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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고등학교때 쓰던 칠판에게
나는 왜 너를 수학공식을 쓰고
답을 적는 공간으로 쓰며
떠든 사람의 이름을 적는데 썼는지 모르겠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들을 적으며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는데
썼는지 모르겠다
미안하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너의 삶을
그런 것들만 적는 것으로 만들어왔다
그때 한반의 30명의 학생들이
자기의 꿈을 적고
이야기하데는 그 푸른 칠판을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전국 수많은 학교 교실에서
정해진 답, 공식이 쓰여 있을
칠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고등학교 1학년때
하얀 분필 가루를 보며
우리들의 꿈이 죽어서 남긴 백골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에서야 밀려오는 이 슬픔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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