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은행2531 피곤 눈이 저절로 감겨 이건 분명 직장인데 침대위에 있는 것 같아 매트리스로 가고 싶어 키보드 치다가 지쳐 지치다가 집에 가고 싶어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싶어 눈이 저절로 감겨 그냥 자고 싶어 사무실 바닥에 눕고 싶어 날 깨우지마 바로 금요일이 왔으면 좋겠어 2019. 12. 18. 바다에 갔는데 말이야 바다에 갔는데 말이야 혼자 있는 등대가 눈에 들어오는거야 그냥 좁고 작은 어깨 바다의 수평선에 비해서 작잖아 끝을 모르는 저 너머로 시선을 두잖아 통통배가 끊에 묶여 있고 아저씨들은 바다낚시를 하잖아 어떤 아줌마들은 미역줄기를 줍고 있잖아 바람은 불고 파도는 육지에 붙으려 흰 거품으로 풀칠하잖아 물론 바로 떨어져 나가잖아 끝을 모르는 저 수평선 너머로 그냥 바라봤지 내 뒷모습은 등대 미래의 어느 한 구석 열심히 불을 밝히는 밤이 찾아오면 불을 밝히는 2019. 12. 14. 안개 안개가 낀다 사무실 컴퓨터 숲 사이로 까만 머리통 온갖 승진욕 욕구와 욕구가 부딪혀 무언가는 떨어지고 유리알처럼 깨진다 누간의 내적동기는 세절기에 잘린다 종이들처럼 갈린다 안개가 낀다 모니터를 바라보는 직장인들의 뒷모습과 뒷모습 사이로 꽃게 한마리가 옆으로 걷는다 째깍째깍 시계 초침은 무심한듯 초연한듯 흘러간다 각자 승진욕을 숨기면서 또는 처절이 드러내면서 티를 내지 않아도 안개 너머로 욕망은 윤곽을 드러낸다 아닌척 자판기를 두드린다 숨죽인듯하지만 누군가는 그 누구보다 더욱 크게 두드린다 2019. 12. 13. 독서노트(474) 커피 마시는 시간, 까는 시간, 내 마음을 까놓는 시간 직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까는(?) 시간이다. 노는 시간이다. 단순히 노는 시간이 아니다. 나 자신과 노는 시간이다.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쉬는 시간이다. 학교를 다닐 때는 쉬는 시간 종이 울렸다. 그런데 직장에서는 쉬는 시간 종이 없다. 내가 스스로 쉬는 시간 종을 울려야 한다. 그럴 때 자리에서 일어나 탕비실로 간다. 탕비실에 가면 믹스커피가 있다. 종이컵을 꺼내고 믹스커피를 털어붓는다. 뜨거운 물을 붓는다. 휘젖는다. 커피를 든다. 따스함이 손가락 지문을 넘어 전해진다. 밖으로 나간다.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아서 시청 앞 가로수길이 보니는 창문 앞에 선다. 한 숨을 쉰다. 한 모금 마신다. 다시 한 모금 마신다. 멀리 내다본다. 별의별 생각을 한다. 퇴근 후 무슨 책을 읽을까. 그.. 2019. 11. 17. 독서노트(473)JOBS EDITOR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모두가 콘텐츠를 올리는 시대가 되엇지만, 기존 매체는 '편집'이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디렉터를 포함한 타인이 에디터의 콘텐츠를 다시 한번 다듬어 과잉 정보를 없애고 정확성을 높이는 거죠. 에디터 입장에서는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훨씬 나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강점이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상당수의 콘텐츠가 편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송출되거든요. 실수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관계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불분명한 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지는 문제도 여기에서 일부 기인합니다. 많은 학생이 위키디피아에 수록된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죠. 단계를 거치는 편집은 정보의 정제뿐 아니라 사실의 이중 확인 측면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럼 에.. 2019. 11. 17. 독서노트(472) 후회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 "후회는 강하게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닷컴을 세우기로 결심하기 전, 뉴욕에 있는 투자사 D.E.쇼에서 연봉도 많고 안정적인 자리에 있었다. 시애틀에서 온라인 서점을 시작하는 일은 큰 도약이 될 터였다. 그의 사장 D.E.쇼는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베조스는 이렇게 설명한다. 내가 찾아낸, 결정을 놀라울 만치 수월하게 만들어준 기본 틀은 내 자신이 '후회 최소화 기본 틀'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얼간이나 붙일법한 이름이지요. 나는 80세가 된 내 자신이 이렇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자 했어요. "좋아, 내 인생을 돌아보자고. 후회할 일을 최소로 하고 싶어." 나는 이 일을 시도하면 80세가 되었을 때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죠. 내가 진정으로 엄청난 무언가가 될 거라고.. 2019. 11. 17. 고시원 번데기 고시원 번데기. 대전공유 경험담. 예전에 고시원 생활하며 쓴 글. 영상버젼. 2019. 11. 13. 독서노트(471)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네이비실은 버즈 후보생들에게 다른 정신 훈련과 함께 긍정의 자기대화도 가르쳤다. 그 결과, 버즈의 통과율이 거의 10퍼센트나 올라갔다. 훈련과정을 견디는 건 신체적 강인함의 문제지만 포기에 이르는 건 정신적 문제였다. 정신적 문제라면서 보험 영업사원은 무슨 상관이라는 것인가? 산 넘어 산인 사람은 네이비실만이 아니다. 보험 영업사원들도 거부당하는 것이 일상이고 일과다. 우리는 유능한 영업사원에게 필요한 자질은 사람을 대하는 요령이나 외향적 성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연구 결과는 다르게 말한다. 영업사원에게 필요한 자질은 혼자라도 꿋꿋한, 낙관적인 성격이다. 상위 10퍼센트의 낙관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가장 비관적인 10퍼센트의 사람들보다 판매율이 88퍼센트나 높았다. -89쪽-" "일단 한번 해보자는 .. 2019. 11. 10. 독서노트(470)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와튼스쿨마케팅학 최고 권위자가 전하는 소셜마케팅 전략 6가지. 컨테이져스 전략적 입소문. 핵심 내용. 저 6가지를 모두 갖춘 마케팅전략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하나만 제대로 갖춰도 전략적 입소문을 성공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2013년에 나온책인데 매년 다시 출간된다. 그만큼 요즈음의 소셜마케팅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이야기. "에비앙이 야심차게 만든 동영상 '롤러 베이비스'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동영상에는 기저귀를 입은 아가들이 등장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갖은 묘기를 부린다. '래퍼스 딜라이트'가락에 맞춰 다른 아기의 머리 위나 철책을 훌쩍 뛰어넘기도하고 다 함께 같은 동작을 신나게 선보이기도 한다. 아기들의 동작은 그래픽 이미지였지만 얼굴은 실제 아기들의 표정이라 사람들은 동영상에서 눈을 떼지.. 2019. 11. 10. 이전 1 ···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2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