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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독서노트(82) 여성 디자이너 정책연구 모임 WOO 책제목은 없지만(?), 책 표지가 감각적이어서 호기심이 든 책. 책표지를 자세히 보면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WOOWHO'. 홍익대 근처 독립서점 추천도서다. 이 책은 2017년 5월 20일에 열린 여성 디자이너 정책 연구 모임 WOO의 첫번째 대외행사 'WOOWHO'에서 발표된 이야기를 담고있다. WOO는 여성디자이너들이 일과 삶에서 온전히 자신의 역량을 펼치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고자 탄생한 모임이라고 한다. 평소 디자이너의 세계는 생소했던터라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 단순히 디자이너의 세계를 담은 게 아니라, 불평등과 성폭력, 성희롱에 노출된 여성 디자이너의 고충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책이다. 남성 디자이너에 비해 주류에 끼지 못하고 소외받는 여성 디자이너의 현실을 과감없이 밝히고 있다. "단톡방.. 2017. 12. 30.
2017 독서노트(81)2018 20대 트렌드 리포트, 아재의 뇌가 말랑말랑 2018 20대 트렌드 리포트. 30대가 되니 의무적으로 읽어야할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무엇일까. 점점 멀어져가는, 안개처럼 사라져가는, 담배연기처럼 흩어져버리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찰나. 이 책을 펼쳐들었지. 수박바를 좋아하는가? 본인의 취양대로 새로운 조리법으로 즐기는 사람을 '모디슈머'라 부른단다. 수박바의 초록색 부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어느 모디슈머의 제안에 따라, 초록색이 많은 수박바가 출시되었다. 결과는 선풍적인 인기. 물론 30대 아재인 나는 이게 나온지도 몰랐다. ㅋㅋ. 이거 끌린다. 휴식 마케팅. 여의도 CGV는 점심 시간에 푹신한 시트가 놓인 프리미엄관에서 90분간 잠 잘 수 있는 '시에스타 서비스'를 제공한단다. 이런게 있었어? 내가 다니는 직장 꼭대기에도 이런 극장이 .. 2017. 12. 29.
2017 독서노트(80) 황현산 산문집,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의 산문집. 이 책을 조금만 읽다가 덮어두었거나, 다시 읽는 것을 까먹은 모양이다. 내가 연필로 밑줄 그어놓은 부분.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에피소드다. 그렇지. 그래 그렇지. 독백하면서. 어머니가 전자오락에 빠져 있는 아들을 앞에 앉히고 타이른다. 오락의 폐해를 조목조목 늘어놓고 나서 아이를 설득하는 말이 그럴듯하다. "공부보다 더 재미있는 오락은 없다. 너는 갈수록 규칙이 복잡하고 쉽게 끝나지 않는 오락을 찾는데, 공부가 그렇지 않냐? 갈수록 수준이 높아지고 평생을 해도 끝나지 않고." 다소곳이 듣던 아이가 대답한다. "저도 그건 알아요. 그러나 다른 점도 있어요. 오락은 이기건 지건 판이 끝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공부는 그럴 수 없으니 아득해요." 대단한 말이다. 아이는 오락과 공부의 차.. 2017. 12. 28.
2017 독서노트(79)송명선의 <힙합하다>, 유명래퍼들에게 힙합이란 '쇼미더머니'가 한창 인기였을때, 대리 만족을 느꼈다. 입술과 혀를 넘어 쏟아져 나오는 랩가사들을 들으며 속이 뻥 뚫렸다. 귀에 딱딱 때려박히는 비트. 래퍼들의 인생사가 담긴 가사들까지. 가슴에 내리 꽂히는 찬란한 라임. 그들은 왜 래퍼가 된 것일까. 궁금했다. 힙합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송명선의 책를 읽으면 그런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 래퍼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는듯한 책이다. 제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보면 되게 성공할 수 없고 안 좋은 스펙을 가진 인물이에요. 혼혈이지, 학교 안 다녔지, 키 작지, 피부 까맣지, 문신 많지, 고분고분하지도 않지, 고집 있지, 모든 걸 다 가졌어요. 한국 사람들이 되게 싫어하는 이미지인데, 힙합이 저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줬어.. 2017. 12. 28.
2017 독서노트(78)신영복의 담론, 마지막 강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었을 때 책을 읽는다. 펜을 준비한다. 신영복의 . 빨간 줄을 그어 놓은 문장들이 있다.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펜을 갖다대고야 마는 구절. 뭔가 가슴으로 느끼는 게 있어서일듯. 책 100권을 대충대충 리뷰하자는 목표를 세웠으나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쉽지 않다. 대충 대충 리뷰를 남기니 편하다. 독후감이 숙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신영복의 을 밑줄 그었다. 추운 겨울 날, 방안에 움크려 그의 글을 곱씹는다. "알튀세르의 비유가 신랄합니다. "히말라야 높은 설산에 사는 토끼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동상이 아니었습니다. "평지에 사는 코끼리가 자기가 크다고 착각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부려서 하는 일이 자기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면 안됩니다. 사람과.. 2017. 12. 28.
2017 독서노트(77)제주한국지역 도서전 기념도서, 이 구절! "동차기 서차기 책도 잘도 하우다예" 제주한국지역 도서전 기념도서. 책 한권이 집에 있다. 무심코 집어들어 펼쳤더니 취재 및 제작 기준이 나온다. 그 자신의 삶이 도서관이고 박물관인 노인들의 삶을 존중할 것순 전라도말을 귀하게 받자올 것개발보다 보존의 편에 설 것인간과 생태계 전체의 온 생명의 목소리를 동등하게 받아들일 것장애인 여성 어린이 등 소수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이 땅의 이른바 '또라이들'의 대변인이 될 것들에서 바다에서 일하는 이들의 삶을 으뜸으로 받들 것전라도 안에 취재의 근거를 두되 반드시 전라도를 넘어서 보편타당한 이야기를 할 것단지 박제된 과거의 향수가 아니라 오래된 미래를 이야기할 것-19쪽, 황풍년, 월간 전라도닷컴 편집장의 글- 책을 넘기자 생소한 잡지이름이 쏟아져 나온다. 동.. 2017. 12. 27.
2017 독서노트(76) 문봉선의 강산여화 백두대간 와유 책일까? 화집일까? 보통 책 크기보다 훨씬 긴 범상치 않은 자태. 문봉선의 강산여화 백두대간 와유. 문봉선은 길이 150m에 이르는 작품을 통해 우리 땅의 등줄기 '백두대간'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냈다. 화집을 디자인한 이의 배려가 느껴진다. 수려한 산수화가 그려진 병풍처럼 세워놓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여백의 미와 백두대간의 세세한 풍경을 신선같은 필치로 담아낸 그림들. 신선이 노니는 무릉도원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백두대간을 누워서 유람할 수 있다. 백두대간 위를 훨훨 나는 기분. 2017. 12. 27.
2017 독서노트(75)연탄길 첫번째 추억속의 베스트셀러. 이철환 작가의 . 고등학교 시절 이후 거의 15년만에 다시 읽었다.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책 속의 따뜻함과는 사뭇 다른, 차가운 현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이야기속을 거닐다 특별한 문장 앞에서 스스로의 생활을 되돌아본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유리 조각을 꽂아 놓고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경계한다. 심지어는 친한 사람들의 속마음까지도 실눈을 뜨고 경계할 때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우리 자신이다.-112쪽- 어두운 밤바다와 같은 인생에서 표류할 때마다 두고두고 바라볼 먼 불빛, 아버지, 아버지.....-171쪽- 2017. 12. 27.
2017독서노트(74)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밑줄 인간사회에서 누구든, 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보호를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국가가 그 사람의 의지에 반해서 권력을 사용하는 것도 정당하다. 이 단 하나의 경우 말고는, 문명사회에서 구성원의 자유를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행사도 정당화할 수 없다.-53쪽 / 존 스튜어트 밀 인용 부분- 일부 권력자들의 심각한 오용때문에 대한민국에서는 '법치주의'라는 말이 큰 오해를 받고 있다. 법치주의는 법률과 형벌로 국민을 다스리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법치주의는 법률과 형벌로 국민을 다스리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법률과 형벌로 국민을 다스리는 것은 권력 그 자체의 속성이기 때문에 어떤 주의(主義.. 2017.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