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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평범한 청춘이 책<안철수의 생각>읽으며 밑줄그은 문장

by 이야기캐는광부 201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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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계룡산 계곡물에 발 담그고 책<안철수의 생각>을 읽었다. 다 읽지 못한 부분은 집에 와서 마저 읽었다. 드디어 안철수가 대외적으로 대선출마 선언을 하는 것인가하는 놀라움반 기대반의 감정으로 책장을 펼치는 순간! 서문을 보니 책을 출간한 이유가 담겨 있다.


"내게 기대를 거는 분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내가 가진 생각이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 또 내가 그럴 만한 최소한의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책 서문에서 안철수의 말-


역시 안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기대'란 '안철수의 정치판 진출 혹은 대선출마'일 것이고, '그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인지란 '내가  과연 정치를 잘 할 자질을 갖추었는가'라는 속뜻이 담겨있을 터.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단순히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정치를 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은 그의 겸손과 배짱과 더불어 심적인 고민도 만만치않게 녹아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선출마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책을 읽으며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제정임교수와 대담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복지, 정의, 평화 '를 강조하는 안철수의 철학과 더불어 그의 경제, 교육, 노동,정책 등에 대한 생각을 조목조목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이 그런 안철수의 생각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준은 못되기 때문에, 내 가슴을 끌어당겼던 구절들을 모아 보기로 했다.




하나, 안철수의 '리더쉽'에 대한 생각


즉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대중이 선물로 주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리더십은 자연스럽게 수평적인 리더십,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이 되죠.

- p41 -


리더십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으니 안심은 되었다. 리더쉽을 발휘하는데에 있어 적어도 독불장군형 스타일이 아닐거라는 걸 엿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정치경험이 없다는 점이 약점인 그이지만, 만약 정치를 하게 되더라도 충분히 그 약점들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 개인의 뜻대로 되질 않는 정치판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둘, 안철수의 '정치'에 대한 생각


전쟁과 정치는 적과 싸운다는 점은 같답니다. 그런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고, 정치는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궁극적인 목적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는 기본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적을 믿으면서 싸우는 것, 기본적인 믿음은 가지면서 대결하는 것이 정치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믿음 위에서 소통의 정치를 추구해야 겠죠.

-91-


안철수가 지난해 <경영의 원칙>이라는 책을 쓰며 인용한 전쟁과 정치에 대한 비유다. 서로를 헐뜯기 바쁘고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정치판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을 강조하지만 그 '소통'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소통'에 대해 위와 같은 생각을 지닌 안철수라면 과연 그 '소통'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지만 그의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셋, 안철수의 '경쟁과 기회'에 대한 생각


즉, 출발선에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죠. 그리고 달리는 과정에서 어떤 반칙이나 특권도 허용하지 않고 공정하게 겨루게 하는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게 잘 지켜지는지 심판이 감시해야겠죠. 마지막으로 결승선에서 승자와 패자가 나눠졌을 때 패자를 그냥 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p86-


두고 두고 지적되는 우리 사회의 불공평에 대한 이야기다. 패자부활전이 없는 우리 사회에 대한 따끔한 충고가 아닐 수 없다. 불공평한 출발은 도전을 두렵게 만든다. 또 실패하고 재기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도 도전을 두렵게 만든다. 여기에 '불안'이라는 감정이 하루하루 엄습한다.



넷, 안철수의 '진로선택'에 대한 생각


해답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지금은 낮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분야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잘 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이라 해서 죽을힘을 다해 그곳에 도달했는데 막상 자신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 허무한 일이 아닐까요.

p244-


대한민국의 10대와 20대에게는 재미, 의미, 잘 할 수 있는 일 이 세가지를 만족시키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나도 그랬지만 늘 주도적이 되지 못하고 휩쓸려 가는 경우가 많다. 점수에 맞춰서 진로를 택했다는 말만큼 씁쓸한 말도 없다.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체험한 당사자로서 든 생각이다. 뒤돌아 봤을 땐 이미 '꿈'이라는 육지와는 멀어지고 망망대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안철수의 위 생각과 같은 직업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단 취업준비생의 바램뿐만아니라 모든 직장인의 바램일 것이다.



다섯, 청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안철수의 생각


우선 사회구조의 문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경쟁과 비교의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되는 게 좋습니다. 옆에 있는 친구가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세요. 스스로 실력을 키우고 더 가치있는 자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세요. 동시에 이 정도의 경제적, 문화적 여건에서 공부 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준 사회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p260-


위 문장은 그야말로 안철수의 현실적인 조언이다. 무한경쟁의 울타리에서 허우적대기 보다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고 더 나은 미래를 꾸려가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모든 사람이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진 않고, 남과 비교하고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자신의 삶을 맞추기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쩌랴. 어깨펴고 가슴펴고 돌진 할 수 밖에.



책<안철수의 생각>을 읽으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가슴 깊이 알 수 있었다. 그의 대한민국 미래지도에 대한 비젼과 통찰 그리고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이보다 더욱 깊이 다룬 안철수의 생각 제 2권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의 모든 자질을 판단하기에는 이 책 한 권 만으로는 2% 부족할 것이기에.





이 책은 김영사에서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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