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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에세이218

가끔 나사못 가끔 나사못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직장생활을 하다보면언제든 똑같은 나사못으로 대체가능한언제나 드라이버로 풀러낼 수 있는문든 그런 생각을 해 2017. 4. 23.
월급이 영면하셨습니다 물론, 축하해. 정말이야.결혼의 계절,매월 월급에 수의를 덮어주네..오랜만에 스마트폰 액정에 뜬 이름.난 짐작하지.미안해하지 않아도 돼.그것때문에 전화한 거 알아.그럴 수 있지.나도 안 그런다고 장담할 순 없잖아.그러려니.올해도 그러려니.뭐 그럴 수 있지.나도 훗날 전화할 수도 있어.그러니 뭐 서로서로 쌤쌤. 2017. 4. 16.
사람의 뒷모습에 배터리 잔량 표시가 있다면 사람의 뒷모습에배터리 잔량표시가 있다면.그 사람이 기운빠졌다는 걸 알고어깨를 토닥여주거나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용기를 북돋워주거나 이런게 쉬워질까.어떤 이의 뒷모습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지않을까.뒤돌아설때 어쩔 수 없이 보이고 마는 뒷모습에그 사람의 고뇌와 고민이 잠깐 동안이라도 표시된다면.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때 등짝이 형광등처럼 불이 들어온다면.그냥 상상해본다. 2017. 4. 7.
그냥 우산처럼 어깨 쫙 펴고 시련이 올 때그냥 우산처럼어깨 쫙 펴고우산처럼 활짝 펴고그렇게 견디리라 2017. 4. 6.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 버스 창밖은 영화관 스크린이다. 매일 다른 영화를 상영한다. 시시때대로 변한다. 사람이 지나다니고, 나뭇잎이 흔들리고, 구름이 흘러간다. 신호등 불빛이 바뀌고, 자동차가 지나가고, 비가 내리고, 눈발이 휘날린다. 헐레벌떡 손짓하며 뛰어오는 액션 스타(?)도 있다. 겨우 버스에 올라타는 그. 엑셀레이터를 밟은 버스 안에서 '아싸 호랑나비' 춤을 추며 자리에 앉는다. 어르신이 타면 슬슬 눈치를 본다. 쳐다봤다가 시선을 돌렸다가. 몸이 피곤할 땐 눈을 감는 척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죄송죄송. 그러면 안돼지. 그래 우리는 안다. 양보해야하는 것을. 세상은 아직 싸가지가 있다. 대부분 어르신에게 양보한다. 아니여 학생 앉어. 아니에요 앉으세요. 잠깐의 실랑이(?)를 벌이는 훈훈한 장면도 보인다. 어린시절 버스를.. 2017. 3. 8.
시지프의 신화와 지하철 출퇴근 직딩의 지하철 출퇴근은 시지프의 신화와 서로 통하는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출근하는 모습을 생각하다 문득 시지프가 생각났다.바위를 정상까지 밀어올리면,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패턴이 무한 반복된다.시지프는 죄값을 치루고, 직딩은 왔다리갔다리 출퇴근을 한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직딩에게는 하나의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산더미처럼 쏟아진다.그 일은 시지프가 밀어올렸던 큰 바위만할듯. 2017. 2. 27.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사는 것이 슬슬 지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쓸쓸 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솔솔 바람같을 때가 있다.사는 것이 살살 아플 때가 있다.사는 것이 씁쓸 할 때가 있다.사는 것이 쏠쏠 할 때가 있다.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울음을 토한다그럼에도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울음을 삼킬 때가 있다피울음을 삭일 때가 있다누구나 한 번쯤은 살면서 그렇지 않은가그렇지 않다면앞으로 더 살 날이 남았구나 2017. 2. 23.
면도와 가위와 더럽게 사는 30대 직딩. 광고처럼 전기면도기로 날카로운(?) 턱선의 털을 밀고 싶지만. 가끔은 1회용 면도기와 좀더 비싼 면도기를 쓴다. 콧털을 자를 때는 작은 가위를 쓴다. 손톱깎기 세트에 들어있던 가위다. 세수를 하고 거품을 묻히고 면도를 한다. 가끔 급하게 하다가 피를 보기도 한다. 날카로운 날에 쓰윽 잘리는(?) 살. 얼굴에 밑줄을 긋는 거지 뭐. 10분도 안돼 출근 전 씻기 끝. 피부를 외면한채 옷을 입는다.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것들. 아침의 흔적. 2017. 1. 13.
술, 혀가 꼬이기 직전, 인생이 풀리기 시작할 때 술.술술.술술술.술을 먹으면 말이 술술술.혀가 꼬이기 직전까지 마시는 술이 가장 맛있다.몸은 절로 어깨춤을 추고, 눈은 게슴츠레하지만 마음의 문을 연다.어두컴컴한 세상, 답답한 미래.잠시 술잔 앞에 내려놓고, 몸속으로 덜컥 술 한잔을 털어넣을 때. 우리는 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환희를 맛본다.술은 취하지 않을 정도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마시라고 한다.마시다 절제할 수 없을 때 본의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칠 때도 있다.술은 절제의 미학이 아니라, 정이 닿는데로 때론 넘치게 부어줘야 할 때도 있다.그럼에도 술은 절제가 미덕이다. 가끔 그러고 싶지 않을 때, 절제하고 싶지 않을 때, 자신을 풀어헤치고 싶을 때, 술을 과하게 마신다. 친구 끼리도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주정을 부리면 예의에 어긋난.. 2017.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