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읽는다는 책이 <퇴사학교>? SBS스페셜<요즘 것들의 사표>을 흥미롭게 봤다. 그 다큐에 나오는 이가 장수한. 그는 삼성전자를 퇴사한 후 퇴사학교를 차리고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된 퇴사를 위한 로드맵을 그려준다. '퇴사', 말이 쉽지 퇴사하고자하는 용기를 낸다는 게 쉬운 일인가.
무작정 퇴사를 하기전, 이 책을 읽으면 숨을 고를 수 있을 듯하다. 잠깐, 천천히 생각해보는거지. 퇴사하는게 맞을까. 저자는 체크리스트를 알려준다. 내가 이 회사에 붙어있어야 하나 박차고 나와야 하나.
-지금 하는 일을 통해 내가 성장할 수 있는가?
-나는 충분히 배우고 있는가?
-내가 현재 하는 일을 할수록 나의 전문성이 강화되는가?
-내 일은 소모되지 않고, 축적되는가?
-나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지금 배우는 것을 통해 회사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가?
위 질문 중 단 하나라도 흔쾌이 '예스'라고 대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회사생활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저자의 말이다. 이거 퇴사하는게 보통 일이 아니겠는 걸. 위 구절을 읽다가 든 생각. 감정에 휘둘려하는 퇴사는 금물.
가끔 직장의 화장실 변기에 앉으면 드는 생각. 똥을 닦고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내 자취방이었으면 좋겠다. 물론 꿈이겠지. 그만큼 출군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는 뜻이다.
'퇴사'는 제때 못할 망정 '퇴근'이라도 제때 하고 싶은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퇴근길은 여행길이지 않은가. 그런데 퇴사길이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만든 '퇴사학교'는 내가 좋아하는 것(적성)과 잘하는 것(성장)이 일치되는 부분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한다. 책에 '내 일 찾기 매트릭스'가 등장하는데, 꽤 쓸만하다. 직장에서도, 퇴사를 결심한 분들에게도, 퇴사 이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도 유용할 것 같다.
퇴사학교의 저자 브런치 http://brunch.co.kr/@suhan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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