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444 자취생이 밥 넣는 풍경 자취생이 밥 넣는 풍경 영화 에서 '밥은 먹고 다니냐'라는 송강호의 대사가 생각나는 하루. 부스스한 머리를 이끌고 고시원 공용 주방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세상에서 가장 귀찮은 표정으로 싱크대 앞에 선다. 밥그릇과 수저를 물에 행구고는 밥통에서 말라붙은 밥을 뜬다. 공용 냉장고를 열어본다. 다른 사람들의 반찬과 섞여 있어 내 반찬은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매일 찾을 때마다 시간을 소비한다. 겨우 깍두기통과 멸치통을 찾는다.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하는 생각이 빠르게 스친다. 다시 마음을 잡고 밥을 먹기로 한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방문을 여는 찰나. 저쪽에서 부스스한 머리로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걸어온다. 책상밑 상자에서 김을 꺼낸다. 반찬통을 열고 밥 한숟가락을 .. 2012. 11. 8.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반추하는 동물 소를 닮은 책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반추하는 동물 소를 닮은 책 1. 박웅현의 책은 반추하는 동물 소를 닮았다텁텁한 방구석에서 '우유속에 모카치노 커피'를 홀짝이며 이 책을 읽었다.책를 읽노라면 소 한마리가 되어 여물을 꼭꼭 씹어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전에 만났던 문장들을 곱씹게 되고 새로운 의미를 느끼며 반추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광고인 박웅현씨는 평소에 다독보다는 한달에 3권 정도의 책을 깊이 읽는 버릇이 있다고 한다. 언뜻 보면 저자 자신이 감명깊에 읽은 책에서 엑기스 문장만을 뽑아 수록한 책같지만, 평소 책 한 권일지언정 꼼꼼이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쓰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은 경기창조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인문학 강독회의 내용을 모아 묶어 낸 것이자, 저자가 .. 2012. 11. 8. 우리시대의 명저 50, 읽어봐야 할 책 우리시대의 명저 50 우리시대의 명저 50저자장병욱 지음출판사생각의나무 | 2009-05-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20세기 우리의 삶ㆍ문화ㆍ사유의 방향을 제시한다 「백범일지」에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저자신영복 지음출판사돌베개 | 2010-09-01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고 1988년에 특별가석방된... 개미제국의 발견저자최재천 지음출판사사이언스북스 | 1999-01-15 출간카테고리과학책소개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가 들려주는 개미제국 탐험. 비록 몸집은 작... 김우창전집 1:궁핍한 시대 의 시인저자김우창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7-05-14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김우창 교수의 평론들을 모아 엮은 김우창 전집 제1권. 현대문학...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저자홍세화 .. 2012. 11. 7. 책 <뮤지컬토크 2.0> 읽으니 뮤지컬이 땡기네 책 뮤지컬토크 2.0 읽으니 뮤지컬이 땡기네 한 권의 책이 나를 행동으로 이끄는 경우가 있다.이동섭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2012년 목표가 한 가지 생겼다.'꼭 뮤지컬 보러 가기'가 바로 그것이다. 살아생전에 뮤지컬을 실제로 가서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책속에 펼쳐지는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며 뮤지컬을 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이러한 충동이 들게 했다는 것이 이 책이 내게 가져다 준 큰 수확이다. 이 책은 뮤지컬의 정의와 역사에서부터 뮤지컬을 빛낸 대표적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수록되어 있다. 작품별로 특별한 에피소드, 작품 스토리, 배경, 분장, 무대 장비, 작품 포인트 등에 대해 세세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작가의 사견도 들어가 있어서 뮤지컬 감상문을 읽.. 2012. 11. 7. 19살 수능의 추억, 슬프거나 기쁘거나 지워버렸거나 다음 글에 쓰이는 이미지는 네이버 영화에 있는 '파수꾼'의 스틸컷입니다. 글의 내용에 따라 꾸몄습니다.^^; 1. INTRO - 수능의 추억2013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 학생들중에서 수능에 대해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수능처럼 신장, 간, 심장, 위장이 벌렁벌렁 떨리는 순간이 또 있을까. 부처님도 19살의 나이에 수능을 보신다면 평점심을 유지하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수능은 어린 나이에 맞이하게 되는 극도로 긴장되는 시험이 아닐 수 없다. 2. 수능은 추억이 아닌 거지같은 현실수능은 '고등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스스로 혹은 반강제적으로 습득한 공부내용들을 평가받는 자리이자, 그 점수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개인별로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냉혹한 현실 그 자.. 2012. 11. 6. 강제윤시인 산문집, 자발적 가난의 행복 1. 강제윤 시인의 산문집, 섬바람 가득안고 불어오는 따스한 에세이강제윤 시인의 산문집을 가을 날 오후에 귤을 까먹으면서 읽었다. 산문집은 천천히 호흡하며 읽게 된다. 헐레벌떡 뛰어가며 급히 읽으면 체한다. 어떠한 지식이 남기보다는 어떤 느낌이 남는다. 강제윤 시인의 산문집에는 섬세한 섬바람이 부는 듯하다. 섬바람은 어떨 때는 차기도 하지만 볼살을 부비며 따뜻할 때도 있다. 보길도에서 생활했던 이야기가 많이 담긴 탓일까. 생활 곳곳에서 몸으로 부딪혀 견져올린 그의 깨달음과 마주하노라면 마음에 파문이 인다. 그의 산문 곳곳에는 섬의 자연과 섬에 살고 있는 동물에 대한 어울림과 애정이 자리잡고 있다. '물고기에 대한 예의, 흑염소 해산기, 아기 염소의 죽음, 진돗개 봉순이 해산기' 와 같은 제목의 글을 보고.. 2012. 11. 6. 그림에 마음을 놓다, 따뜻한 심리치유에세이 1. 따뜻한 솜이불같은 심리치유에세이사람은 누구나 치유받아야 하는 상처들을 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그 상처들을 치유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렇지 못해 곪은 상처를 안고 더욱 비참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누군가의 따뜻한 포옹 한 번에 치유를 느끼기도 한다. 책는 그런 따뜻한 포옹과 말 한 마디와 같은 심리치유에세이다. 책을 쓴 이주은 작가는 삶이 막막할 때면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치유의 길을 묻는 다고 한다. 그녀는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3년간 대기업에서 무난한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서양 미술사 석사학위를, 돌아와서는 이화여자 대학교에서 현대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속에는 작가가 사는 동안 만난 그림.. 2012. 11. 5. 보문산 가을속을 거닐다 보문산의 가을. 토요일 보문산 둘레를 걸었다. 보문산은 대전광역시 중심부 남쪽에 솟아 있다. 보물이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이라고 불리다가 보문산이 되었다고 한다. 보문산 곳곳이 울긋불긋 단풍과 사람으로 붐볐다.그 풍경을 살짝 올려 보련다. 2012. 11. 4. 큐레이션, 가치있는 정보를 거르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되어라 큐레이션, 가치있는 정보를 거르는 콘텐츠 큐레이터가 되어라 1. 가치있는 정보를 거르는 큐레이션 시대의 도래블로거라면 '큐레이션'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단어는 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큐레이션'의 의미는 좀 다르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로젠바움은 큐레이션을 '인간이 수집, 구성하는 대상에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서 가치를 더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블로거 또한 일부 큐레이션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정보를 걸러내서 독자들에게 가치있다고 생각되는 정보들을 전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젠바움은 '콘텐츠를 걸러주는 인간필터'의 역할을 강조하며 '큐레이션'에 대해 더욱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정보의 과잉시대를 맞.. 2012. 11. 3. 이전 1 ···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2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