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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을 거닐다

책노트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4. 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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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불빛의 서점. 책 제목입니다. 방안에 두고 있으면 주변을 환하게 밝혀줄 것 같습니다. 책의 저자인 루이스 버즈비는 서점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점이라는 공간과 책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지낸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책 이야기에서부터 서점을 찾은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책과 서점의 역사까지! 책과 부대끼며 지낸 삶이 소담하게 담겨있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노란 불빛의 서점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서점이란 '마음은 뜨겁게 불타오르는데 몸은 조용히 가라앉는 비밀스러운 곳'이라고.

잠시 서점에 갔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새 책들을 보면 무척 설레죠. 심장이 부풀어 오릅니다. 서점에 가면 누구나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되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탐험가로 변신합니다. 책의 숲을 거닐면 절로 지성인이 된듯한 착각이 들고, 보고만 있어도 맛있는 음식처럼, 보고만 있어도 지식으로 꽉차는 듯한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각자 구석을 차지해 책 한권을 펼치고, 아무런 방해없이 책 읽는 사람들. 서점안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닫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우연찮게 재미난 책을 발견하면 숨죽여 기뻐하곤 합니다. 시끄럽게 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서점은 조용히 있어야 하는 학교도서관보다는 숨을 쉬기가 편한 곳이죠. 

<노란 불빛의 서점>읽으며 세상엔 아직 펼쳐보지 못한 수많은 책들이 있음을 깨닫습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세상곳곳 아름다운 서점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책<노란 불빛의 서점>속에 등장하는 이탈로 칼비노의 글은 그런 책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고 있습니다. 그의 소설 <한 겨울밤에 여행자>에 나오는 문장이지요.

당신이 읽어본 적 없는 책들, 당신에게는
필요없는 책들, 독서 외에 다른 목적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들, 쓰이기 전에 읽는 책들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당신이 미처 책장을 펴기도 
전에 읽어버린 책들, 당신에게 생명이 더 있다면
분명 읽겠지마 불행히도 당신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아
읽을 수 없는 책들, 당신이 꼭 읽어야 하지만 먼저
읽어야 할 다른 책들이 있어 읽을 수 없는 책들,
지금은 너무 비싸 재고본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책들,
훗날 똑같은 내용으로 페이퍼백이 나올 책들,
모든 사람이 읽었다 하는 탓에
당신도 언제가 읽은 것 같은 책들

- 266쪽-

칼비노가 이야기한대로 서점에 가면 위와같은 책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 제가 아직 읽어본 적 없는 책들이 대다수이겠지요.


한편, 저자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퀴즈를 냅니다.

----------라는 소설을 만났을 때 나는 ---------살이었다. 그리고 나서 6개월안에 나는--------라는 작가가 쓴 다른 소설들을 모조리 읽어 치웠다. 

내 경우에 빈칸에 들어갈 말은 각각 <분노의 포도>, 열다섯, 존 스타인벡이다.

-54쪽-


저의 경우, 금각사, 열다섯, 미시마 유키오입니다. 책을 읽다말고 중학교시절 독서의 추억에 잠겼습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인 <가면의 고백>에서부터 <금각사>까지, 그의 소설이라면 모조리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하필 일본문학이었을까요? 무엇에 끌린 것일까요? 그때의 희미한 기억과 느낌들을 반추하며 잠시 책을 덮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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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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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05 07:30 신고
    책과 친하지 않은 저에게는 어려운 내용같아요 >.<
    인사만 살짝 남기고 갑니다. ^^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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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05 07:46
    여운을 느끼며 갑니다...
    즐거운 목요일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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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05 18:30
    꿈꾸는 식물을 만났을 때 나는 22살이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결핵에 걸려서 오랜 투병을 해야하는 시점이었다.
    이외수 소설과 미우라 아야꼬의 책을 6개월이 되기 전에 다 읽어치웠다.
    그리고 한줄기 희망의 빛을 발견했다.
    나는 투병하는 일년동안 생전처음 소설이라는 것을 썼다.
    나의 잿빛 절망의 청춘을 잊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매일 신문을 광고란까지 정독했다.
    광고 한 줄을 보고 간 경기도의 소읍의 중학교에 교사로 취직이 됐다.
    다음해 여성동아 장편소설에 응모해서 본선 8편에 올랐다.
    나의 글을 쓰는 가능성을 발견해서 무척 기뻤다.
    나의 인생은 늘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

    내가 60년을 살아온 인생은 50%의 운명과 50%의 의지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형식에 맞추다 보니 반말이 됐어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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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과님 안녕하세요.^^
      퀴즈에 대한 진솔한 답 감솨합니다.ㅎㅎ
      모과님도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으셨군요.
      글쓰기에 대한 재능을 발견하셔서 많이
      뿌듯하기도 하고 기쁘셨을 것 같아요.
      지금도 꿈을 점점 이뤄나가고 계신 것 같아
      멋지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응원합니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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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4.05 18:33
    비활동성 결핵이라서 남에게 옮기지 않는 병을 앓은게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경기도 소읍의 학교에서 근무하며 근 1년을 약을 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