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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들어서자,
칠판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고,
이어서 등장한 교수님의 손에는
출석부가 들려 있다
나의 존재를 묻는 유일한 시간
그것은 바로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실 때이다
내가 학교에 왔는지
내가 강의실에 왔는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묻는 시간이다
물론 내 존재의 깊은 곳 까지 묻지는 않는다
어떤 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지 않는다
물론 그런 수업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런데 대학교안에 그런 수업이 없다
출석을 다 부를 때쯤
헐레벌떡 뛰어오는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쉬는 시간에 오란다
그 학생은 지금 당장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하는데 ....
출석을 부르고 나면 각자의 공상으로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는 칠판을 보며 열심히 수업을 듣지만
또 누군가는 어믄 짓을 하며 노트에 낙서한다
서로 다른 꿈, 목표, 희로애락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한번에 한 곳을 바라보며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16년동안 이런 풍경이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창문이 보인다.
앞을 보면 칠판대신 푸른 하늘이 보이는 창문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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