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이라는 오묘하고도 신비한 학문과 만나다니! 후회막급! 다리가 후덜덜 했습니다. 그나마 제가 읽은 이창일님의 '주역, 인간의 법칙'은 주역에 대한 입문서라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더라구요. 역술로서 점을 치는 책인줄만 알았던 주역이 우주만물의 이치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책이 거의 끝나갈 때쯤, 저자가 주역이 품고있는 깊은 메시지을 말하는 장면이 아름답습니다.
네 자신을 돌아보라. 너의 영혼을 돌아보라. 그대들은 우주의 모든 것과 분리되어 있는 존재가 아니다. 작은 네 자신을 비우고, 지극히 섬세하게 변하라. 영혼의 양식을 받아들이게 되면, 그대들은 지극히 섬세하게 변하여, 영혼의 행로가 보일 것이다. 네 자신의 운명과 우주가 진행하는 방향과 목적을 알게 될 것이다. 달관하고 관조하여, 운명을 알아라. 네 의미를 자각하라.
-<주역, 인간의 법칙>,451쪽-
주역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우주의 모든 것에 마음을 열면, 우리네 삶과 주변의 우주가 진행하는 방향과 목적을 읽어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죠. 단순히 점을 치는 역술서만이 아닌, 삶을 지혜롭게 꾸려가게 하는 철학서이기도 했던 것이죠.
어떤 부분은 두번 세번 정도 반복해서 읽었지만,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진퇴양난'이라는 사자성어가 튀어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주역의 세계에 처음 발을 딛으려는 분들에게 책<주역, 인간의 법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창일 박사님이 온갖 자료들을 모아 주역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려고 하는 모습이 뜨겁에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역의 주요 개념에 대한 풀이가 차곡차곡 잘 담겨 있습니다. 1대1 강의를 받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실학자 다산 정약용과 이진법으로 유명한 라이프니츠도 주역때문에 머리를 싸맨채 수십년간 연구했다는 주역. 리뷰를 쓰기에는 책에 대한 제 이해가 부족합니다. 주요 용어들을 정리해 보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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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주역, 인간의 법칙>에 나오는 주요 용어 뜻
1. 주역 유교 경전의 하나.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인 동시에 가장 난해한 글로 일컬어짐. 공자가 지중하게 받들고 주희(朱熹)가 ≪역경(易經)≫이라 이름하여 숭상한 이래로 ≪주역≫은 오경의 으뜸으로 손꼽히게 됨.
≪주역≫은 상경(上經)•하경(下經) 및 십익(十翼)으로 구성됨. 십익은 단전(彖傳) 상하, 상전(象傳) 상하, 계사전(繫辭傳) 상하, 문언전(文言傳), 설괘전(說卦傳), 서괘전(序卦傳), 잡괘전(雜卦傳) 등 10편을 말함.
≪주역≫의 작자에 대해서는 계사전에 ‘옛날 포희씨(包羲氏)가 천하를 다스릴 때에 위로 상(象)을 하늘에서 우러르고 아래로 법을 땅에서 살폈으며, 새와 짐승의 모양, 초목의 상태를 관찰하여 가까이는 몸에서 취하고 멀리는 사물에서 취하여 이에 비로소 팔괘(八卦)를 만들어 신명(神明)의 덕에 통하고 만물의 정에 비기었다’고 하였음.
이로 미루어 복희씨(伏羲氏)가 팔괘를 만들고 신농씨(神農氏)가 64괘를 나누었으며 문왕(文王)이 괘에 사(辭)를 붙여 ≪주역≫이 이루어진 뒤에 그 아들 주공(周公)이 효사(爻辭)를 지어 완성되었고 이에 공자가 십익(十翼)을 붙였다고 하는 것이 통설임.
역을 점서(占筮)와 연결시키고 역의 원시적 의의를 점서에 두는 것은 모든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로, 점서를 위하여 만들어진 역이 시대를 거치면서 성인(聖人) 학자에 의하여 고도의 철학적 사색과 심오한 사상적 의미가 부여되어 인간학의 대경대법(大經大法)으로 정착됨. 한대(漢代)의 학자 정현(鄭玄)은 ‘역에는 세가지 뜻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간(易簡)이 첫째요, 변역(變易)이 둘째요, 불역(不易)이 셋째이다’라 하였고, 송대의 주희는 ‘교역(交易)•변역(變易)의 뜻이 있으므로 역이라 이른다’고 함. [유사어]역(易). 역경(易經).
2.양의
음(陰)과 양(陽), 또는 하늘과 땅.
3.사상 ≪주역≫의 복희팔괘(伏羲八掛)와 64괘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음과 양이 처음 중첩되어 이루어지는 네 가지 형상, 또는 네가지 형상이 상징하는 자연의 네 가지 상태. 사상이란 용어가 처음 보이는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는 ‘역(易)에 태극(太極)이 있다.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사상은 8괘(掛)를 낳는다.’라고 하였음. 여기서 양의는 음양(陰陽) 또는 천지(天地)를 가리키는데, 이 양의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원리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 사상임. 음양의 작용으로 생겨나는 사상은 춘(春)•하(夏)•추(秋)•동(冬)의 사시(四時), 수(水)•화(火)•목(木)•금(金)의 4원소(元素), 태음(太陰)•태양(太陽)•소음(少陰)•소양(少陽) 등으로 표현됨.
4. 팔괘
괘
이진수
이름
뜻
자연
방위
가족
신체
1
☰
111
건 (乾)
건실
하늘(天)
북서
아버지
머리
2
☱
110
태 (兌)
기쁨
연못(澤)
서
삼녀
입
3
☲
101
이 (離)
이별
불(火)
남
차녀
눈
4
☳
100
진 (震)
변동
번개(雷)
동
장남
발
5
☴
011
손 (巽)
따름
바람(風)
남동
장녀
다리
6
☵
010
감 (坎)
험난
물(水)
북
차남
귀
7
☶
001
간 (艮)
중지
산(山)
북동
삼남
손
8
☷
000
곤 (坤)
유순
땅(地)
남서
어머니
배
5. 괘사
점괘(占卦)의 뜻을 풀어서 써 놓은 글. 점괘를 푼 말
6. 효사 역(易)의 괘를 이룬 여섯 개의 획. 또는 이에 대한 설명. 괘(卦)는 각각 삼효(三爻)를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서 8괘(卦)가 되게 하고, 8괘가 거듭하여 64괘가 되는데, 그 각각의 6획이 6효(爻)이며, 효(爻)에는 각각 상(象)이 있음.
7. 주역 계사전
<계사전(繫辭傳)>은 ≪주역(周易)≫ <십익(十翼)> 중 하나로, ≪주역≫ 사상의 난해한 내용을 체계적이고 철학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계사’는 글자 그대로 ‘말을 매단다’는 뜻인데, 바꾸어 말하자면 ≪주역≫의 괘사와 효사를 총괄하여 해설한 글이다. <계사전>의 저자와 관련해서는 여러 이설이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공자가 <십익>을 지었다고 하나, 송 대(宋代) 이후 학자들 간에 그 진위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중에는 <계사전>이 전국 말에서 한 초에 걸쳐 여러 학인들의 손을 거쳐 쓰인 것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그러나 원저자와 관련된 고증적인 문제는 일단 접어두고 <계사전>이 담고 있는 사상의 폭과 깊이를 살펴보건대, 이 글은 (지은이가 누구든) 방대한 학식과 통찰력을 두루 갖춘 성현이 집필한 문장임이 분명하다. 중국의 경학 전통에서 전(傳)은 경전에 대한 주석(commentary)에 해당한다.
그러나 <계사전>의 경우 고대 중국 사회에서 일종의 점서(占書)적 기능을 수행해 온 ≪주역≫이 의리(義理)적으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그렇게 보자면 <계사전>은 ≪주역≫의 난해하고 심원한 세계로 학인들을 이끌어줄 철학적이며 총론적인 성격의 글이 되는 셈이다.
<계사전>은 구성상 <계사상전>과 <계사하전>으로 나뉘는데, 이는 중국의 전통적인 체용(體用)적 사유에 의거한 것이다. 즉 <계사상전>(체)이 형이상적이고 본체론적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면, <계사하전>(용)은 형이하적이며 인사적인 내용을 많이 포괄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원칙적 차원에서의 구분이며, 모든 장의 서술 내용이 전술한 기준에 부합되는 것은 아니다.
<계사전>에서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글의 서술 방식이 저자의 특정한 사상적 관점에 입각하여 수미일관하게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이 같은 <계사전>의 특징으로 말미암아 역(易)의 사상적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일견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체계를 세운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변화의 도’를 체(體)로 삼는 ≪주역≫의 근본 종지에 위배되는 일이다. 오늘날 <계사전>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삼가 경계할 지점이다.
8. 주역의 전
단사에 대한 주석은 <단전- 상,하>/ 효사에 대한 주석을 <상전-소상전,대상전>/
경의 전체에 대한 주석을 <계사전- 상,하>/주역의 상징에 대한 주석을 <설괘전>/
주역의 괘상들의 순서에 대한 음미를 담은 주석을 <서괘전>/
주역에 대한 기타 주석을 <잡괘전>/ 건괘와 곤괘만에 대한 주석을 <문언전>
9. 복희 중국 고대 전설의 제왕. 태라고도 한다. 3황 5제(三皇五帝) 중의 최초의 왕이다.
《역》의 8괘를 만들었으며, 그물을 발명하여 고기잡는 법과 사냥을 가르쳤다. 한대(漢代)의 《위서(緯書)》에는 그 어머니 화서씨(華胥氏)가 뇌택(雷澤)에서 거인(巨人)의 발자국을 밟고 그를 낳았다고 하며 열자(列子)에는 그가 인면사신(人面蛇身), 우수호미(牛首虎尾)라고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 조물주(造物主)로 생각되어 왔다.
10. 원형이정 元:으뜸 원 / 亨:형통할 형 / 利:이로울 리 /貞:곧을 정
《주역》의 〈건괘〉에 "건은 원형이정이다(乾, 元亨利貞)"라고 하였다. 〈문언전(文言傳)〉에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풀이하였다.
"원은 착함이 자라는 것이요, 형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요, 이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룬 것이요, 정은 사물의 근간이다. 군자는 인을 체득하여 사람을 자라게 할 수 있고, 아름다움을 모아 예에 합치시킬 수 있고, 사물을 이롭게 하여 의로움과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고, 곧음을 굳건히 하여 사물의 근간이 되게 할 수 있다. 군자는 이 4가지 덕을 행하는 고로 건은 원형이정이라고 하는 것이다
원형이정은 보통 만물이 처음 생겨나서 자라고 삶을 이루고 완성되는, 사물의 근본 원리를 말한다. 여기서 원은 만물이 시작되는 봄(春)에, 형은 만물이 성장하는 여름(夏)에, 이는 만물이 이루어지는 가을(秋)에, 정은 만물이 완성되는 겨울(冬)에 해당된다. 원형이정은 각각 인(仁)·의(義)·예(禮)·지(智)를 뜻하기도 한다..
11.생기론
활력설(活力說)이라고도 한다. 기계론에 대립하는 생명론이다. 기계론이 생명 현상을 무기적 자연의 법칙에 의해 전면적으로 설명하는 데 반대하면서, 생명 현상은 무생물계의 현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원리에 의해 지배되는데, 그것은 물리ㆍ화학적인 힘과는 관계가 없는 독특한 생명력 내지는 활력(vital force)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12.관념론 정신적인 것, 비물질적인 것을 세계의 기원으로 간주하고, 물질적인 것을 제 2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견해. 유물론과 대립한다. 정신적인 것을 초자연적인 형이상학적 실체(신, 영혼 등)로 간주하는 점에서 볼 때 유심론(spiritualism)과 일치한다. 또한 사물을 인식하는 의식의 작용(기능)에 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세계를 의식상의 관념으로서만 인정하는 인식론의 입장에서 정신적인 것을 형이상학적 실체로는 간주하지 않는 입장 역시 관념론에 속한다.
13.유심론
세계는 정신적인 본원으로부터 성립한다는 학설. 이 학설에 따르면 세계는 본원적인 정신의 현상이거나 단순한 환영에 불과하며 따라서 실재하지 않는다고 주장된다. 유심론은 정신을 실체로서 인정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관념론은 유심론적 입장을 취한다. 불교나 중국의 주자학과 양명학, 플라톤과 신(新)플라톤학파, 스콜라 철학, 라이프니츠, 헤겔 등은 모두 이런 경향에 속한다. 그러나 관념론 모두가 유심론이라고는 할 수 없다.
14.유물론
관념론과 대립되는 철학적 입장. 보통,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연발생적으로 유물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자연물을 포함하여 사회적 존재물이 자신의 의식 밖에 독립하여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은 그 가운데에 존재하고 그들과 여러 관계를 맺고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다. 사물이 인간의 의식 밖에서 의식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유물론의 근본적 특징이다. 유물론 철학은 이러한 자연발생적인 소박한 유물론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것이다.
유물론은 세계에 있어서 물질이 1차적이며 정신과 의식은 2차적이고, 물질로서의 세계는 시간적ㆍ공간적으로 영원하고 무한하며, 신(神)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로 존재한다고 한다. 따라서 정신과 의식은 물질에 기초하여 성립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유물론은 흔히 얘기되는 물질 만능주의나 물질만을 존중하는 입장과 같은 도덕적 의미나 일반적 생활 태도와는 별개의 것이다. 유물론은 물질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우선 자연의 상태에 대한 해명에서 시작한다
15.기계론
모든 현상은 기계적 원리, 즉 물질의 운동과 그 법칙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주장. 우주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기계와 같아서 어느 한 부분의 기능이 다른 부분과의 관계에서 자동적으로 움직여 간다는 이론이다. 최초의 형태는 고대 그리스의 유물론자들인 레우키포스(Leukippos)와 데모크리토스(Demokritos)에게서 볼 수 있는 것으로 자연을 원자의 운동으로 설명한 것이다.
데카르트(R. Descartes)는 물질적인 것의 본질은 연장(extension)이라고 하면서 모든 물리적 현상은 기계론적 법칙에 의해서 설명된다고 하였다. 칸트(I. Kant)도 사건 혹은 사상(事象)의 시간적 필연성은 자연법칙으로서의 인과율(因果律)에 일치한다고 하였다.
16.다산정약용의 역리사법
<주역사전 周易四箋>은 1804년에 시작하여 1808년에 탈고했는데, 그 동안 적어도 4회에 걸쳐 개고한 역저이다. 그는 역리를 이해함에 있어서 크게 두 측면으로 나누었다. 하나는 복서가적(卜筮家的) 측면이요, 다른 하나는 경학적(經學的) 측면이다.
역리에 있어서도 고의(古義)를 발명한 것이 적지 않다. 그의 역리사법(易理四法)은 한대나 송대에 그 일부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데 의의가 있다. 추이(推移)·효변(爻變)·호체(互體)·물상(物象)이 곧 그것이다.
또, 효변의 뜻을 밝힘으로써 구륙(九六)의 수리를 분명히 하였다. 태극의 옥극설(屋極說)도 그의 특이한 고의의 발명이다. 천지수화(天地水火)의 사정괘설(四正卦說)을 확립한 것도 그의 공적의 하나라고 함 직하다. 이러한 역리 이해의 과정에서 그는 음양설만을 취하고 오행설은 부정하였다.
역학에 관한 저술로는 <역학서언 易學緖言>이 있다. 여기서 그는 이정조(李鼎祚)·정현(鄭玄)·반고(班固)·마융(馬融)·왕숙(王肅)·왕보사(王輔嗣)·한백(韓伯)·공영달(孔穎達)·주희·소옹(邵雍)·정형(程逈)·오유청(吳幼淸)·내지덕(來知德)·이광지(李光地)·육덕명(陸德明)·곽경(郭京)·왕응린(王應麟)·채원정(蔡元定)·호방평(胡方平) 등 한위(漢魏) 이래 명청(明淸)에 이르는 제유(諸儒)들의 역론을 낱낱이 비판하고 있다. 말미에 <복서통의 卜筮通義>·<답객난 答客難>·<자산역간 玆山易柬>·<다산문답 茶山問答> 등을 지어 그의 역리론을 마지막으로 정리해 놓았다.
17.하이어라키
교권제(敎權制), 계층제 등으로 불리운다. 원래 그리스어인 hierarkhia는 '성자의 지배'를 의미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의 조직 원칙을 이루었다. 교회에서는 성직자와 평신도의 순위를 나누고, 또한 성직자는 교황을 최상위로 하여 주교, 사제, 부제의 단계가 정해져 있다. 또 세속의 국가도 중세에는 교회의 인가 아래에서만 그 통치권을 얻어, 제왕도 교황 아래의 한 단계에 속하였다. 이와 같이 교황을 정점으로 한 엄중한 상하의 단계적 조직을 하이어라키라고 한다.
이 조직은 현실 사회에 지배ㆍ피지배의 관계가 있는 곳에 생기지만, 특히 봉건제에서는 지배 신분인 무사는 국왕 혹은 영주로부터 토지를 수여받고(봉토), 국왕, 영주와 주종의 관계를 맺었으며, 그 이하의 주인과 하인의 관계에서도 같은 주종 관계가 이루어져, 단계적 조직이 만들어졌다. 그것은 나아가, 일반사회에서 사ㆍ농ㆍ공ㆍ상의 신분으로 고정화 되었다. 이러한 피리밋 형의 상하조직을 하이어라키라고 하며, 가톨릭 교회의 조직은 봉건제적 조직의 반영이며 그 정당화이다.
이 조직은 단지 봉건제 하에서만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독점단계에 들어와 거대한 기업 조직을 갖게 됨에 따라 소위 직무상의 '하이어라키'가 형성되었고, 이것은 단순히 직무상에 국한되지 않는 지배ㆍ피지배의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국가 조직에 있어서도 대규모의 관료조직을 만들어 냈다. 이것이 현대의 하이어라키이며, 자본주의가 그 성립 초기에 내걸고 실현해 온 부르주아 민주주의의 부정태를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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