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스토리텔링연구/창작노트79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패러디, 아무도 가지 않은 골목길 제목 : 아무도 가지 않은 골목길 캄캄한 골목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택했습니다 고딩형들에게 삥 뜯겼습니다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골목길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학원비가 사라졌다고 2010. 7. 26.
암탉선녀와 수탉나무꾼 - 닭가슴이 퍽퍽한 까닭 암탉선녀와 수탉나무꾼 암탉이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닭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던 수탉나무꾼이 닭의 옷을 몰래 가져가 버렸다. 닭은 하늘로 돌아갈 수 없었고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었다. 어느날 닭가슴을 뜯어 먹을땐 하늘을 바라보며 제 가슴을 쥐어뜯었을 암탉선녀를 보는듯하다. 닭가슴이 퍽퍽한 까닭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2010. 7. 12.
검은 비닐봉지는 의외로 훌륭하다 다음 글은 제가 월간샘터 7월호에 투고한 글입니다. 현재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저는 검은 비닐봉지가 참 좋습니다. 아니 이젠 정이 들어 버렸죠. 녀석은 빛이 잘 들지 않는 고시원 제 방 문고리에, 배불뚝이 검은 박쥐처럼 하루 종일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왜 문고리에 매달려 있는 것일까요? 그건 이 녀석을 쓰레기통으로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시원 제 방에는요. 요녀석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바로 검은 비닐봉지!!! 제 방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쓰레기가 그 녀석 배안으로 들어가거든요. 콜라 캔, 과자봉지, 기차 영수증. 헤어왁스 통, 짜파게티 봉지, 나무젓가락 껍질, A4용지 구긴 것, 손톱, 발톱, 편의점 영수증, 또 다른 비닐봉지, 김밥을 싼 은박지, 이쑤시개, 머리카락, 껌 종이 등등. .. 2010. 7. 12.
현실은 냉장고 손잡이를 닮았다 제목 : 현 실 현실은 냉장고 손잡이처럼 생겼다 누군가 잡고 열어보는 순간 냉기가 쏴아하고 밀려온다 현실은 차갑다는 듯이.... 무심코 열어봤을 땐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들로만 가득하다 2010. 7. 12.
소주에 대한 단상 내 가슴에 들어오는 것 들중에 두번째로 쓰라린 것이다. 첫번째는 부모님의 부쩍 늙으신 얼굴. 2010. 7. 9.
별빛은 우주가 내게 보내는 편지 별빛은 수십광년동안 쓰여진 편지다. 그 편지가 사람의 마음에 배달되면 그때서야 별은 반짝이기 시작한다. 2010. 5. 8.
사람마음은 밥한공기랍니다 제목 : 사람 마음은 밥 한공기 사람마음은 밥 한공기만큼이에요 딱 고만큼 따뜻하지요 그런데 다 퍼내고 나면 열 사람 먹일 수 있는 열 숟가락이 나와요 한톨 한톨 세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도 해요 신기하죠 사람마음은 참 그런가 봅니다 밥한공기처럼 양손에 꼭 쥐어지는 따스함 그게 바로 사람마음이라지요. 2010. 4. 27.
벚꽃에게 이렇게 물었던 적이 있다 벚꽃에게 물었다. '넌, 올해도 어김없이 피는구나?' 벚꽃이 내게 말했다. '어, 그냥 속이 갑갑해서 담배한대 피러 나왔어.' 2010. 4. 27.
어느 가난한 남자이야기 어느 가난한 남자이야기 나는 가난한 남자입니다 오른쪽 주머니에 담배 한 갑과 라이타. 지갑 속에 증명사진 한 장과 일주일 밥값뿐이죠. 아, 몇 가지 더 있군요 그댈 처음 봤을 때의 떨림 귓가에 맴도는 그대 목소리 눈가에 아른 거리는 그대 입술 코 끝에 남아 있는 그대 향기. 유치하죠? 그런데 이것들이 내가 가진 전부입니다. 여기서 제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2010.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