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은행2548 독서노트(538)잭 케보키언 죽음의 기계 의사조력자살 또는 의사조력사망은 생명을 살려야 하는 의사가 오히려 생명을 앗아간다는 의미에서 많은 논란이 있다. 이는 현재 의사조력자살을 허용하고 있는 미국 오리건 주 또한 마찬가지다. 미국의 병리학자 잭 케보키언은 죽음의 기계, 즉 자살기계를 뜻하는 타나트론을 고안해낸다. 기계 한쪽으로는 링거 바늘을 통해 생리 식염수가 들어가고, 한쪽으로는 잠이 잘 오는 수면제와 함께 독약이 들어간다. 케보키언은 말기 환자 중에서 죽음을 선택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정확히 진단한 후 그의 상태가 정말 치료 불가능하고 죽음에의 의지가 확실한 경우를 판별해 자신이 고안한 이 자살 기계를 그 사람에게 설치해주었다. 사용방법은 이렇다. 환자가 버튼을 누르면 처음에는 생리 식염수가 들어가고 두 번째로 잠이 오는 수면제가 들어간다... 2021. 3. 6. 공부의 즐거움 공부를 하면 알 수록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걸 깨닫는다. 공부의 즐거움은 내 머릿속 빈칸을 발견하고 하나하나 채워가는데에 있다. 물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공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퇴근 후 집중력을 가지고 책을 보는 일이 즐겁다. 옛날보다 머리가 핑핑 돌아가지 못하고 기억력도 떨어진 것 같아 슬프긴 하다. 그런 슬픔 속에서 배우는 기쁨으로 헤쳐나간다. 2021. 3. 5. 입관식 깊이 구워진 삼겹살을에 상추를 삼베옷처럼 두른다. 두 손으로 고이 모셔들고 입을 크게 벌리고 밀어넣는다. 쩝쩝.바작.바작. 돼지고기가 뜨겁다. 비계가 씹힐 때 육즙이 흘러나온다. 아...맛...있...다. 큰 일이다. 돼지의 죽음이 슬프다는 생각이 없다. 오로지 식감에 주목한다. 침샘마저 악어의 눈물이 된다. 돼지의 죽음을 꼭꼭 씹어 먹는다. 스페인 와인을 겻들여 한끼를 해결한다. 성찬이다. 일요일에 먹는 삼겹살이 월요일에 먹는 삼겹살보다 맛있다. 토요일에 먹는 삼겹살이 일요일에 먹는 삼겹살보다 맛있다. 배가 부른다. 그렇게 살아간다. 누군가는 슬프고 누군가는 기쁜 삶. 몇십분 전 맛있는 행복에 이어 내일 월요일이라는 생각에 우울함이 반복된다. 직장인의 비애가 더 크다. 아 돼지에게 씁쓸한 현실이여. 돼.. 2021. 3. 1. 독립서점을 품은 집 독립서점을 품은 집을 갖고 싶다. 멀리가지 않아도 방으로 걸어들어가면 독립서점이 있는 집. 좋아하는 책을 진열해놓고, 보물을 꺼내보듯 책의 이야기를 탐구하는 시간. 그런 시간의 품 안에서 뒹글고 싶다. 2021. 2. 27. 애쓰다 애써 다가가려 하지 않고 애써 괜찮은 척 하고 애써 외롭지 않다는 듯 행동하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듯 대화를 이어가고 애써 전화를 걸지도 않고 애써 톡을 하지도 않고 애써 의욕을 불태우지도 않고 점점 애쓰지 않게 되는 건 정녕 괜찮은 것인가 정녕 다가가지 않는건가 정녕 외롭지 않다는 건가 정녕 아무렇지 않은 건가 정녕 전화를 걸지 않을텐가 정녕 톡을 하지 않을 텐가 정녕 의욕을 불태우지 않을텐가 점점 애쓰지 않을 텐가 결국 2021. 2. 17. 여유 일상에서 조급함을 뱉어내고 여유 한 모금 마시기. 뜻대로 되진 않는다. 2021. 2. 16. 독서노트(537)클럽하우스, 게스트하우스 갬성?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플랫폼 '클럽하우스'를 오늘 처음 써 봤다. 손을 흔들고(?) 대화에 참여하기가 쉽지는 않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끼어드는 느낌이 들어서다. 방을 개설한 모더레이터라는 분들이 방 토크를 주도한다. 돌아가면서 말을 할 수 있게 질문을 던지거나, 말하는 이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보다,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라디오처럼 켜놓고 나랑 다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점이 참 신기하다. 사람들이 시시콜콜 나누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어도 되서 편안한 플랫폼이다. '클럽하우스에 관한 생각'이라고 개설된 방을 들어갔다. '게스트 하우스 감성과 비슷하다'는 한 유저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절묘한 비유다. 게스트 하우스에 가면 가운데.. 2021. 2. 8. 내가 글을 쓰는 시간 마음이 답답한데 어디 말할 때는 없고 그렇다고 딱히 전화할 때도 없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딱히 떠오르지도 않고 가슴에 담고있자니 숨이 턱 막힐 것 같을때 이때가 내가 글을 쓰는 시간. 2021. 2. 6. 둑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둑이 무너지듯이 마음에도 비가 너무 많이 내리면 둑이 무너진다 보이지도 않고 그 크기도 가늠할 수 없는 둑이 한없이 한없이 그래서 어디서부터 무너진 둑을 다시 복구시켜야할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마음이 무너진다 당신도 그러한가 2021. 2. 6. 이전 1 ···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2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