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43 독서노트(700) 기획자의 사전 자료 조사가 막막한 이유는 이 자료가 도대체 어디에 쓰일지 알지 못하고 그저 조사를 위한 조사를 하기 때문이다. 자료 조사의 이유를 깨닫게 되면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찾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쓸 줄 알아야 한다든가, 이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든가 하는 식의 강조는 큰 의미가 없다. 왜 이 자료가 필요한지, 무엇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지금까지의 믿음을 균열내기 위함인지 등 이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어내야 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어떤 기획을 하든 매우 중요한 자세다. , 정은우 - 밀리의 서재 2019년 볼보 자동차는 교통사고 발생 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다치고 사망률도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부분은 여성이 체력적으로 약하고 운.. 2025. 1. 11. 대학원일기(100) 박사학위 논문 학술지 게재가 남았다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 통과해도 끝이 아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해야 한다. 학술지에 게재해 논문의 내용을 더욱 꼼꼼하게 검증 받아야 한다. 내 전공과 관련된 국내 학술지는 많이 있다. 언론학회, 광고홍보학회, PR학회 등 학회 이름이 다양하다. 어떠한 학술지에 게재할 지는 지도교수님과 상의해야 한다. 학술지 논문에 게재하려면 거의 논문을 다시 써야 한다. 학위 논문을 기반으로 보다 압축해서 써야 한다. 물론 박사학위 논문을 보완했다는 문구를 넣어줘야 한다. 연구결과가 다양해서 어떠한 주제로 학술지 논문을 쓸지 고민 중이다. 한번에 게재되기는 어렵다. 학술지 논문도 수정의 반복이다. 끝이 없다. 전문가인 연구자들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도 지난번 두번의 학술지 논문 게재를 겪어봐서 마음의.. 2025. 1. 8. 대학원일기(99)박사학위 논문 심사 복장 박사학위 논문 심사를 받으러 갈 때 어떠한 복장을 하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 수 있다. 고민이 들 땐 '정장'이 답이다. 면바지에 셔츠, 자켓 복장도 무난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한 벌 짜리 '정장'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박사학위 논문 심사는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심사위원 교수님들이 귀중한 시간을 내셔서 나의 논문을 심사하러 와주시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때와 장소에 맞는 복장은 '정장'이다. 집에 있는 옷 깔끔하게 입고 갈 생각보다는 '정장' 한 벌 구매하는 게 낫다. 복장에 대해 결정을 못 내려 머리 복잡할 때는 그냥 '정장' 입고 가라. 발표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복장 고민에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최대한 깔끔하게,.. 2025. 1. 8. 대학원일기(98) 박사논문 하드커버 제본이 나왔다 박사논문 인쇄본이 나왔다. 검은색 하드커버. 튼튼하고 단단한 표지. 나도 드디어 나의 박사논문을 인쇄하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나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결과물이었다. 누군가는 논문 인쇄본을 우수갯소리로 라면 받침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라면 받침대라고 하기에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소중한 결과물이다. 직장과 병행하며 일궈낸 뜻깊은 성과였다. 하드커버 제본에 '박사학위논문'이라는 글자가 써 있다. 감사의 글에 이렇게 적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이제 겨우 우물 밖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지금 내 상황에 딱 맞는 표현이다고 생각한다.. 20권을 제본했다. 하드커버 5권은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분들께 한 권씩 드렸다. 소프트 커버 3권은 학교 중앙도서관에 드렸다. 소프트 커버 1.. 2025. 1. 7. 대학원일기(97)박사논문 통과의 순간 수정요지서를 빼곡히 적어 출력했다. 심사위원 분들의 자리에 하나씩 놓아드렸다. 두번째 박사논문 심사 날. 수정된 내용을 중심으로 논문 발표를 진행했다. 저번처럼 비슷하게 발표가 끝나고,심사위원님들의 애정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흰 종이 위에 열심히 받아적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심사가 끝난 후에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 한다. 심사위원님들의 큰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며 조용히 숨을 골랐다. 심사위원님들이 논문의 보완사항을 말씀해주셨다. 날카로우면서도 진중한 조언이었다. 3초. 숨소리도 안들릴만큼 잠시 적막. 잠시 나가있으라는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렸다. 여러 박사논문 심사 후기에서 본 장면이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10분 넘는 시간이 흘렀을까.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 들어오라는 .. 2025. 1. 7. 대학원일기(96) 박사논문 심사, 떨렸지만 박사논문 심사 날. 두근 두근. 석사논문 심사보다 훨씬, 훨씬 더 떨리는 순간이었다. 장모님이 사주신 다크그레이 정장을 갖춰입었다. 오마니가 사준 정장 구두를 신었다. 이날은 직장에 연차를 내고 학교로 갔다. 밀린 업무를 제쳐두고 학교를 가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마음 위에 벽돌 하나 올려놓은 느낌이더라. 그럼 어쩌랴. 그래도 박사논문 심사받으러 가야지. 지도교수님을 포함한 심사위원 다섯분이 심사장에 계셨다. 어쨌든 마음 위 벽돌을 내려놓고, 심사장으로 들어섰다. 벽돌은 발등 위에 놓이게 되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으메. 어쩐디야. 징그랍게 떨려분다.' 발표를 10분 남짓했을까.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말도 빨라졌다. 후다다다다닥. 혓바닥이 내달렸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발표는.. 2025. 1. 7. 독서노트(699) 92914 오키나와 최종 파일이 완성되고, 팀원들은 동그랗게 컴퓨터 주위로 모이고, 내일 PT를 하게 될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장표를 넘기며 리허설을 시작합니다. 미리 파일에 넣어둔 음악이 흘러나오고, 다섯 명의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만든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갑니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은 새벽 1시의 사무실. 라는 노래에서 흘러나오는 파도 소리와 기타 선율. 숨죽이고 앉아 있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밀도와, 정확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함께하는 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편안함. 저는 그 순간, 우리가 팀으로 완성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새벽 1시에 할 말은 아닌데, 지금 이 노래 진짜 너무 좋지 않아?” ‘노래 진짜 좋지 않아?’라고 물었.. 2024. 12. 25. 독서노트(698)이케다 다이사쿠(池田大作) 자기만의 보물을 발견하기 좀처럼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 보물을 발견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합니까.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오히려 ‘이게 나다운 거야’ ‘이게 내 개성이야’ 하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는 남의 것을 빌린 것에 불과한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하면 큰 잘못입니다. 사람은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지금의 나’는 더 멋진 ‘미래의 나’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자기다움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한계까지 쥐어짜서 노력했을 때 비로소 빛나는 법입니다. 자신을 연마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개성’은 연마해야만 빛이 납니다. 마치 검(劍)을 불 속에 넣어 연마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 개성 .. 2024. 12. 25. 대학원일기(95) 박사논문 심사 준비 직장에 다니면서 박사논문을 썼다.퇴근 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책상앞에 앉으면 졸음과 사투를 버리느라 힘들었다.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여러 번 지기도 했다.그래도 이번에 꼭 박사를 졸업해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책상머리에 다시 앉았다.매번 마감시간에 가까워서야 주말 꼬박 밤을새고, 새벽까지 논문을 썼다.여유있게 하면 좋으련만, 논문을 쓰기 싫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지배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논문쓰기의 적은 많았다.넷플릭스. 야식. 스마트폰. 프리미어리그. 예능프로그램.모든 적과 싸워이기지는 못했다.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박사논문 쓰기에 겨우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도 오래가지 못했다. 게으름에게 다시 여러 번 패배했다.지도교수님께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겨우 1차 박사논문 심사용 파.. 2024. 12. 2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