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청춘 에세이218 직딩심경 직딩에게 가을은 '갑을'. 365일 갑을의 계절. 언제나.충전잔량표시 5%. 빨간 피를 모기는 언제나 노리고 있지. 속도 모르고.ㅋㅋ 2017. 9. 12. 주말의 온도 밀린 설거지를 하고, 밀린 빨래를 한다. 밀린 무언가를 하는 일은 중고등학교때나 대학교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밀린 숙제를 하듯이 하나하나 해치운다. 자꾸 미룬다는 속성. 숙제와 설거지와 빨래가 가진 공통점이다. 불확실성과 불안정을 예측하며 감정을 소모하는 주말. 운동 해야지. 목욕탕 가야지. 머리 깎아야지. 그러다가 내일로 미룬다.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미룰까 말까 고민한다. 그러다 쓰레바를 질질 끌고 거리로 나간다. 주말의 온도는 늘 미지근하다. 확실히 하는 게 없다. 그저 널브러져 있다. 직딩의 주말은 또 그렇게 간다. 2017. 8. 27. 페북록 SNS 시대에 글쓰기는 무엇인가. '좋아요'라는 반응을 독촉하는 자아의 진열이 아니라, 의식과 감성을 서로 향상시키는 집단 지성의 즐거운 체험이어야 한다. 독단에 빠지기 쉬운 생각을 점검하고 흐트러지기 일쑤인 마음을 정돈하는 절차탁마의 글쓰기, 그것은 외로운 고행이면서 공동의 놀이일 수 있어야 한다.-책 93쪽- 그러나.....페이스북은 '오그라듦'과 '감성 뿜뿜'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 솔직한듯 하지만 가끔은 솔직하지 않은 SNS 도구이기도 하다. 어떨 때는 자신의 가장 좋은 면만을 보이고 싶은 소개팅과 비슷하기도 하다. '좋아요'에 은근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읽든 말든 상관없어'라는 심정으로 쓰기도 하지만, 댓글이나 '좋아요' 숫자가 없으면 '시무룩', 많으면 '해벌쭉'하는 게 사람 마음이다.. 2017. 7. 24. 우에보 디자인 큐브 드라이 왁스 요리조리~디자인 예쁘네 언뜻 보면 레고블럭처럼 생긴 왁스 이야기다. 직딩인 나는 미용실에 갔다가 왁스를 충동구매 한다. 미용실에서 파는 왁스는 좀 비싸긴 하나 전반적으로 괜찮다. 향기도 좋고, 셋팅력도 우수한 것 같다. 기분 탓인가. 왁스가 거기서 거기일런가. 아무튼 미용실에서 가끔 왁스를 사는데 대부분 만족했던 것 같다. 그러면 뭐하랴. 얼굴 원판 불편의 법칙이라던가. 왁스로 아무리 멋을 내도 잘생겨지지는 않는다. ㅋㅋ그나마 보기 괜찮은 정도? 보통 편의점에서 대충 아무거나 왁스를 사는 편인데, 미용실에서 파는 것은 좀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우에보 디자인 큐브 드라이 왁스도 그렇다. 헥헥. 이름도 길다. 디자인도 예쁘고, 향도 시원하다. 일본 제품이다. 뚜껑을 열고 한 컷. 왁스가 이렇게 담겨있다. 시멘트에 물 부어놓은 .. 2017. 6. 10. 세이코 가죽시계 크로노그래프 SNDC31J1, 30대 첫 시계 30대 남성에게 인기. 그래? 상품광고에 붙은 이 문구를 보고 혹했다. 홀렸다. 가격을 보니 꽤 괜찮았다. 직장생활 4년만에 첫 시계를 샀다. 시계모델명은 세이코 가죽시계 크로노그래프 SNDC31J1이다. 세이코는 괜찮은 가격대에, 좋은 성능을 갖춘 일본 시계 브랜드이다. 1881년 일본의 시계왕 핫도리 간타로가 창업자다. 1968년에는 제네바 천문대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기계식 시계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3년에는 세계최초의 6자리 표시 액정 디지털 시계를 발매하기도 했단다. 어쨌든 오랜 역사가 흐르는 시계브랜드다. 이번 시계는 따지고 보면 스무살 이후 처음 산 시계다. 대학생 때는 노래방 알바를 하다가 주운 시계를 찼다. 나중에 고장나서 서랍에 묻었지만(?). 한 10년여만에 시계를 사니 기분이 남다.. 2017. 6. 9. 먼 행성 어느 날사람이 먼 행성처럼 느껴졌다.마음이 그을렸다. 2017. 6. 2. 똥구멍이 악기처럼 느껴질 때, 뿌직 뿍뿍 아침에 출근해서 똥을 누는데 새삼 놀랐다. 똥구멍이 악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옆 사로, 그 옆옆 사로 마다 소리가 다양했다. 똥 싸는 소리가 참 달랐다.똥구멍이 바늘구멍으로 변해서 방귀만 새 나오는가 보다. 뿌지지지직. 지직. 찍지직.똥구멍이 웃음을 참는다. 뿍 뿍. 뿍. 뿍.똥구멍이 쪼갠다. 피식. 피식. 뿌우웅.똥구멍이 화났다. 빠지지지. 뽜지지직 빵빵.똥구멍이 명상하며 재정비 하는 소리. 퐁~당~. 퐁~당. 물론 똥 떨어지는 소리겠지만.털고 일어선다.휘루루루룽 우라라라랑. 휘리리리리리리쇽.물내린다.그나저나 급해서 화장실 문을 활짝 열었는데 좌변기에 갈색 물방울이 맺혀있는걸 보면 좀 거시기 하다. 분명 누가 비데를 썼고, 그 물이 똥구멍을 강타하고 물방울과 그것이 한 몸이 된 듯한데… .. 2017. 5. 25. 버스멈춤벨 지하철이 답답할 땐 가끔 버스를 탄다.멈춤 버튼을 눌러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서 내린다.누가 대신 멈춤 버튼을 눌러주기도 한다.사진을 담아봤다.평소엔 스치듯 보는 것인데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새롭다. 멈춤버튼은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깨닫는다. 2017. 5. 25. 불안과 불안정 불안과 불안정 사이에서 위태롭고 우울한 표정으로지하철을 기다리는 그림자면도를 하고 로션을 발라도 까끌까끌한 현실봄은 꽃잎을 죄다 뱉어내기 시작하고담배 한 대 피우지 않는 가슴은가끔씩 터지려고 해 바늘에 찔린 풍선처럼빵~빵야~빵야~빵야꽃망울 대신 욕망으로 목젖에 매달려 그네를 타는 언어들모르게 쑹 입술밖으로 내 던지는 가시들살아간다는 것이 이따금 그럴테지 2017. 4. 26. 이전 1 ··· 4 5 6 7 8 9 10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