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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손을 붙잡고 고래 손을 붙잡고 바다속 여행. 2017. 3. 8.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이다.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시시때대로 변한다. 사람이 지나다니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구름이 흘러간다. 신호등 불빛이 바뀌고, 자동차가 지나가고, 비가 내리고, 눈발이 휘날린다. 헐레벌떡 손짓하며 뛰어오는 액션 스타(?)도 있다. 겨우 버스에 올라타는 그. 엑셀레이터를 밟은 버스 안에서 '아싸 호랑나비' 춤을 추며 자리에 앉는다. 어르신이 타면 슬슬 눈치를 본다. 쳐다봤다가 시선을 돌렸다가. 몸이 피곤할 땐 눈을 감는 척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죄송죄송. 그러면 안돼지. 그래 우리는 안다. 양보해야하는 것을. 세상은 아직 싸가지가 있다. 대부분 어르신에게 양보한다. 아니여 학생 앉어. 아니에요 앉으세요. 잠깐의 실랑이(?)를 벌이는 훈훈한 장면도 보인다. 어린시절 버스를.. 2017. 3. 8.
3월 대전독서모임 산책 -신영복의 <더불어숲> 선정도서 : 신영복의 일시 : 3월 20일(월) 오후 7시 30분장소 :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산책 참가비 : 5,000원(커피&다과) '' 같은 공간에서 산책낭독도 열려요.^^ 2017. 3. 7.
2017 독서노트(27)이호신의 <숲을 그리는 마음> 한 겨울, 눈 덮인 산하를 더듬어 나가노라면 왠지 잃어버린 가슴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잠시 세속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올 때, 세월의 앙금과 문명의 이기가 역사의 수레를 멈추고 비워지는 은혜를 느끼기 때문이다. 더구나 눈 내린 대지의 장려함과 수려함, 그 하늘 위로 때늦은 철새가 길을 내어 산을 넘어오는 비행을 목도할 때는 넋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14쪽 일부- 도회지 자투리 땅이나 도로변에서도 잘 피어나는 개나리를 보면 마치 향수처럼 노오란 병아리의 봄나들이가 떠오른다.봄볕이 어느곳엔들 소홀하랴.보도 블록 틈새엔 민들레와 보랏빛 제비꽃이 앙증스레 얼굴을 내밀고 잠시 길을 멈추라 한다. 삶이 그리 바쁘고 각박해서야 되겠는가. 봄 마중이 발 밑이니 하늘을 잊은 자, 예서 봄을 느끼라고.담장.. 2017. 3. 1.
2017 독서노트(26)김훈의 <공터에서>, 밑줄 그은 문장 적막한 세상에서 몸 하나 비빌 대를 찾고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호롱불조차 켤 수 없는 마음은 캄캄할 까. 환할까. 삶은 개별적이다. 힘들었겠다. 힘들다. 이 두 표현 사이에서 서로의 삶을 위로한다. 김훈의 장편소설 를 읽으며 엄습한 생각이다. 아버지는 삶에 부딪혀서 비틀거리는 것인지 삶을 피하려고 저러는 것인지 마장세는 알 수 없었지만, 부딪히거나 피하거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아버지는 늘 피를 흘리는 듯했지만, 그 피 흘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삶의 안쪽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생활의 외곽을 겉돌고 있었다. 아버지의 죽음은 노새나 말, 낙타처럼 먼 길을 가는 짐승 한 마리가 세상의 가장자리에서 얼씬거리다가 그 너머로 사라져서 보이지 않게 된 것처럼 느껴졌다. 아버지가 이 세상이 다시는 지분덕거릴 .. 2017. 3. 1.
시지프의 신화와 지하철 출퇴근 직딩의 지하철 출퇴근은 시지프의 신화와 서로 통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출근하는 모습을 생각하다 문득 시지프가 생각났다.바위를 정상까지 밀어올리면,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패턴이 무한 반복된다.시지프는 죄값을 치루고, 직딩은 왔다리갔다리 출퇴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직딩에게는 하나의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산더미처럼 쏟아진다.그 일은 시지프가 밀어올렸던 큰 바위만할듯. 2017. 2. 27.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사는 것이 슬슬 지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쓸쓸 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솔솔 바람같을 때가 있다.사는 것이 살살 아플 때가 있다.사는 것이 씁쓸 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쏠쏠 할 때가 있다.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울음을 토한다그럼에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울음을 삼킬 때가 있다피울음을 삭일 때가 있다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그렇지 않은가그렇지 않다면앞으로 더 살 날이 남았구나 2017. 2. 23.
2017 독서노트(25)이기호의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문득 이런 생각 1. 책 거의 첫 장에 나오는 ‘이순성’은 누구인가?2. 40편의 짧은 소설로 구성된 를 읽은 소감(자유롭게)3.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4. ‘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는 삶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5. 어떻게 사는 게 더 좋은 삶이고, 나은 삶일까? 퇴근 후 집에 돌아와 옷을 훌러덩 벗는다. 침대에 눕기전 방안의 불을 끈다. 새카만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왼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어둠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멀티탭의 붉은 스위치. 그 불빛 하나를 움켜쥐고 침대에서 웅크린다. 몇 번을 뒤척이다 눈을 뜬다. 다시 천장을 응시하다보면 천장의 직사각형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눈이 어둠에 적응해 천장의 모서리와 책장이 희미한 선을 드러낸다. 벗어놓은 양말과 옷가지들이 보이기 시작.. 2017. 2. 20.
2017.2월 대전독서모임 산책-이기호<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 2월 독서모임 산책^^ 선정도서 : 이기호 작가 일시 : 2월 20일(월) 오후 7시 30분 장소 : 여행문화센터 산책(라푸마둔산점 2층) 참가비 : 5,000원(커피&다과) 2017.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