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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노트

독서노트(659)12가지 인생의 법칙

by 이야기캐는광부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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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다. 독서가 나에게는 소중한 쉼이다. 눈을 열어둔채 문장을 따라 흐르다보면 자연스레 지식의 숲을 거닐게 된다. 나의 눈길은 문장 사이 사이를 흐르는 시냇물이 된다. 여행을 마치면 가슴속에 웅덩이가 하나 고인다. 거기에 내 모습, 내 삶을 비춰본다. 

 


 

이처럼 잔혹하고 야만적인 분배 원칙이 경제 영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창의성이 필요한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주요 과학 논문 대부분은 소수 과학자가 발표하고, 극소수 음악인이 저작권료 대부분을 가져간다. 또한 몇 안 되는 작가의 책이 판매 부수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미국에서 매년 150만 종의 책이 출간되는데, 그중 10만 부 이상 팔리는 책은 500종에 불과하다.12 클래식 음악계 사정은 더 심하다. 요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 중 대다수는 단 4명의 작곡가, 즉 바흐, 베토벤,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작품이다. 바흐는 10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겨 그가 남긴 모든 악보를 손으로 옮겨 쓰려면 수십 년이 걸릴 정도지만, 자주 연주되는 작품은 극히 일부다. 다른 세 작곡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무수히 많은 클래식 음악 작곡가 중 소수의 작곡가가 쓴 작품, 그중에서도 소수의 작품만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이 원칙을 ‘프라이스의 법칙’(관련 업계 종사자 수의 제곱근에 해당하는 인원이 전체 생산성의 50퍼센트를 만들어 낸다는 내용. 예컨대 전체 종사자 수가 100명이라면 그중 10명이 전체 생산성의 50퍼센트를 담당한다-옮긴이)이라고도 하는데, 1963년 물리학자이자 과학사학자인 데릭 존 데 솔라 프라이스가 이 원칙이 과학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밝혀냈기 때문이다.13 세로축에는 사람의 수, 가로축에는 생산성이나 자원이 표시되는 L자 모양의 그래프로 표현된다. 이와 관련된 기본적인 원칙은 훨씬 오래전에 발견되었다. 20세기 초 이탈리아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빌프레도 파레토는 부의 분배에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파레토 분포’라고 한다(이탈리아 전체 부의 80퍼센트를 전체 인구의 20퍼센트가 소유하는 부의 분배 구조에서 발견한 법칙으로, 80 대 20 법칙이라고도 한다-옮긴이). 실제로 이런 불평등한 분배 원칙은 정부 형태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연구된 모든 사회에 적용되는듯하다. 
- 밀리의 서재 책<12가지 인생의 법칙>-

 

크리스와 칼과 에드는 왜 고향을 떠나지 못했을까? 고향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더 나은 삶을 살아 보려고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왜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태어날 때부터 그런 한계를 안고 있었을까?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일까? 결국 인간은 모두 다르다. 처한 상황도 다르고 운명도 다르다. 지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그래서 뭔가를 빨리 배우는 능력이나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능동적인 사람도 있고, 소극적인 사람도 있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고, 늘 차분한 사람도 있다. 사람은 제각기 다르지만 한 개인 안에도 서로 다른 면이 공존한다. 예컨대 성취 지향적인 사람들에게는 예외 없이 게으르고 나태한 자아가 있다. 이런 편차가 생각보다 훨씬 커서 어지간한 차이가 아니면 정상 범주로 간주한다. 하지만 정상적인 삶을 제약하며 방해하는 정신적이고 신체적인 질병도 있다. 눈에 띄어 치료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겉으로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크리스는 오랫동안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다가 결국 30대에 정신 질환을 얻었다.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대마초가 정신병을 악화시킨 것일까? 대마초를 치료의 목적으로 쓴 건 아닐까? 미국 콜로라도주처럼 대마초가 합법인 지역에서는 의사가 진정제를 처방하는 사례가 줄었다고 한다.63 대마초가 정신병 진행을 늦췄을 가능성도 있다. 불안감을 키우는 대신 심신의 고통을 줄여 줬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가 신봉하던 허무주의 철학이 그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아닐까? 만약 그게 맞는다면 허무주의는 허약한 건강의 결과물이었을까, 아니면 삶의 무게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을 합리화하려는 시도였을까? 도대체 왜 크리스나 에드, 다른 페어뷰 친구들은 한결같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만 곁에 두었을까?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친구로 둔다. 과거에 그런 사람들에게 충분히 당해서 잘 알고 있는데도 그렇다. 그들은 스스로 좋은 삶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인생에 대해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게 싫을 수도 있다. 프로이트는 이런 현상을 ‘반복 강박(repetition compulsion)’이라 칭하며, 과거의 두려운 상황을 반복하려는 무의식적 충동으로 정의했다. 다른 대안이 없어서 그 두려움을 더 명확히 규정하고, 그 두려움을 더 적극적으로 지배하려는 충동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도구를 사용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간다. 불완전한 도구는 불완전한 결과를 만든다. 불완전한 도구를 반복해 사용하면 결과는 더 엉망이 된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실패를 반복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런 면에서 ‘반복 강박’은 운명이나 무능함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 혹은 특별한 목표와 의도를 가지고 배우기를 거부하는 것일 수도 있다.

- 밀리의 서재 책<12가지 인생의 법칙>-

 

먼저, 성공과 실패는 단 한 번의 게임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좋은 게임이 수없이 많다. 좋은 게임이란 내 소질과 능력에 맞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는 게임이다. 예를 들어 변호사 일은 좋은 게임이다. 배관공·의사·목수·교사 일도 좋은 게임이다. 이처럼 세계에는 여러 유형의 게임이 있다. 만약 어떤 게임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게임에 도전하면 된다. 나의 장점과 약점, 내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더 나은 게임을 선택할 수도 있다. 게임을 바꿔도 효과가 없으면 아예 새로운 게임을 만들면 된다. 얼마 전 텔레비전 장기 자랑 프로그램에서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오븐용 장갑을 낀 무언극 배우의 연기를 봤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독창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그는 그만의 게임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 밀리의 서재 책<12가지 인생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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