뱀 1마리. 개구리 열마리 이상. 25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내가 저지른 살상들이야. 어렸을 때 뭣도 모르고 장난삼아(ㅜㅜ)죽인 곤충들과 동물들. 그리고 군복무시절 성질나게 해서 죽인 모기와 개구리들.
나도 참 많이 죽였던 것 같아. 이유없이 그들의 생명을 빼앗아갔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게 참 미안할 뿐이다.
인간세상에는 동식물을 죽이면 엄한 죄값을 묻는 법정이 없어. 동식물을 죽였다고 사형을 당하지는 않지. 그저 스스럼없이 살생이 일어나고 있지. 인간들이 즐겨먹는 돼지, 소와 같은 동물들도 하루에 수백 수천마리씩 도살되고 있어. 이 모든 게 당연한듯 이뤄지고 있지.
비버, 너도 하루에 몇번씩 산다는 게 뭔지 고민을 하니? 산다는 게 다른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유지된다고 느끼고 있지는 않니? 과연 '생명'이라는 게 뭘까? 그렇게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것일까? 그저 '생명'이라는 것은 우주속에서 먼지보다 더 작은 찰나의 순간일뿐일까? 너도 살기위해서 물고기나 다른 동식물을 많이 잡아먹었을거야. 그런데 그것들을 '죄'라고 부르기엔 뭔가 석연치 않아. 지구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살기 위해서 치루는 과정이기 때문이지.
비버야, 나는 산다는 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 철이 안들어서일까? 아니면 세상물정을 다 몰라서 일까? 무한 경쟁과 죽임 그리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하는 이 세상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다는게 가능할까? 먹고 살기위해서 몇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건 있을 수 있어.
그런데 비버 네가 다른 목적을 위해 수백마리의 물고기를 죽인다면 그건 분명 죄가 될 수 있지. 인간들은 그런면에서 수백마리의 비버를 죽인 죄가 엄연히 있는 것이지. 그걸 명확하게 구분하려니 힘들다.
비버로서의 삶을 살아가면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까? 적어도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버야, 너는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더구나. 네가 짓는 댐들 주변에는 습지가 생겨서 많은 동식물들에게 보금자리와 먹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네 덕분에 오리, 말코손바닥사슴, 큰 왜가리, 각종 물고기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는 구나. 너는 너도 모르는 사이에 더불어 사는 삶을 터득하고 있더구나.
너때문에 '생명'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 해본다. 생명은 '더불어 살 줄 앎'이라고 말이야. 그렇다고 내가 산다는 게 뭔지 전부 안게 아니야. 늙어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삶의 의미를 온전히 깨달을 수 있을까? 20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산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 그런데 비버, 너를 통해 한가지는 알고 간다. 바로 산다는 건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이라는 걸 말이야.
코딱지만한 고시원에서 이만 편지를 줄인다. 네가 보고 싶으면 책 <물의 자연사>를 떠들러 보마. 그럼 안녕~!
잘 있었니?
너는 내가 누군지 잘 모를꺼야. 난 사람이야. 그리고 평범한 대학생이야. 세상에 대해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나이지. 네가 '사람'을 좋아할지는 모르겠다. 내 편지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어. 너의 동족들을 많이 잡아 죽인 '인간'역시 '사람'이었으니까. 네게 갑자기 편지를 쓰게 된 건 이 책 때문이야.
MIT 환경공학자 엘리스 아웃워터가 쓴 책 <물의 자연사>에 네가 나오더라. 열심히 댐을 짓고 있는 네 모습이 신기했어. 그런데 너의 털을 원하는 인간들이 너의 동족들을 많이도 죽였더구나. 네 털이 부드러워서 옷감으로 쓰기엔 딱 좋다고 하면서 말이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인간'은 너무 고평가 되어 있다는 느낌?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도 다 빈 껍데기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을 죽이거나 죽으면 뉴스거리가 되는데 동물 한 마리쯤 죽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나도 할말은 없어. 내가 죽인 동물들을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으니 말이야. 곤충까지 포함해서 말해 볼께. 사마귀 수십 마리. 지렁이 50여마리. 나비 열마리 이상. 모기 수백마리, 파리 수십마리. 뱀 1마리. 개구리 열마리 이상. 25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내가 저지른 살상들이야. 어렸을 때 뭣도 모르고 장난삼아(ㅜㅜ)죽인 곤충들과 동물들. 그리고 군복무시절 성질나게 해서 죽인 모기와 개구리들.
나도 참 많이 죽였던 것 같아. 이유없이 그들의 생명을 빼앗아갔지.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다는 게 참 미안할 뿐이다.
인간세상에는 동식물을 죽이면 엄한 죄값을 묻는 법정이 없어. 동식물을 죽였다고 사형을 당하지는 않지. 그저 스스럼없이 살생이 일어나고 있지. 인간들이 즐겨먹는 돼지, 소와 같은 동물들도 하루에 수백 수천마리씩 도살되고 있어. 이 모든 게 당연한듯 이뤄지고 있지.
비버, 너도 하루에 몇번씩 산다는 게 뭔지 고민을 하니? 산다는 게 다른 누군가를 죽임으로써 유지된다고 느끼고 있지는 않니? 과연 '생명'이라는 게 뭘까? 그렇게 함부로 죽여도 되는 것일까? 그저 '생명'이라는 것은 우주속에서 먼지보다 더 작은 찰나의 순간일뿐일까? 너도 살기위해서 물고기나 다른 동식물을 많이 잡아먹었을거야. 그런데 그것들을 '죄'라고 부르기엔 뭔가 석연치 않아. 지구에 사는 모든 동물들이 살기 위해서 치루는 과정이기 때문이지.
비버야, 나는 산다는 게 뭔지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 철이 안들어서일까? 아니면 세상물정을 다 몰라서 일까? 무한 경쟁과 죽임 그리고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하는 이 세상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다는게 가능할까? 먹고 살기위해서 몇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건 있을 수 있어.
그런데 비버 네가 다른 목적을 위해 수백마리의 물고기를 죽인다면 그건 분명 죄가 될 수 있지. 인간들은 그런면에서 수백마리의 비버를 죽인 죄가 엄연히 있는 것이지. 그걸 명확하게 구분하려니 힘들다.
비버로서의 삶을 살아가면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까? 적어도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버야, 너는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더구나. 네가 짓는 댐들 주변에는 습지가 생겨서 많은 동식물들에게 보금자리와 먹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네 덕분에 오리, 말코손바닥사슴, 큰 왜가리, 각종 물고기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는 구나. 너는 너도 모르는 사이에 더불어 사는 삶을 터득하고 있더구나.
너때문에 '생명'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 해본다. 생명은 '더불어 살 줄 앎'이라고 말이야. 그렇다고 내가 산다는 게 뭔지 전부 안게 아니야. 늙어서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삶의 의미를 온전히 깨달을 수 있을까? 20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산다는 게 뭔지 모르겠어. 그런데 비버, 너를 통해 한가지는 알고 간다. 바로 산다는 건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이라는 걸 말이야.
코딱지만한 고시원에서 이만 편지를 줄인다. 네가 보고 싶으면 책 <물의 자연사>를 떠들러 보마.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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