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학21 2017 독서노트(34)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자, 이 땅에 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사색하게 해준다. 도정일의 문학에세이 를 읽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문학평론. 어떻게 저런 깊이 있는 해석이 가능할까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시를 읽는 방법부터 한편의 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철학, 우리 문학의 지향점, 문학교육의 필요성, 시적 수사기법…. 이 모든 것들이 구슬을 꿰어놓은 듯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책이지만, 날카로운 언어로 문학의 속살을 과감하게 보여 준다. 문학의 숲을 유랑하는 사람들에게 시와 문학을 해석하는 독법과 함께 문학의 숭고한 가치를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책이다. "시의 질을 따지는 비평적 장치는 여러가지이다. 시적 진술의 평면성 극복 여부, 간접화의 .. 2017. 4. 16. KBS대전행복특강 박범신 북 콘서트 10월 30일 최근 신작소설 '당신'을 펴낸 청년작가 박범신 특강이 대전에서 열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시 : 10월 30일(금) 오후 7시~9시 장소 : KBS대전 공개홀 주제 : 문학은 사랑이다(무료 입장) 2015. 10. 29. 목련에 빗방울 떨어진날, 철학까페에서 문학읽기 이 글을 쓸 때 창밖의 세상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고시원 앞에 목련꽃이 피어 있는데 더욱 더 청초해졌다. 마음이 착 가라앉는 순간, 김용규님의 책를 펼쳐 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학 작품들을 이야기해주면서, 그 작품안에 담긴 철학적 의미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는 책이었다. 가슴속에 여전히 명작으로 남아있는 생택쥐페리의 에서부터 중학교 시절 뭣 모르고 읽었던 프루스트의 까지. 같은 책을 읽고도 생각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저자가 읽어내는 수준높은 철학적인 통찰에 혀를 내두르고야 말았다. 역시 그동안 문학작품들을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라는 반성과 함께 한장 한장 읽어나갔다. 아무래도 좋아하는 작품인 에 대한 이야기를 주의깊게 읽었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가 에는 인간사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이 흐르고 있.. 2012. 4. 23. 노란 불빛의 서점을 거닐다 노란 불빛의 서점. 책 제목입니다. 방안에 두고 있으면 주변을 환하게 밝혀줄 것 같습니다. 책의 저자인 루이스 버즈비는 서점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서점이라는 공간과 책이 주는 매력에 푹 빠져 지낸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책 이야기에서부터 서점을 찾은 사람들의 풍경 그리고 책과 서점의 역사까지! 책과 부대끼며 지낸 삶이 소담하게 담겨있는 책입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노란 불빛의 서점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서점이란 '마음은 뜨겁게 불타오르는데 몸은 조용히 가라앉는 비밀스러운 곳'이라고.잠시 서점에 갔던 추억을 떠올려 봅니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새 책들을 보면 무척 설레죠. 심장이 부풀어 오릅니다. 서점에 가면 누구나 신대륙을 발.. 2012. 4. 5. [통영여행]토지의 작가 박경리기념관에서 발견한 청춘의 의미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 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엔 왜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 -박경리 詩 '산다는 것'中에서- 여행의 묘미는 의외의 곳에서 만난 의외의 감동에 있습니다. 12월 31일에 찾은 통영의 박경리 기념관. 그곳에서 만난 위 글귀는 제 가슴을 잔잔하게 울리고 있었습니다.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운데, 왜 젊은 날엔 그것이 보이지 않았을까...한동안 멍해졌습니다.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 순간, 너무나 짧고 아름다운 이 순간. 나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우는 경상남도 통영. 지난 2010년 내일로 여행을 하며 방문하고, 이번에 두번째로 오게 되었습니다. 늘 그대로 파도가 부드럽게 가슴에 안겨오고, 바다의 푸른.. 2012. 1. 2. 2011 파주북소리축제에서 풍성한 강연이 많이 열리네요 아시아 지식문화축제 '파주북소리 2011' 행사에서 역사, 문화, 철학 등 각 분야 석학과 전문가들의 강연이 풍성하게 열린다고 합니다. 사전예약 또는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흔치않은 문화향연의 장이 될 것 같아요.^^ 강연 일정들을 모아봤습니다. 2011. 9. 20. 불알친구들에게 바치는 시 한편 제목 : 불알친구들아 잘 있냐 담배로도 속을 다 태우지 못하고 술로도 속을 다 채우지 못하고 눈을 감아도 현실이 보이고 눈을 떠도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청춘이다 수많은 바램들로 수만번 흔들렸지만 단 한순간이라도 똑바로 서있지 못했구나 친구들아 잘 살고 있냐 탯줄끊고 한 생명으로 태어나서 술담배끊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자 다짐했건만 2010년을 이미 술과 담배로 시작했나니 살면서 필름은 끊겨도 우리 우정만은 영원히 끊기지 말자 불르면 같이 삼겹살에 소주한잔 할 수 있고, 알거지가 되어도 국밥한그릇 서로에게 사줄 수 있는, 그게 바로 불알친구일지니... 인증테스트 : C700655142774B469F5140E1B07777B2 ==AMIDM2CKjOojBqIgIa6hMsoKMIwgjECokI6LsqqKs 2010. 9. 10. 눈물은 슬픔을 이고사는 달팽이 눈물, 너는 한없이 슬프다가 흔적 없이 지워지는 삶. 높은 곳이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 쏟아지는 별똥별. 목까지 차올랐다 꾹 참고 돌아 서는, 마음 옆에 슬픔을 이고 사는 달팽이. 그 슬픔에게 별을 보여주고 싶어 쏘아올린 우주선. 2010. 8. 22. 서울지하철역에서 발견한 시한편 역삼역안에서 발견하게 된 시한편이 제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이 시한편이,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가는 곳에서 사람의 마음을 잠시 쉬게 합니다. 오늘은 일찍 집에가자 이상국 오늘은 일찍 집에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 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가족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시한편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를 가진 가장이 아니지만 말이죠. 지하철은 지친 삶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기 이전에 머무는 곳이기에 왠지모르게 와 닿았나.. 2010. 4. 2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