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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명품길 달마고도 걷기축제! 뱃살이 흰 나비로 둔갑, 훨훨 날더라 3년전부터 5㎏ 쌀포대를 배에 둘러메고 산다. 그 쌀포대는 내 뱃살이렸다. 남도명품길 '달마고도(達摩古道)'를 걷고 있는데 저기 흰 나비가 날더라. 야~내 뱃살이 다음 생애에는 저 나비로 태어난다면? 훨훨 저멀리 날아가면 얼마나 좋으랴. 아니지. 이번 생애에 내 뱃살이 나비로 둔갑한다면? 저 달마산 너머 어여쁜 남도바다까지 날아간다면? 이런 상상을 했다. 차라리 내 뱃살이 진짜 쌀포대라면 더욱 좋을 뻔 했다. 미황사 부처님 앞에 시주라도 할 수 있을 터이니…. 지난해 가을에 이어 28일 천년의 세월을 품은 '달마고도'를 또 한번 찾았다. 제1회 달마고도 걷기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반가운 마음에 별 생각을 다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내 뱃살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그래도 달마고도를 걷다보면 .. 2018. 5. 1.
2018 독서노트(58)면접 면접 / 오은 이름이 뭔가요?전공은 뭐였지요?고향에서 죽 자라났나요? 여기에 쓰여 있는 게 전부 사실입니까? 질문만 있고 답이 없는 곳에 다녀왔다 서 있어도앉아 있는 사람들보다 작았다 가장 많이 떠들었는데도듣는 사람들보다 귀가 아팠다 눈사람처럼 하나의 표정만 짓고 있었다낙엽처럼 하나의 방향만 갖고 있었다 삼십여 년 뒤,답이 안 나오는 공간에서정확히 똑같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녹지 않았다 순순히 떨어지지 않았다 ---------------------------------- 새록새록 돋아나는 면접의 추억.추억이라 부르기에는 아름답지 않은,치열한 순간. 이름하여 '면접'. 2018. 4. 23.
2018 독서노트(57) 견딜 수 없네 견딜 수 없네 / 정현종 갈수록, 일월(日月)이여,내 마음이 더 여리어져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9월도 시월도견딜 수 없네흘러가는 것들을견딜 수 없네사람의 일들변화와 아픔들을견딜 수 없네.있다가 없는 것보이다 안 보이는 것견딜 수 없네.시간을 견딜 수 없네.시간의 모든 흔적들그림자들견딜 수 없네.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 비내리는 밤.라면의 유혹을 견딜 수 없네.흘러내리는 뱃살을 견딜 수 없네.나는. 흑흑. 2018. 4. 23.
2018 독서노트(56) 한강 시집 어느 늦은 저녁 나는 / 한강 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무엇인가는 영영 떠나버렸다. 2018. 4. 22.
Ferrari Evolution (1947-2017) Ferrari Evolution (1947-2017) 페라리 간지. 2018. 4. 8.
2018 독서노트(55)나는 고딩아빠다, 정덕재 시집 이 시집을 침대에서 읽다가 재미있어서 킥킥킥 웃었다. 고딩시절 추억과 아빠의 모습을 동시에 떠올리게하는 시집이었다. 정덕재 시인이 새 시집를 냈다. 지금은 대학생인 아들의 고딩시절 이야기와 함께 시인이 아들과 나눴던 대화들이 유머스럽고 유쾌한 시로 재탄생했다. 아빠가 시인이라면 어떤 느낌일까. 매일 시적 표현과 운율을 갖춘 잔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적어도 시 한편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은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들의 입장에서 시인인 아빠가 자신의 고딩시절이야기를 시로 써준다는 건 특별한 경험일 것 같다. 나는 아버지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다. 만약 아버지가 잔소리를 한편의 시를 써주셨으면 곱씹어서 읽어봤을텐데 말이다. 시인의 아들은 아버지가 쓰는 자신의 고딩시절 이.. 2018. 3. 25.
2018 독서노트(54)한국전쟁 당시 섯알오름 양민학살터 "이것 좀 보고가세요!" 백조일손 유족회 고문 양신하 씨가 나를 붙잡아 어떤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에는 일제가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해 지은 탄약고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곳은 1950년 6·25 발발 시 제주도민 학살 장소이기도 하다. 단단한 시멘트로 발라놓은듯한 탄약고의 육중한 모습. 해방이후 미군은 이 탄약고를 폭파시켜버렸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발발하자 치안국의 불법 예비검속으로 이곳에서 자행된 제주도민 학살사건은 오늘날까지 제주도의 크나큰 아픔으로 깊게 새겨져있었다. 안내판에는 1950년 7월 16일 당시 해병모슬포부대 5중대 2소대 분대원이 이곳에서 민간인을 학살했고, 이어 8월 20일 해병3대대 분대장급이상 하사권들이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적혀 있었다. GMC 트럭에 실려온 민간인들은 이곳.. 2018. 3. 24.
2018 독서노트(53)제주4·3평화공원, 가슴 아픈 역사와 마주하다 제주방문의해 제주도 초청 팸투어 1일차.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제주 4·3 평화공원은 4·3 사건으로 인한 민간인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기 위한 평화·인원 기념공원이다. 제주 4·3 사건“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출처 : 제주 4·3연구소 홈페이지- 당시의 아픔과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곳. 전시관 곳곳을 둘러보면 비극의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제.. 2018. 3. 24.
2018 독서노트(52)제주도의 특별한 도시락, 차롱치유밥상 제주방문의해 제주도초청 팸투어 2일차. 제주도만의 특별한 도시락, 차롱치유밥상이 참 인상깊었다. 보통 차롱도시락으로 불린다. 차롱도시락은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납작하게 만든 제주 전통그릇 차롱에 제주도 향토음식을 담은 도시락이다. 제주도 치유마을(호근동마을회)이 개발한 도시락 관광상품으로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단다. 둥그런 차롱 안에 버섯, 전, 주먹밥, 계란말이, 무침 등 맛깔스런 반찬들이 담겨있다. 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반찬으로 구성됐다. 도시락의 뚜겅을 열어 안에 있는 반찬을 옮겨담고 먹으면 된다. 도시락을 먹은 장소도 일품. 멀리 한라산 정상과 산방산이 보이고, 푸른 제주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 바로 드라마 과 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송악산이다. 좀 올라가 엉덩이를 깔고 앉아 차롱 도시.. 2018.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