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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는 사랑니를 뺐던 날 눈물나는 후기 4년전 매복 사랑니를 뽑으러 대학 병원에 갔던 적이 있다. 매복 사랑니는 똑바로 나지 않고 요염한 자태로 옆으로 누워서 난 사랑니다. 그러면서 앞 어금니에 기댄채로 잇몸속에 박혀 있다. 아니 쳐박혀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예약 후 한달이 걸려 찾아간 대학병원.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 여느 때처럼 의자에 몸을 눕혔다.그때는 백의의 천사가 아니라 저승사자 느낌이었지. 남자들의 환타지를 자극하는 간호사의 얼굴이고 몸매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뚝뚝한 의사가 마취 쥐사를 찍 넣으니. 살짝 따끔. 이후 몇초간 이상한 외계용어가 내 머리위를 돌아다닌다. 한 몇 분 기다린다. 그나마 이때가 공포를 좀 누그러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할때다. 드디어 마취약이 먹었을 때쯤 아까 그 무뚝뚝한 의사가 내 옆으로.. 2013. 10. 22.
직딩라이프(1)취업후 아버지를 위해 한 것 취업하고 월급이 따박따박 들어오니 배가 절로 부를때가 많다. 그러나 돈이란 것이 늘 그자리에 고여있는 게 아니라 이리 흐르고 저리 흘러 댕기니. 개도 안물어가는 돈 그게 다 어딜가나 모르겠다. 몇 주일 지나면 다시 빈털털이다. 뭣 갚으랴. 저것 갚으랴. 집에 좀 도와주랴. 징그랍다. 징그라. 뭔놈의 돈이 방구석에 안붙어 있고 뭐 그리 방랑벽이 심한지. 그래도 뿌듯한 순간이 있었다.지난 추석 명절에 집에 내려가서 아버지를 뵈었다. "살쪘다. 배 많이 나왔네""네 크크. 아버지처럼 되가네요." 아버지는 살짝 웃어보이셨다.10년 된 자동차는 여전히 잘 굴러가고 있었다.어머니는 몰래 귀뜸했다. "니 아버지 매번 기름 만땅으로 안채우고 다닌다.요새 힘등게. 기름도 1~2만원씩 넣고" 어머니의 말에 왠지 가슴 구석.. 2013. 10. 7.
걸스데이가 2013지상군페스티벌에 떴다, 떴다, 비행기! 2013 지상군페스티벌 홍보대사인 '걸스데이'가 충남 계룡대에 떴다. 계룡대 활주로는 순식간에 남성팬들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나도 체면이고 나발이고 내던지고 여신들 앞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애썼다. 걸그룹에 아주 환장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걸스데이를 눈앞에서 보니 평정심을 유지하긴 어려웠다.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채 담담하게 걸스데이를 지켜보았다. 심장이 벌렁 벌렁. 예뻤다. 두 말하면 잔소리다. 평소 유라의 팬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예뻤다. 다른 멤버들도 예뻤다. 상투적인 표현인 '예뻤다'를 이렇게 남발할 줄이야. 이날 걸스데이는 장갑차 탑승 체험을 가졌다. 남성팬들에게 이러 떠밀리고 저리 떠밀리면서 찍었다. 그래도 지상군페스티벌은 잊지못할 10월의 추.. 2013. 10. 3.
대입삼수이야기(4)여자 보기를 돌같이 할 수 있는 건 진짜 돌이다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대학교자퇴를 하고 나서 치른 수능, 재수는 망했다. 그래서 삼수까지 가게 되었다. 이젠 삼수시리즈를 쓰려고 한다. 오래전 이야기다. 찌질했던 삼수시절. 재수학원에 등록한 뒤 한달 째가 됐을까. 봄이라 마음은 싱숭생숭했고, 별의별 여자가 다 예뻐보였다.미의 기준도 조금 바뀌었다. 하나, 솔선수범해서 칠판을 지우는 한 여학생의 싸가지 있는 행동이 그렇게 이뻐보였다.둘,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공부하는 여학생의 뒷모습이 그렇게 이뻐보였다.셋, 츄리닝을 입고 쓰레바를 찍찍 거리고, 화장도 안하고 생얼로 문을 열고 들어오던 한 여학생. 이뻐보였다. 드라마속 예쁜 여주인공이 아닌 저런 모습도 이쁠 수 있구나.여자 많은 대학캠퍼스에 있다가 교실이라는 감옥에 다시 한번 갇혀서 그런가.이유는 모른다... 2013. 10. 1.
대학생활 백서(1) 조별과제, 007 눈치작전 매학기마다 돌아오는 조별과제 시간. 그 중에서도 조원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시간. 조장이 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조장이 되면 귀찮은 일 3가지가 있다. 매번 조원들 문자 돌리고, 회의 날짜 잡기자료 취합하기발표하기(대부분 조장이 한다) 덤으로 스트레스. 이 과목에서도 조장. 저 과목에서도 조장. 미친다. 아주. 조장이 안되려고 이렇게까지 해봤다. 그 : "몇 살이세요?"나 : "네 25살이요."그 : "제가 한살 많네요"나 : "(나는 속으로)내 친구들이 너랑 나이 같은디. 나는 초등학교 일찍 들어갔는디." 빠른 생일이라는 걸 말 안하고 동생인 척 했다. 같은 학번인데요.크크크. 이 자리를 빌어서 그 조장에게 미안하다. 나중에 물론 들켰다. 하지만 나도 할 말은 있었다. 왜냐고? 당시 군.. 2013. 9. 30.
손자병법 만 번 읽은 남자, 노병천 박사의 명사 특강 속으로 5일 저녁 7시 30분. 밥 먹고서 앉을 때마다 뱃살이 접히는 시간. 라푸마 둔산점 2층 북까페에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명사초청 특강이 열리기 전, 오카리니스트 조은주씨가 맑고 고운 오카리나 연주를 펼치자 신기하게도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다. 연주가 끝나고 하얀 자켓과 빨간 포켓치프로 멋을 낸 한 남자가 등장했다.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이 남자가 바로 손자병법의 대가 노병천 박사다. 손자병법을 1만 번 읽은 노병천 박사 "만 번 읽었다고 해도 안 믿어요. 모 신문사 인터뷰에서 기자가 '수천 번'이라고 고쳐 표현했더라고요. 진짜 만 번 읽었는데. " 책 한 권 읽기도 쉽지 않거늘 만 번씩이나. 더군다나 만 번 읽은 책이 고대 중국의 병법서 '손자병법(孙子兵法)'이란다. 국내에서 손자병법의.. 2013. 8. 8.
라푸마 둔산점 명사초청 특강이 열립니다 - 노병천 박사의 손자병법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강연소식!손자병법에 대한 이야기가8월 5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라푸마 둔산점에서 펼쳐집니다.^^ 참가신청은 다음 링크 클릭후 댓글 신청~! http://cafe.daum.net/lafumalee/EIHj/250 2013. 7. 30.
우산의 직업 평상시엔 백수였다가1년 중 몇 일은 일거리가 있다.대신 밖에서 온 몸이 젖으며 일한다.집에 돌아와서는 축축히 젖은 몸을 말린다.그림자, 어둠속에서 밤을 보내며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빗방울을 몇 방울 떨구며.하루를 마친다.내일 하늘이 개고 비가 오지 않으면다시 백수로 돌아간다.하지만 잊혀지지 않고, 꼭 비가 올 일이 있으면찾게 된다. 우산은 일용직.그러다 먼지가 쌓이고, 녹이 쓰는 삶.비가와도 할 일이 없을 때도 있다.주인이 집에서 뒹굴면. 2013. 7. 27.
50년 전통 안영집 이은경씨, 요리 스승 친정엄마를 긴장하게 만든 이유는? 이 글은 네이버까페인 '대전의 맛집멋집'[링크]의 '원도심 추억의 맛 탐방'모임에 참석한 후 쓴 후기입니다. 소박한 음식이야기가 흐르는 좋은 모임에 초대해주신 '서비'님께 감사드립니다잉.^^ "우리 엄마가 저 때문에 10년 단골손님을 뺏겼데요." 대전중앙시장의 50년 전통 안영집의 이은경 씨(43)가 웃으며 말한다. 엄마가 딸에게 단골손님을 뺏겼다?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 의아한 표정을 알아차렸는지 이은경 씨가 얼른 말을 이었다. "요 옆에 소머리국밥을 전문으로 하는 함경도 집이 있어요. 거기가 엄마가 운영하는 곳이에요. 엄마한테 음식을 배웠어요." 이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중앙시장 먹자골목,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서 각자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와 딸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 대전중.. 2013.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