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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독서모임 산책 2018년 하반기 선정도서 리스트 대전독서모임 산책 2018년 하반기 선정도서 리스트입니다.독서모임 산책은 최근 대전평생교육진흥원 3GO학습동아리 활성화사업 동아리로 선정돼 지원금을 받게됐는데요.지원금으로 읽을 책을 구매했답니다.(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감사드려요.^^)책은 독서모임에 자주 나오시는 분들께 나누어드렸어요.앞으로 이 책들로 독서모임을 진행합니다. 8월 독서모임은 20일(월) 오후 7시 30분 라푸마둔산점 2층에서 열립니다.책을 읽어오시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독서모임이 없는 월요일에는 낭독이 진행됩니다.^^ 조세희의 을 읽고 있네요. 2018. 8. 12.
2018 독서노트(84)다시, 주말 다시, 주말.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그런 주말.밥통이 취사에서 보온으로 넘어가길 기다리며침을 꼴깍 삼킨다.계란후라이를 한다.냉장고에서 반찬통을 꺼내고상을 거실에 놓는다.별반 다를 것 없는 오늘.선풍기를 켜고팬티만 입고 돌아다닌다.잔뜩 힘을 줬던 배를 푼다.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내 똥배.어떻게 살까 고민하다가유투브를 아무 생각없이 둘러본다.그러다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면서 '씨팔'하고 욕한다."씨발롬의 광고"씨팔씨팔 하면서도 또 다른 영상을 볼 때 광고 건너뛰기 버튼을 누르고 본다"씨발롬의 광고"라고 또 다시 욕하면서재미있는 영상을 본다.유투브는 광고때문에 욕을 많이 먹으니 오래 살 것이다. 밥이 다 됐다.밥을 퍼서 먹는다.이렇게 산다.수만년전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었을 때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며 .. 2018. 8. 10.
2018 독서노트(83)덥다 덥다. 바짓가랑이와 팬티가랑이에 땀이 찬다.한 땀 한 땀 여름이 내 몸에 수를 놓는다.땀 범벅이다. 뜨거운 바늘로 한바탕 뜨개질이다.살을 에일듯한 추위만큼살을 녹일듯한 더위가 무섭다.여름은 공포.방 구석에 여름이 웅크리고 눈을 번쩍 뜨고 있다.무섭다.몰래 숨고 싶다. 여름에게 들키지 않도록.괜찮다.마음은 가을이므로.마음은 사계절보다 많은 팔계절.아니 십육계절아니 십팔계절, 여름.떼고 싶은 '여'드'름'.거드름. 때아닌 라임 흉내.선풍기만 죽어난다.상모를 돌리듯뱅뱅뱅 돈다.선풍기야말로 주 52시간을 지켜줘야하는거 아닌가.빅뱅의 뱅뱅뱅. 2018. 8. 8.
2018 독서노트(82)세탁기와 빨래, END. 띠. 띠리리리. 띠리리리. 띠. 띠리리리. 세탁기는 빨래가 끝났다는 걸 소리로 알려준다. 친절하게 'end'라는 단어도 표시해준다. 오늘도 역시 하루의 시름과 고됨과 우울을 세탁기 속으로 벗어던진다. 슈퍼타이를 넣고, 샤프란을 세제함에 채운다. 덮개를 닫고 전원버튼을 누른다. 동작버튼을 꾸욱. 하루의 시름과 고됨과 우울을 몇 번 흔들면서 세탁기는 이들의 무게를 잰다. 물을 얼마만큼 부어야할지, 몇 분동안 빨래를 돌려야 할지 판단한다. 차가운 물이 흘러들어온다. 바지와 팬티와 양말, 수건이 젖는다. 베란다 불을 끄고 책상 앞에 앉는다. 웨웨웽. 웨웨웨엥.웨웨웽. 웨웨웨웽.들컥. 딱. 부르르르르르쏴아아아. 세탁과 탈수. 과연 깨끗해졌을까. 구겨진 바지와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름과 고됨과 우울. 띠. 띠리.. 2018. 8. 8.
2018 독서노트(81) JYP 2.0 JYP박진영의 강연 영상이다. 들으며 와 놀라운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스크랩 해본다. *설정에서 자막을 한국어로 한 후 볼 것 자세한 내용은 아웃스탠딩 기사 참고 : http://outstanding.kr/jypvision20180730/ 2018. 7. 31.
2018 독서노트(80)멍하니 하루를 널어놓은 빨래는 검다검게 흔들린다문이 열려있다빈 방은 검다후라이팬은 탔다설거지는 쌓였다선풍기는 덥다바람은 까맣다비닐봉지는 새카맣다음식물 쓰레기가 담겼다오래 들여다보니까맣지 않다희미하게 윤곽이 드러난다냉장고의 뼈대씽크대의 선마음은다 상복을 입고 산다속이 검다아니 하얗다 노랗다희미하게 드러난다아파트어느 층은 켜 있고어느 층은 꺼 있다까맣고밝고깜빡거리고형광등을 갈 때가 됐다 초점이 없다눈을 감는다다시 뜬다초점이 흐리다눈을 감는다다시 뜬다천장은 까맣다오래된 방은그을렸다그을렸다 2018. 7. 28.
2018 독서노트(79)인스타, 독서하는 훈남들 인스타그램에 '독서하는 훈남들' 사진을 올리는 계정이 있다. 매거진 B를 읽다가 그냥 신기해서 캡쳐해봤다. 이렇게 책읽는 장면을 모아놓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될 수 있다니.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100만 팔로어를 자랑한다고.'독서하는 훈녀들' 인스타그램은 없을랑가...아쉽구먼..쩝..ㅋㅋ. 2018. 7. 24.
2018 독서노트(78)별의 평야 별의 평야 박준 군장을 메고 금학산을 넘다보면 평야를 걷고 싶고평야를 걷다보면 잠시 앉아 쉬고 싶고 앉아 쉬다보면 드러눕고 싶었다 철모를 베고 풀밭에 누우면 반하늘이 반겼다그제야 우리 어머니 잘하는 짠지 무 같은 별들이, 울먹울먹오열종대로 콱 쏟아져내렸다 -------------- 행군 중. 길가에 벌러덩 누운 후 건빵 봉지 안에 든 별사탕을 깨물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기분. 그리고 마스타 한 잔. 캬. 2018. 7. 21.
2018 독서노트(77)휴일 휴일 문태준 내가 매일 몇 번을 손바닥으로 차근하게 만지는 배와 옆구리생활은 그처럼 만져진다 구름이며 둥지이며 보조개이며 빵이며 고깃덩어리이며 악몽이며 무덤인 나는 야채를 사러 간다나는 목욕탕에 간다나는 자전거를 타러 간다나는 장례식장에 간다 오전엔 장바구니 속 얌전한 감자들처럼목욕탕에선 열탕과 냉탕을 오가며오후엔 석양 쪽으로 바퀴를 굴리며밤의 눈물을 뭉쳐놓고서 그리고 목이 긴 양말을 벗으며선풍기를 회전시키며모래밭처럼 탄식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문태준 우리는 서로에게 환한 등불 남을 온기 움직이는 별 멀리 가는 날개 여러 계절 가꾼 정원 뿌리에게는 부드러운 토양 풀에게는 풀여치 가을에게는 갈잎 귀엣말처럼 눈송이가 내리는 저녁 서로의 바다에 가장 먼저 일어나는 파도 고통의 구체적인 원인 날마다 석양 너무 큰.. 2018.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