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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소장하고 싶은 책 ▲ 도서관에서 빌려 봤더니 수많은 사람들의 손때가 책 표지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대부분 도서관의 좋은 책들은 이렇게 손 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1916~1984)의 저서 를 7년 만에 다시 읽었다. 그때는 그저 책 소개 프로그램에 나온 유명한 책이라 읽어 본 것이었지만, 눈오는 날 다시 읽어보고는 소장하고 싶은 충동이 온 몸을 휩싸고 돌았다. 책의 진가를 7년이 흐르고 나서야 깊이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수려한 문장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깊은 애정을 느끼해 주는 책이 또 있을까. 우리의 문화유산 이야기를 들려주는 혜곡 선생의 빼어난 문장을 읽어내려 가노라면, 그 감동이 혈관을 흐르다가 몸 구석구석에서 팔딱팔딱 맥박질한다. 1. 빼어난 문장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 2012. 12. 12.
김동영 여행에세이와 초코우유 김동영씨의 책 . 여행에세이. 책 표지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가질 수 없는 것, 닿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청춘의 몸부림이여 사무치도록 꿈꾸어왔던 것들을 죽도록 따라가는 서른 즈음의 찬란한 기록'이다. 작가는 음악작가 일을 하다가 방송국으로부터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고 호기롭게 미국행을 결심했다. 있는 것을 다 털어 비행기 표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닐 자동차를 산 다음, 서른 살의 자신에게 선물했다. 그는 그렇게 훌훌 벗어던지고 여행을 떠났고, 이 여행에세이는 그 찬란한 순간을 담은 기록이다. 책 제목 는 꼭 책을 읽는 독자한테 던지는 말인양 가슴에 박힌다. 여행 유전자를 흔들어 깨운다. 책은 묘지걷기, 원 나잇 스탠드, 심술쟁이, 벼룩시장의 소년, 돈돈돈, 여행중에 얻은 휴가, 고백적인 여행, 혼.. 2012. 12. 11.
자기얼굴과 나태주 풀꽃 풀꽃 /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자기 얼굴 / 김기욱 대충 보아야 좋다.자세히 보다간 한스럽다.네 피부도 그렇다. 2012. 12. 10.
김훈 기행산문집<풍경과 상처>, 문장맛 느껴보시라 김훈의 기행산문집. 이 책을 읽는 기쁨은 문장맛을 천천히 음미하는 재미에 있다. 김훈 문장의 맛은 쓰기도 하고, 사무치기도 하고, 톡 쏘기도 하고, 입안과 머릿속이 벙벙해져서 어렵기도 하다. 이런 기행산문집은 어떻게 리뷰를 남겨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밑줄그은 문장들을 나열하는 게으름을 피울 수 밖에. 밑줄 그은 것들은 가슴이 시키는대로 한 것도 있고, 나도 모르게 아무 생각없이 그은 것도 더러 있다. 바위를 이렇게 묘사하는 사람은 김훈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바위는 집적된 면과 집적된 선으로 구성된다. 하나의 면이 흘러내리다가 뒤틀리고 포개지면서 또다른 면으로 전환된다. 이 면들의 뒤틀림과 이어짐 그리고 포개짐의 전환을 이끌면서, 그 전환의 윧동이 하늘로 치솟아 고준을 이룬다.- 44쪽, - 소설 을 .. 2012. 12. 10.
책<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 읽는 재미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저자유홍준 지음출판사창비 | 2011-05-11 출간카테고리역사/문화책소개답사기 시즌 2의 시작, 두 배의 감동과 두 배의 재미로 10년...글쓴이 평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제 6권 편을 읽었다. 인생도처에 문화재을 잘 아는 고수들이 숨어있다는 속뜻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안방에 앉아서 우리나라 곳곳의 문화재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아니, 우리나라에 이런 곳과 유물이 있었어?'하는 깨달음이 또 하나의 큰 재미다. 책을 덮고 나면 '여긴 꼭 가 봐야지' 하는 마음이 뭉게 뭉게 피어 오른다. 여행을 떠나기도 전에 설렘은 시작되고, 책을 덮자마자 엉덩이가 들썩거려 카메라 들고 떠나고 싶은 충동에 간질간질하다. 한편 유홍준 교수.. 2012. 12. 8.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조선 범과 만나다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저자오주석 지음출판사솔 | 2006-02-05 출간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책소개친절하고 깊이 있는 우리 미술 안내서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글쓴이 평점 창밖엔 눈이 가득 쌓였다. 내 마음에는 근심도 함께 쌓였다. 눈이든 근심이든 녹아 없어질려나. 이럴 땐 책이나 읽어야지. 오주석의 책 을 펼처 들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김홍도의 , , 정선의 , 정약용의 , 민영익의 , 작자 미상의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옛 선조들이 이런 훌륭한 작품들을 남겼다는 사실에 언제나 놀라고 만다. 특히 김홍도의 가 호랑이의 모습을 친근한 옆집 고양이 같으면서도 호랑이의 위엄을 잃지 않게 실감나게 묘사한 점이 눈길을 끈다. 털에 대한 묘사부터 검은 줄무늬까지 실제 호랑이가.. 2012. 12. 7.
김연수의 책 <청춘의 문장들> 밑줄 긋기 청춘의 문장들저자김연수 지음출판사마음산책 | 2004-05-01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소설가 김연수의 내면풍경을 담은 산문집. 작가의 삶 속으로 선명...글쓴이 평점 그의 20대 이야기를 통해서 나의 20대를 비추어 보거나, 나의 20대 이야기와 작가의 20대 이야기를 비교해 보거나.그러면서 읽은 책이다. 1.자유, 아침 늦게까지 잘 수 있는 자유. 내 멋대로 머리를 기를 수 있는 자유. 며칠씩 술을 마시고 쏘다녀도 잔소리 듣지 않을 자유, 하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소중한 것은 스쳐가는 것들이 아니다. 당장 보이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들이다.- 28쪽 - 2.(전문)뜰앞의 감국화를 탄식한다 杜 甫(두 보) 처마앞의 감국화는 옮긴 철이 늦어서푸른 꽃술은 중양절에도 꺾을 수가 없구나.내일 쓸쓸.. 2012. 12. 6.
온양온천시장 최고령 DJ 연총자씨를 만나다 다음 글은 충남넷에 지난 9월 먼저 실은 글입니다. [링크] 기록해 놓고자 제 블로에도 옮겨 왔어요. 고구마가 아닌 이야기를 캐는 '이야기캐는광부'가 수줍게 인사드립니다. 노래 한 곡 듣고 시작하겠습니다. 중국가수 등려군이 애절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네요. 월량~대표~아적심(뜻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해요). '니 웬 워 아이 니 여우 뚜 오 셴 / 워 아이 니 여우 지 펜 (당신은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물었죠.)' 웬 갑자기 DJ 놀이냐고요? 하하. 제가 지난 9월 3일 온양온천전통시장 온궁휴양까페 '유유자적' 안에 자리 잡은 '온궁미니방송국'에 다녀왔거든요. 마침 영화 '첨밀밀'(여명, 장만옥 주연)의 주제가이기도 한 등려군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죠. 전통시장안에 이런 라디오 방송국이.. 2012. 12. 5.
행복지수 높은 부탄 왕국의 심리적 웰빙을 아세요? 다음 글은 충청남도 공식홈페이지 충남넷에 먼저 실린 글입니다 [링크] 여러분 행복하세요?지난 30일, 유성리베라 호텔에서 충남발전연구원이 한겨레경제연구소 등과 공동 개최한 국제컨퍼런스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는데요. 이곳에 다녀와서 위처럼 질문을 던지고 싶더라고요. ▲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장의 개회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축사를 시작으로 컨퍼런스가 진행되었다. 저 역시 행복과 불행 사이를 왔다갔다 하지만, 이번 국제 컨퍼런스에 다녀와서 행복한 삶을 위한 몇 가지 힌트를 얻어 왔어요. 이 날 책 , 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부탄의 국민총행복위원회(GNHC) '카르마 치팀' 장관, 일본의 삶의 질 연구의 권위자인 오사카 대학 '나오토 야마우치' 교수, 충남 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고승희 박사가 행복한 삶.. 2012.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