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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이야기&노하우177

대입재수이야기(4) -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던 간절한 이유 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집 눈치를 살살 보며 반수에 가까운 재수를 시작했다.8월부터 본격적인 수능공부를 했다. 마음은 잡히지 않고 불안불안했다.그러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아놔...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또 어떻게 보냐...' 8월말 정도에 수능원서 접수를 하는 기간이 돌아온 것.수능원서를 접수하려면 모교인 고등학교를 찾아가야 했다. 오랜만에 찾아간 모교.교무실 문을 주르륵 여니, 고등학교때 나를 가르쳐주셨던 선생님 몇 분이 눈에 띄었다.한 선생님은 이 녀석이 왜 왔는지 알겠다는 눈치였다. "야, 오랜만이다. 뭐하러 왔냐?""(아시면서 ㅜ,ㅜ)네...수능 원서접수 때문에.." 그렇게 아는 채 해주시지 않아도 되.. 2012. 11. 15.
대입재수이야기(3) - 대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잉여인간의 탄생 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2003년 여름 자퇴를 하고 대입재수를 결심하니 나의 인생계획은 틀어졌다.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가려했던 군대를 1년 미루게 생겼다. (사실 2년을 미루게 될 줄은 몰랐지만.ㅋㅋㅋㅋ이때는 삼수할 줄은 몰랐으므로.) 대학교 4개월을 다니다가 자퇴하고 재수를 했으니 '반수'라는 용어를 써야 맞다. 그런데 무슨 상관이랴.. 뭐..크게 보면 다 재수생이니. 쩝.수능이 4개월 정도 밖에 안남았고 나의 신분은 이렇게 변해 있었다. 대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재수생. 잉여인간의 탄생이었다. 대학생의 패기와 고등학생시절의 거창한 꿈은 안드로메다로 떠났다. 그 때부터 '재수없다'라는 말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2012. 11. 14.
대입재수이야기(2) - 대학교 자퇴서 내던 날, 기차는 우울을 싣고 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2003년 7월 여름. 공대생이었던 나는 자퇴를 하기 위해 대학교 캠퍼스를 찾았다. "자퇴 하려고 왔는데요.""네?" 자퇴하는 학생을 오랜만에 보는지 긴 머리의 여자 교직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퇴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네, 여기 서류작성하시고요. 자퇴이유 적고, 학과장님 도장을 맡으셔야 돼요." 대학교 자퇴는 간단하면서도 귀찮은 과정이었다. '아놔..뭐라고 써야 되는겨...' 서류에 이것저것 적어 나가다가 자퇴이유에서 막혔다.몇 십초를 망설이는데 보다못한 교직원이 이렇게 말했다. "그냥 간단하게 적어주시면 되요. 학업상의 이유라던지..전공이 안맞아서 새로운 공부를 하기 위해.. 2012. 11. 13.
대입재수이야기(1) - 대학교 자퇴결심을 부모님께 말하던 날 다음 글은 어찌어찌하다가 수능을 세 번 보았던 내 청춘의 이야기다. 성공담이라기보다는 실패담 혹은 에피소드에 가깝다. "어머니..저...할 말 있는데요.." 대학교 1학년이었던 2003년 여름, 후덥지근한 여름밤이었다. 그 날은 유난히 똥줄이 탔다. 아버지는 TV를 보시느라 거실에 누워 계셨고, 어머니는 설거지를 끝내시고 내 방에 들어와 방바닥이 더럽다며 잔소리를 하시는 중이었다. "무슨 할 말?""그게..저.." 어머니는 내 표정을 보고 귀신같이 알아채셨다. 동정심을 구하는 의도된 표정이긴 했지만. "너.. 무슨 일 있구나..빨리 말해봐.." 최대한 우울한 표정으로 말씀드리면서, 어머니의 표정을 재빠르게 훝었다. "저..학교...자퇴하고 싶어요..적성도 안맞고...등록금도 비싸고..""뭐?...후,,(.. 2012. 11. 12.
19살 수능의 추억, 슬프거나 기쁘거나 지워버렸거나 다음 글에 쓰이는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 있는 '파수꾼'의 스틸컷입니다. 글의 내용에 따라 꾸몄습니다.^^; 1. INTRO - 수능의 추억2013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학생들중에서 수능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수능처럼 신장, 간, 심장, 위장이 벌렁벌렁 떨리는 순간이 또 있을까. 부처님도 19살의 나이에 수능을 보신다면 평점심을 유지하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수능은 어린 나이에 맞이하게 되는 극도로 긴장되는 시험이 아닐 수 없다. 2. 수능은 추억이 아닌 거지같은 현실수능은 '고등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스스로 혹은 반강제적으로 습득한 공부내용들을 평가받는 자리이자, 그 점수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개인별로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냉혹한 현실 그 자.. 2012. 11. 6.
가수 박강수, 강제윤 시인의 여행콘서트에서 만난 여유 깊어가는 가을. 심란했던 마음도 조금씩 가라 앉힐겸,가을의 감성을 두드리는 여행콘서트에 다녀왔다. 포크가수 박강수씨와 섬순례자 강제윤 시인의 하모니가 돋보였던 여행콘서트!요새 블로그 활동이 뜸해졌지만, 이날의 풍경과 만남만큼은 블로그에 기록해 두고 싶었다. 이번 콘서트는 10월24일 저녁 대전시청역 근처에 있는 라푸마 둔산점 2층 북까페에서 열렸다.사람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고,아리따우신 가수 박강수씨께서 자신의 CD에 사인을 하고 계셨다. 북까페 한 켠에는 강제윤 시인의 최근작 '어머니전'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오누이처럼 박강수씨의 음반들이 판매용으로 진열되어 있었다.하나 사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자취생의 생활비 부족으로 구입하지는 못했다. 음반 제목이 이쁘다. '소녀'.기타를 손에 쥐.. 2012. 10. 27.
대학생, 졸업생,취업준비생,백수 등 20대가 겪는 신분(?)에 대한 고찰 대학생, 졸업생,취업준비생,백수 등 20대가 겪는 신분(?)에 대한 고찰 사회논문같은 제목으로 이번 글을 쓰게 돼서 유감이다.'취업'이라는 거사를 치러야하는 20대 청춘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백수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취업되는 사람. 백수의 시간을 거치고 취업되는 사람. 전자의 경우는 행복할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느라 고생을 좀 해야한다. 막상 따지고 보면 전자의 경우도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직장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기에 100%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겪어보니 백수의 시간을 거치지 않고 바로 취업되는 게 좀 나을 것 같다. 20대를 보내면서 청춘들은 크게 다음과 신분((身分) 변화를 거치게 된다. 신입생, 대학생, 졸업생, 취업준비생, 백수, 구직자... 2012. 9. 10.
하반기 공채 포스터 각 기업들의 카피들 하반기 공채 포스터에 있는 각 기업들의 카피들이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이 좋다. 활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운동화'라는 단어와 킬힐을 잘 대비시킨 것 같다. 기업에게 호감이 가는 카피다. 짧고 강렬하다. 2012. 9. 8.
'연가시'보다 무서운 자소서 항목에 대한 단상 학교후배를 통해 oo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 자소서항목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은행권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질문만 봐도 어디 은행인지 알테지만^^;) 확인차 채용사이트에 들어가 그 은행 자소서 항목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았다. 서프라이즈!!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분야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통하여 통찰력/상상력/창의력 등을 향상시킨 경험에 대해서 서술하시기 바랍니다. 전국의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허걱.^^;'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나도 짧고 굵게 '헉'소리를 냈다. 방송사 PD시험이나 광고회사 시험에 나올법한 항목이 은행권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게다가 2012년 상반기에 읽은 책 리스트를 쓰라는 내용이 자소서 항목에 추가되어 있다. 인문학 바람이 은행에도 불어온 것인.. 2012.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