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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2017 독서노트(77)제주한국지역 도서전 기념도서, 이 구절!

by 이야기캐는광부 2017.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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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


제주한국지역 도서전 기념도서. 책 한권이 집에 있다. 무심코 집어들어 펼쳤더니 <월간 전라도닷컴> 취재 및 제작 기준이 나온다.


그 자신의 삶이 도서관이고 박물관인 노인들의 삶을 존중할 것

순 전라도말을 귀하게 받자올 것

개발보다 보존의 편에 설 것

인간과 생태계 전체의 온 생명의 목소리를 동등하게 받아들일 것

장애인 여성 어린이 등 소수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

이 땅의 이른바 '또라이들'의 대변인이 될 것

들에서 바다에서 일하는 이들의 삶을 으뜸으로 받들 것

전라도 안에 취재의 근거를 두되 반드시 전라도를 넘어서 보편타당한 이야기를 할 것

단지 박제된 과거의 향수가 아니라 오래된 미래를 이야기할 것

-19쪽, 황풍년, 월간 전라도닷컴 편집장의 글-




책을 넘기자 생소한 잡지이름이 쏟아져 나온다.


동네 사람들의 소소한 생활기록사를 싣는 골목잡지<사이다>. 일상적 감동이 넘치는 도시를 꿈꾸는 대전의 <월간토마토>. 


문무학의 시집<홑>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의 시를 보면 날래고 경쾌하다.


내 몸속

바다서 건진

삶을 닦는

소금

-'땀' 전문-


아무리

움켜쥐어도

너의 것은

손금

-'손' 전문-


보아라

튕겨 오르는

스프링의 경계를

-'봄' 전문-



기찻길 옆 출판사<산지니>. 고창 책마을 <해리>. 전주 모악출판사의 패기를 느낄 수 있는 김완준 님의 글도 인상적이다.



꽃망울을 터트리기 위해

긴긴 겨울을 지나왔다

그간 목젖이 어진간히 간지러웠으나

할 말이 많았으므로 침묵을 고집했다.

시에서 멀어져간 그대가

아주 멀어지기 전에

다행히 모악시인선에

시인들의 꽃 같은 이름을 새겨 넣으려고 한다.

오랜 준비 끝에 우리는

낯설고 아름다운 시로

그대의 마음을 흔들어 훔칠

모든 준비를 마쳤다.

-글 김완준 <모악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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