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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100회를 연 소회, 8년 넘게 독서모임 운영한 느낌 독서모임을 운영한지 8년이 넘었다. 엄청 잘 한 것도, 엄청 잘 못한 것도 없다. 그나마 잘한 것은 '꾸준함'. 뭘 이렇게 오래도록 해본것은 블로그와 독서모임운영. 적당히 독서모임을 운영했다. 나오는 사람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고 했고, 운영자인 나의 부담도 줄이려고 했다. 운영자가 부담을 느끼면 그 독서모임은 꾸준히 열리기가 힘들다. 나오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면 그 독서모임은 언젠가는 활기를 잃는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다보면 욕심이 커진다. 대전 최고의 독서모임을 만들자. 모든 회원들이 만족감을 느끼게 하자. 말 그대로 욕심이었다. 그건 어려웠다. 그래도 대전 안에서 열 손가락안에 드는 독서모임이라고 혼자 위로해본다. 모든 회원들은 만족시키지 못했어도 적어도 20명 이상에게는 만족 스러운 독서모임었을.. 2019. 10. 22.
독서노트(464)리컬렉션, 소림명월도 직장 내 행정자료실에서 문득 눈에 띄어 집어 든 책이다. 삼성 일가의 국보급 미술품 수집 역사가 한 권의 책에 담겼다. 그중 눈에 들어온 건 김홍도의 그림을 모아놓은 '절세보첩'이다. 보물 제782호. 그중에서도 '소림명월도'. 바로 이 그림이다. 이 그림에 묘하게 끌린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 마음을 비추고 있는 듯하다. '의욕'이라는 잎이 많이 떨어졌으나 나뭇가지 너머로 그래도 흰 희망이 비친다. 은은한 의지가 빛난다. 지금 내 마음을 그린다면 꼭 소림명월도다. 쓸쓸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김홍도는 어떤 의도로 이 그림을 그렸을까. 황량한 마음에 위로를 건네는 그림이런가. 2019. 10. 22.
30대 중반 초조함에 대하여 뭐 하나 이뤄 놓은 게 없고 뭐 하나 제대로 이뤄갈 것도 정하지 못한채 그저 휩쓸려 내려온듯한 냇물에 속절없이 떠내려가는 슬리퍼 한짝이 된듯한 첨벙첨벙 물살을 헤쳐서라도 슬리퍼를 건져내고 싶지만... 그 슬리퍼는 지난 날의 꿈, 열정, 희망, 목표... 멍하니 아득히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것 같아 공허하면서 텅빈듯하면서 허전하면서... 앞으로 5년, 10년..아니 15년...아니 20년...아니 30년 그렇게 휩쓸려 떠내려갈 것 만 같아 초조한 30대 중반 아재의 넋두리다. 2019. 10. 21.
독서노트(463)BTS THE REVIEW "BTS는 그간 아이돌 음악에서 기피되던 청춘과 성장의 내러티브를 콘센트이자 정체성으로 적극적으로 껴안아 그것을 심오한 메시지와 세련된 음악 안에 녹인 사실상 유일한 케이팝 그룹이다. '학교 3부작'에 이은 '화양연화' 연작을 통해 구체화하기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는 추상적인 콘센트와 허구적인 세계관이 주류를 이룬 기존의 케이팝 아이돌 음악과 다르며, 때로는 지나친 자기 증명과 소위 '스웨그'라 불리는 마초적 허세의 네러티브에 탐닉한 미국의 주류 힙합과도 달랐다. '쩔어'나 '불타오르네'가 보여주는 들끓는 에너지, '사이퍼' 시리즈와 'Mic Drop'을 통해 드러나는 젊은 뮤지션들의 당찬 면모, '고민보다 Go' 등에서 보이는 세태 비판, 무엇보다 'Epilouge : Young Forever'와 '봄날.. 2019. 10. 21.
주말 오후 느긋느긋 느릿느릿 주말 오후. 느긋느긋. 느릿느릿. 빨랫대에 널브러져 있는 파아란 청바지처럼, 동물원에서 낮잠을 자는 사자와 호랑이들처럼 오래도록 널브러져 있는 게 좋다. 오후의 햇살이 거실 방바닥을 침범해 만드는 그림자. 제법 쌀쌀해진 가을바람의 살결. 느긋하게, 느리게 시간을 바라보며 오후의 게으름을 즐긴다. 나만의 사파리. 삶의 고요함. 커피 한잔을 닮은 주말 오후. 벗어놓은 양말. 아...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 일요일이 안왔으면 하는 바람. 빨래들이 바삭바삭해지는 느낌. 햇살도 느긋느긋 비친다. 2019. 10. 20.
독서노트(462)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전세계가 열광한 빅히트 아이디어의 비밀 "테드는 지금 넷플릭스의 콘텐츠최고책임자이다. 그는 DVD대여업을 자체 콘텐츠 사업으로 변신시키는 과정을 총괄 지휘하며 나 같은 히트작으로 이미 에미상을 40개 넘게 받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테드는 대학교를 중퇴하고 그가 일하는 비디오 대여 체인점의 총책임자가 되었다. 덕분에 비디오 유통회사에서 중역을 맡게 되었고, 2000년에는 모든 콘텐츠 구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넷플릭스로부터 중책을 제안받았다. 그는 자신의 비디오 대여점 점원 시설을 "영화학교와 MBA과정이 하나로 통합되던 시절"이라고 정의했다. '추천알고리즘'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넷플릭스 사무실에서 테드는 이렇게 농담을 던졌다. "알고리즘이 뭔지도 모르고 몇 년씩 알고리즘을 사용해온 셈이죠." 그는 청충들.. 2019. 10. 20.
독서노트(461)20대, 나만의 무대를 세워라_유수연 "운을 잡고 싶다면 무조건 빨리 움직여야 한다. 남들보다 빨리 변화의 선두에 서 있어야 하고, 경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둔하고 눈치없고 행동이 느린 사람은 운이 없다. 할 일이 없다고 신세한탄이나 하면서 집에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움직여라. 사람을 만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 취미에 미치든 어떤 형태로든 움직여라. 그러면 누구든 행운아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행운이 갈 자리에 미리 가 있기 때문이다." "출발한 시기는 성공의 시기와 전혀 상관이 없다. 그러니 언제 출발한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내가 가고 싶은 분야에 어떤 무기를 갖고 진입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여간해서는 화내는 일도 없고, 늘 웃고, 당연히 누려야 할 자기 권리도 남에게 양보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 2019. 10. 20.
독서노트(460) 끌리는 것들의 비밀 아이패드에 전자책을 다운로드 받아서 봤다. YES24앱에서 전자책을 보면 '하이라이트' 기능을 쓸 수 있다. 특정 문장을 터치로 드래그하면 '하이라이트'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독서메모와 비슷한 기능이다. 2019. 10. 20.
독서노트 (459) 데미안 “새는 힘겹게 투장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어려움을 겪고 넘어간다. 보통 사람들에게 이것은 자기 삶의 요구와 주변세계가 가장 심하게 갈등하는 지점,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가장 힘들게 쟁취해야 하는 삶의 지점이다. 어린 시절이 물러지면서 천천히 붕괴하는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일생에 단 한번, 우리의 운명인 죽음과 재탄생을 경험한다. 그동안 친숙해진 것이 모조리 곁을 떠나고, 돌연 고독과 세계공간의 죽을 듯한 냉기가 자신을 둘러싸는 것을 느낄 때면 그렇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 낭떠러지에 영원히 매달려 있고, 평생 동안 고통스럽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잃어버린.. 201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