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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오랜만에 학교시험이 끝나고 집에 내려간 적이 있다. 내려간다는 말도 없이 몰래.
정읍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터미널 사거리가 나오고, 그 곳에 투영통닭이 있다.
그 날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
문틈 사이로 몰래 가게안을 들여다 본 적이 있다.
내 딴에는 놀래켜 드리려고, 안의 동태를 살피는 중이었다.
그런데..그곳엔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고 있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있었다.
손님은 없었고, 작은 공간안에 어머니 뒷모습이 홀로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이상하게 가슴이 아팠다.
가게 일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불면증때문에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주무시던 어머니.
조그마한 공간에서 매일 닭처럼 두 발로 서서 통닭을 튀기시는 어머니.
멀리 시집와서 이야기 나눌 친구조차 변변하지 않던 어머니.
꿈을 여쭈면, 늘 자식이 잘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작고 가여운 뒷모습을 보니 가슴이 짠했다.
어깨가 들썩이는 것으로 보아, 드라마 내용이 재밌으셨나보다.
어깨가 여러번 들썩 거리고 있었다.
텔레비젼이 켜 있지 않았다면, 마치 울고 있는 것 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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