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은행2512

나를 슬프게 했던 동물의 죽음, 책 <페로스, 반려동물의 죽음> 저마다 살면서 동물의 죽음때문에 울어 본 기억이 한번쯤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또한 6살때 큰고모께서 키워보라고 주신 '바둑이'(무슨 종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까맣고 작고 앙증맞게 생겼다)가 그 전부터 키우던 '셰퍼트'에게 물려죽자 하루종일 울었던 생각이 난다. 왠지 모르게 슬펐고, 쏟아지는 눈물에 부모님은 꽤 당황하셨다. 어린 시절에는 동물과의 교감능력(?)이 있었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그 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 바둑이의 이름은 '샐리'였고 암컷이었다.(그 녀석의 이름을 몇시간 동안 고민하며 지었다ㅜ) 나는 샐리를 물어죽인 셰퍼트를 미워했지만, 시간이 흐른후 그 셰퍼트마저 늙어 어디론가 팔려가자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결국은 샐리와 셰퍼트 모두 그립다.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덩.. 2010. 8. 7.
큰 며느리의 일생 제목 : 큰 며느리의 일생 나는 김씨집안의 큰 며느리 기어코 그곳에는 가기 싫어 밥통에서 한 참 뜸들였더니만 큰 주걱이 날아와 나를 밥공기에 주어 담네 제발 시댁 밥상으로 갈 바에야 여기서 눌러앉아 깐밥이 되리오 하랴마는 이게 웬걸 시어머니 밥공기에 곱게 담겨 그 앞에 놓이는 것 아닌가 아이구 내 팔자야 시어미 송곳니에 잘근 잘근 씹히고 씹혀 단물을 쭉 빨리거늘 이 참에 시어미 뱃속으로 들어가 그 속 좀 들여다 볼까나 무슨 심보로 날 괴롭히는지 알랴마는. 2010. 8. 7.
수컷펭귄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 이 글은 지어낸 허구임을 밝혀드립니다. 요새 잡생각에 빠져 살다보니 그렇습니다. 수컷펭귄때문에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 펭귄들은 처음엔 몰랐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 펭귄은 항상 차가운 얼음위에서 잔다 펭순이 생각에 하룻밤을 지새우다가 어느날인가 그가 자는 곳의 얼음이 녹아버렸다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 때문에 자다가 바닷물에 풍덩 빠지는 일이 늘었다 그때부터 하늘 높이 날 수는 없었지만, 바닷속 깊이 빠질 순 있었다 빙하가 녹고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온난화 현상이 원인이라고 본다. 그러나 나는 어느 펭귄이 그녀를 생각하며 뜨거운 마음으로 잠자리를 뒤척이다 빙하가 녹아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0. 8. 7.
프리덤 라이터스 다이어리, 영혼을 치유하는 일기장 창밖을 내다보니 비가 많이 내린다. 빗소리와 함께 책장을 넘기다보면 왠지 모르게 책이 잘 읽힌다. 빗소리가 주는 특유의 경쾌한 리듬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다. 이슬비처럼 천천히 가슴을 적셔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속에는 미국 윌슨고등학교(캘리포니아주 로이치에 위치)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힌 10대 학생들이 릴레이 일기를 쓰면서, 상처받은 자신들의 영혼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잔잔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 문제아들이 일기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나가면서 스스로 영혼을 치유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소 세상으로부터 소외 받았던 그들은 저마다 깊은 상처를 지니고 있었다. 성폭행 당한 소녀 이야기, 지역 갱단이 쏜 총에 맞아 동생을 잃은 한 소년, 인종차별을 받으며 살아온 흑인 소년, 매일 마.. 2010. 8. 6.
17년전 초등학교 동무들에 띄우는 글 내가 다니던 정읍 영산초등학교는 한 반에 20명 정도였을까? 한 학년에 한 반밖에 없어서인지, 학년이 올라갈 때도 계속 그 동무들과 같은 반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때 그 이름들을 하나 하나 기억할 수 있다. 비록 중간에 전학을 가서(정읍남초등학교) 함께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명서, 정우, 율궤, 충만, 호진, 호준(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친구), 정은, 기은, 희숙, 영우, 명준, 지숙, 종성, 선화 1, 선화 2, 아라, 은미, 태정, 주희, 금자,수지, 재훈 이 동무들과 봄, 가을소풍만 하더라도 한 6번은 함께 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소풍을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말해주지 못하겠다. 왜냐면 그 때는 학교 근처 아무 뒷 산이나 무작정 올라갔기 때문이다.^^; 뭐 선생님들께서 나름대로.. 2010. 8. 6.
빵구난 양말에 대한 사색 빵구난 양말 내 발바닥에 동그란 달이 떴다 달에서 꼬랑내가 난다 방바닥이 우주처럼 차갑다 달과 지구는 이렇게 해서 만났다 사뿐히 따뜻하게 2010. 8. 6.
팥빙수가 말해주는 자기가 녹는 18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나는 팥빙수입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시간이 흐르면 녹아요. 가로등 불빛에도 녹습니다. 수십억 년을 달려온 별빛 때문에도 녹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때문에도 녹습니다. 입김에도 녹습니다. 따뜻한 미소 때문에도 녹습니다. 나방의 날개 짓 때문에도 녹습니다. 당신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녹습니다. 나를 만들 던 아르바이트생의 가녀린 한 숨에도 녹습니다. 옆테이블 연인들의 웃음소리에도 녹습니다. 한 청년이 뜨거운 가슴으로 꿈을 이야기할 때도 녹습니다. 어쩌면 녹는 다는 건 세상 모든 일과 관계하고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 누군가를 따스하게 안아줄 때도 녹습니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따스하지 않다면 저는 녹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나는 팥빙수입니다. 제 안에 뜨거운 가슴이 있는.. 2010. 8. 6.
착취당하고 있는 어린 노동자들을 진정으로 돕는 길은 무엇일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엉뚱하게도 라는 영화제목이 떠오르고야 말았다. 이 책이 묻고 있는 것은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내 옷이 만들어진 곳은 어디인가?" "그 옷을 만든 노동자들의 근무환경과 처우는 윤리적이고 합당한가?" 저자인 켈시 팀머맨은 젊은 프린랜서 저널리스트다. 윤리적인 소비에 대한 관심으로 자신이 입고있는 옷이 만들어진 나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캄보디아, 온드라스, 중국 등 자신의 옷을 만드는 공장이 있는 나라들을 찾아다니며, 그 노동자들의 삶을 인터뷰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과연 그들은 쾌적한 근무환경과 합당한 급여를 받으며 옷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혼여행코스에 의류공장을 집어넣었다는 이 개념 찬(?) 청년은 적극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해 여행아닌 여.. 2010. 8. 4.
일제시대의 기생들사이에서는 연애금지령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전 조선시대 말기에는 요즈음 아이돌을 능가하는 인기 여그룹(?)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일제시대의 대중스타, 기생이지요. 뭇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녀들은 지금으로 말하면 연예기획사와 비슷한 '권번'이라는 업무대행사에서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 권번에서는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기생들을 요릿집에 보내고 화대를 수금하는 일을 맡았지요. 인기있는 기생의 경우에는 일주일전부터 예약을 해야 했다고 하니 남자손님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습니다. 그녀들은 권번에 들어와서 각종 예의범절과 노래와 춤 그리고 악기를 배웠습니다. 권번은 전통예능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던 것이죠. 한 예로 하규일이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조선권번'에서는 성악으로 여창가곡, 가사.. 201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