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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독서노트(1)잡지 AROUND VOL.33, 혼자에 대하여 잡지의 주제 'alone'에 끌렸다. 혼자있음. 누구나 겪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혼자가 되는 경우도 있고, 혼자로 버려질 때도 있다. 누구나 혼자있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의 경우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경우가 요새 꽤 많다. 혼자 조조 영화를 보러 간다. 누군가와 극장에 오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나는 말없이 음료수만 홀짝인다. 요새는 일부러 가장 벽쪽에 앉는다. 얄팍한 수긴 하지만 두 자리를 내가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꼴불견일라나. 그렇다면 죄송. 옆에 벽이 있다는 사실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편하기도하다. 혼자 극장에 갔을 때 지인을 만나면 왠지 어색하다. 혼자왔다는 걸.. 2018. 1. 2.
2017 독서노트(90) 최승자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시집을 살 땐 일단 제목을 훑어본다. 그냥 느낌이 가는 제목이 쓰인 시집을 고른다. 어떻게 보면 충동구매다. 최승자 시인의 첫번째 시집을 집 근처 서점에서 샀다. 사람도 기가 센 사람이 있는데, 작가의 시도 참 세다. 삶과 죽음의 경계, 아주 얇은 실선 위에 피어있는 한송이 검은 꽃과 같은 이미지다. 어느 여인의 종말 어느 빛 밝은 아침잠심 독신자 아파트 방에한 여자의 시체가 누워 있다. 식은 몸뚱어리부터한때 뜨거웠던 숨결한때 빛났던 꿈결이꾸륵꾸륵 새어나오고세상을 향한 영원한 부끄러움,그녀의 맨발 한 짝이이불 밖으로 미안한 듯 빠져나와 있다.산발한 머리카락으로부터희푸른 희푸른 연기가자욱이 피어오르고일찌기 절망의 골수분자였던그녀의 뇌 세포가 방바닥에흥건하게 쏟아져 나와구더기처럼 꾸물거린다. 가을의 끝 자 .. 2018. 1. 1.
2017 독서노트(89) nau magazine, 미국 포틀랜드에 가고 싶네 현재의 일을 사랑하는 독창적인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으로 발간되는 잡지. 바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 매거진 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잡지는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1개의 도시를 방문해서 그 안에 담긴 모든 이야기를 발굴한다.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인터뷰가 흥미로운데,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하는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잡지명으로 쓰인 단어 '나우(nau)'는 마오리족의 폴리네시안 언어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께 한다는 의미의 'welcome!(come in)'를 뜻하는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 다룬 첫번째 도시는 미국 포틀랜드다. 풍요로운 자연과 창조적인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포틀랜드. 이곳은 자전거도시로도 유명한데, 자..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8) womankind korea 창간호 겨울바람이 찬 12월의 마지막. 유성온천역 근처 카페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세상을 담은 특별한 잡지를 읽었다. 는 여성의 언어로 말하고, 여성의 눈으로 새로운 가치를 읽어내는 문화 잡지다. 남자인 내가 읽으면 어떤 생각들이 머릿속을 떠다닐까 궁금해서 구매했다. 잡지의 세계는 넓고, 읽을 잡지는 참 많다. 는 삶, 문화, 여행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긴 예쁜 일러스트와 여러 작가들의 글을 담고있다. 잡지의 매력은 다양한 빛깔과 주제의 콘텐츠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다는데에 있다. 잡다한 지식이 늘기도 하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기사를 음미할 수도 있다. 거의 첫부분에 늑대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늑대는 일생동안 한 마리의 짝과 함께 한단다. 늑대는 사는동안 죽을 때까지 생식을 할 수 있단다. 아이고 능..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7) 패션 브랜드 Acne Studios 어느덧 매거진 B 매니아가 되었다. 2017년 11월호에서 다룬 브랜드는 Acne Studios이다. Acne Studios는 1996년 조니요한슨을 비롯한 3명의 크리에이터가 1만 유로를 투자해 설립한 광고 디자인 에이전시 '아크네'로부터 독립한 패션 브랜드다. 아크네는 어느날 100벌의 데님 청바지를 만들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청바지 마케팅 방법이 독창적이었다. 그 청바지를 유명 크레이터들에게 선물한 것. 사람들은 이들이 입은 옷에 새겨진 Acene Studios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성공적인 데님 브랜드를 런칭시킨 아크네는 'Acne Studios'라는 이름으로 패션 브랜드를 독립시켰다. 매거진 B 표지 디자인에도 드러났듯이 'Acne Studios'의 상징 컬러는 '아크네 핑크'라고도 ..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6)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여행 1001 누구나 자기만의 베스트 여행지가 있다. 많이 여행을 다닌 사람도 우리나라에 가볼 곳이 무수히 많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렇다. 마로니에북스의 1001 시리즈. 을 집어들었다. 역시 고향이 정읍인지라 호남의 명산 '내장산'을 찾아본다. 당연히 있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전라권 여행지로 소개되고 있다. 내장산은 초등학교시절 소풍으로 간혹 가던 곳인데, 어렸을 때는 그렇게 아름다운 산인지 잘 몰랐다. 오히려 성인이 되고나서 내장산의 아름다움에 자부심을 갖게 됐다. 아버지와 함께 가끔씩 내장산 둘레길을 걷다보면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이토록 예쁜 산을 그동안 홀대했다니! 지금은 어딜가나 내장산을 여행지로 추천한다. 가을날 빚어내는 단풍터널의 절경은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최고다. 책 뒷표지에 적힌 문구. ..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5)매거진 B 영국 잡지 <MONOCLE> 편 "종이 잡지를 읽지 않는다면 당신이 뭘 보는지 남이 알 수 없다."-타일러 브륄레- 매거진 B를 즐겨본다. 하나의 브랜드를 심도있게 다루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2017년 10월호가 다룬 브랜드는 런던 기반의 월간잡지 이다. MONOCLE은 종이잡지가 쇠퇴해가는 시점에서 고급 잡지 전략을 내세우며 10여년의 세월동안 꾸준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 현지 통신원을 두고 정치, 사회, 문화, 글로벌 뉴스를 직접 취재해 잡지 콘텐츠를 구성한다.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위기,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열의를 가진 직원들,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 잡지나 신문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쓰고 물건을 살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 면에서 럭셔리 브랜드처럼 움직이고 있.. 2017. 12. 31.
2017 독서노트(84) 달리 DALI 명작 400선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실사화를 주로 그렸던 시기에 그림을 이렇게 그릴 수도 있구나하는 신선한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난다. 은 달리의 고향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는데, 그의 무의식이 반영된 그림이란다. 달리가 카망베르 치즈를 먹다가 영감을 얻어 흐물흐물거리는 시계를 그렸다고도 전해진다. 달리는 성불능과 죄의식의 심상을 활용했다. 그는 꼿꼿하게 서지 못하고 흐물거리는 모든 것-물러버린 까망베르 치즈, 가우디의 석조 건축, 목발로 떠받친 멜론 모양의 둥근 살덩어리, 흐물흐물한 시계, 달걀 프라이, 용해되는 머리 등등-을 좋아했다. -로버트 휴즈의 서문 중에서- 뉴욕 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달리의 천재적인 상상력에 감탄하고야 만다. 마로니에북스에서 만.. 2017. 12. 30.
2017 독서노트(83) 잡지<볼드저널> 아버지가 물려 준 유산 편 무심코 집어든 잡지. 특이한 컨셉의 잡지를 좋아한다. 일곱번째 이야기는 아버지가 물려준 유산이다. 잡지 뒷표지에 쓰인 글귀를 읽고 구매를 결정했다. 기대이상의 잡지다. "이번 호 은 윗세대 아버지로부터 우리에게 전해진 유무형의 유산을 탐구합니다. 부와 재산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가업, 취향, 가풍, 소통 습관 등 기꺼아 대물림하고 싶은 가치, 반대로 대물림을 끊어내고 싶은 낡은 관습까지, 이전 아버지 세대의 공과 실을 다정한 목소리로 아우려고 합니다. 나의 아버지 세대에서 나의 자녀 세대로 건너갈 유산의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갑니다."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잡지속에는 가업을 물려주고 이어받는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다정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61년째 이어오고 있는 속초 동아서점의.. 2017.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