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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쓰기13

대학원생일기(7)직장인의 논문쓰기 직장인의 논문 쓰기는 매우 험난한 과정이다. 퇴근 후 책상머리에서 오랜 시간 버틸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석사 논문을 쓰려면 진득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참을성이 필요했다. 그런데 퇴근 후 그 참을성을 발휘하기 쉽지 않았다. 근무시간에 그렇게 앉아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 또 다시 책상 앞에 오랫동안 앉아 있을 재간이 없었다. 퇴근 후에는 저절로 눈이 감기고, 하루에도 여러 번 논문을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논문 심사일자는 다가오고 간은 콩알만해져 걱정이 앞섰다. 직장인의 논문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문을 쓰는 절대적인 시간 확보' 였다. 그 무엇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시간이 필요했다. 논문 제출 3개월 전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때부터 나는 퇴근 후 2시간은 적어도 논문쓰기에 투자했다... 2022. 1. 3.
대학원생일기(5)생전 처음 가 본 스터디 카페에서 논문 쓰기 집에서 논문을 쓰자니 도저히 집중 할 수 없었다. TV를 켜 넷플릭스를 보고 싶었다. 거실에 나뒹글며 포테이토스틱을 먹고 싶었다. 생각없이 멍하니 누워있고 싶었다. 책상위에 놓인 다른 책에 손이 갔다. 한글 프로그램을 열었지만 이내 유튜브를 열고야 말았다. 즐겨찾는 카페에 들어가 글을 읽고야 말았다.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리며 어믄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 논문을 한 줄도 쓸 수 없겠더라. 방해요소들을 차단해야 했다. 그때 선택한 곳은 스터디 카페였다. 요즈음 스터디 카페는 참 좋다. 자판기 기기(?)에서 남은 좌석을 선택하고 결제를 하면 출입 바코드가 카카오톡으로 전송된다. 물론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바코드를 출입문에 대고 입장하면 된다. 내 자리를 찾아 짐을 내려놓고 커피를 뽑으러 간다. 커피.. 2021. 12. 30.
대학원생일기(4)잠수함이 되었습니다 논문을 쓰면서 교수님께 약속을 드렸다. "교수님, O월 O일까지 연구주제와 이론적배경 초안을 드리겠습니다." 어. 그런데 말이다. 도저히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 '어떡하지." '교수님한테 사실대로 말씀드릴까' '그냥 잠수탈까.' '지금이라도 논문 안쓰고 대체학점으로 듣는다고 해볼까.' '대학원 사무실에 문의해볼까. 논문 포기하겠다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결국 나는 혼자 끙끙 앓다가 잠수함이 되었다. 교수님께 한달 넘게 연락을 드리지 않고, 잠수를 탔다. (교수님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ㅜ,ㅜ) 바닷속 깊이 들어와 보니 위로 올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후회가 밀려왔다. '왜 논문을 쓴다고 했을까' 이론적 배경을 쓰는 것부터 막혔다. 막막했다. 아무도 없는 태평양 한 가운데 놓인 기.. 2021. 12. 29.
대학원생일기(3)지도교수 복불복 특수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기로 결정했으면 지도교수님을 정해야한다. 이는 다른 일반대학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학교마다 문화가 다를 것이다. 어떤 학교는 본인이 직접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 컨택하거나 연구분야 랩에 연락해 개별 미팅을 해야한다고 하더라. 내가 다닌 대학원은 연구계획서를 들고 그 과의 교수님중 최고참(?) 교수님을 찾아가 상의를 드리는 식이었다. 찾아뵙고 논문을 쓰기로 했다고 말씀드린다. 그러면 그 교수님께서 함께 일하는 교수 분들중 내가 쓰고 싶은 논문분야와 맞는 분을 추천해주신다. "000 교수님, 저희 과에서 논문 쓰려는 선생님이 계세요. 연구 분야가 교수님과 맞을 것 같아서 그런데 지도교수 가능하실지요?" "네 교수님. 알겠습니다." "네 그래요." 블라블라. 몇 초간 대화.. 2021.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