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채식주의자> 무심코 밑줄
아래는 한강의 소설를 읽다가 무심코 표시를 해둔 부분이다. 무슨 의미인지도, 어떤 장치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냥 느낌만으로 밑줄 그었다. 몽고반점, 욕망, 예술, 정신병, 꽃, 나무, 육식, 채식주의자, 고기, 개, 식물, 폭력….몇몇 단어들이 머릿속에 표류하고 있다. 문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조각난 단어들을 이어붙여 책 감상평을 쓰려다 실패했다. 소고기를 이빨로 씹어먹을 때의 육즙. 두툼한 돼지 목살을 구워 씹을 때의 식감. 상추로 감싼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한 입에 쏙 넣을 때의 쾌감과 행복감. 이것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을 때 소와 돼지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맛있다'는 혀의 감각과 뇌의 반응뿐이다. 음식은 폭력인가. 뜨거운 불판에 돼지 목살을 굽는 행위는..
2016. 7. 4.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 철학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 철학이다. 나는 결코 물체 그것의 실질적인 또는,기능적인 목적 단독으로 감별하지 않는다.모든 한 가지 물체는 상징, 집착, 기표,유토피아로서 꿈의 제품, 무드와 열정이다.모든 물체는 사람처럼 태어나서하나 또는 여러 삶으로 출발하며,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소멸되고, 죽는다.물체는 결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그것이 표출하는 에너지는 스토리가 있고,그것 자신의 운명이 있고, 물체의 모양에개성을 부여한다. 나는 항상 이러한 서술적감각을 표출하려 한다.그러고 물체와 사용자가 마치 소설의 작가를만나는 것 같은 시도를 한다.나는 스타일 구조, 표면의 색깔을 통해그것의 스토리를 말한다.-책 70쪽-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디자인 방법론(1984년)1.물체를 기능이 아니라 이미지를 기반으로 디자인..
2016.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