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10 똥구멍이 악기처럼 느껴질 때, 뿌직 뿍뿍 아침에 출근해서 똥을 누는데 새삼 놀랐다. 똥구멍이 악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옆 사로, 그 옆옆 사로 마다 소리가 다양했다. 똥 싸는 소리가 참 달랐다.똥구멍이 바늘구멍으로 변해서 방귀만 새 나오는가 보다. 뿌지지지직. 지직. 찍지직.똥구멍이 웃음을 참는다. 뿍 뿍. 뿍. 뿍.똥구멍이 쪼갠다. 피식. 피식. 뿌우웅.똥구멍이 화났다. 빠지지지. 뽜지지직 빵빵.똥구멍이 명상하며 재정비 하는 소리. 퐁~당~. 퐁~당. 물론 똥 떨어지는 소리겠지만.털고 일어선다.휘루루루룽 우라라라랑. 휘리리리리리리쇽.물내린다.그나저나 급해서 화장실 문을 활짝 열었는데 좌변기에 갈색 물방울이 맺혀있는걸 보면 좀 거시기 하다. 분명 누가 비데를 썼고, 그 물이 똥구멍을 강타하고 물방울과 그것이 한 몸이 된 듯한데… .. 2017. 5. 25. 버스멈춤벨 지하철이 답답할 땐 가끔 버스를 탄다.멈춤 버튼을 눌러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서 내린다.누가 대신 멈춤 버튼을 눌러주기도 한다.사진을 담아봤다.평소엔 스치듯 보는 것인데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새롭다. 멈춤버튼은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깨닫는다. 2017. 5. 25. 2017. 5월 산책낭독!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2017. 5월 산책낭독! 정약용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함께 읽죠.매주 월요일 오후 7시 15분.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 2017. 5. 2. 어린왕자, 밥은 먹고 다니냐 2017. 5월 독서모임 산책 2017년 5월 독서모임 산책 선정도서는 생텍쥐페리의 .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에서. 2017. 5. 2. 불안과 불안정 불안과 불안정 사이에서 위태롭고 우울한 표정으로지하철을 기다리는 그림자면도를 하고 로션을 발라도 까끌까끌한 현실봄은 꽃잎을 죄다 뱉어내기 시작하고담배 한 대 피우지 않는 가슴은가끔씩 터지려고 해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빵~빵야~빵야~빵야꽃망울 대신 욕망으로 목젖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언어들모르게 쑹 입술밖으로 내 던지는 가시들살아간다는 것이 이따금 그럴테지 2017. 4. 26. 2017 독서노트(36)시인 박재삼의 추억에서 내가 초딩이던 시절부터 통닭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났다. 시인 박재삼의 시를 한 편 옮겨 본다. 추억에서1 진주장터 생어물전에는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은전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오명 가명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2017. 4. 23. 가끔 나사못 가끔 나사못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직장생활을 하다보면언제든 똑같은 나사못으로 대체가능한언제나 드라이버로 풀러낼 수 있는문든 그런 생각을 해 2017. 4. 23. 2017 독서노트(35)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요즘의 여객기에는 자동항법장치가 있어서 조종사가 일일이 비행 항로를 잡고 방향을 수동 조작하는 등의 일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장치에 이상이라도 발생하지 않는 한 비행기는 미리 입력된 항로 정보에 다라 목적지까지 잘도 날아간다. 그러나 기계와 달리, 인간에게는 그런 자동항법장치가 없다. 우리는 어디로 갈가, 무엇을 할까, 어떻게 살까 매 순간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 어떤 선택과 결정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모든 판단과 선택에는 숙명처럼 불확실성이 다라붙고 우리의 모든 결정에는 늘 불안의 그림자가 따라다닌다.-201쪽 (원광대학보, 2012,11,8)- 일본의 한 소설가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때문에 자살했다고 한다. 내 안에도 막막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똬리를 틀고 .. 2017. 4. 19. 월급이 영면하셨습니다 물론, 축하해. 정말이야.결혼의 계절,매월 월급에 수의를 덮어주네..오랜만에 스마트폰 액정에 뜬 이름.난 짐작하지.미안해하지 않아도 돼.그것때문에 전화한 거 알아.그럴 수 있지.나도 안 그런다고 장담할 순 없잖아.그러려니.올해도 그러려니.뭐 그럴 수 있지.나도 훗날 전화할 수도 있어.그러니 뭐 서로서로 쌤쌤. 2017. 4. 16. 이전 1 ··· 150 151 152 153 154 155 156 ··· 2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