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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독서노트(42)웅크린 말들 대기업 에어컨 기사로 일하다가 3층 난간에서 떨어져 숨진 노동자, 콜센터 직원, 외국인 노동자, 단기 알바생….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살고 있는, 혹은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그들을 빗대거나, 그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언어, '한恨국어'가 담겨 있는 책. 한겨레 기자 이문영이 2013년 10월부터 2014년 8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한 '이문영의 한恨국어사전'을 엮어 책을 펴냈다. 무심코 신조어를 담은 책인가 하고 봤다가, 서글픈 현실을 들어다보게하는 거울이었다. 꿀바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고 시급이 높은 알바. 꿀+알바 [반대말]헬바 막장보다 못한 젠장[관용구] 인생의 막다른 곳까지 몰린 사람들이 찾는 일터란 뜻에서 탄광을 '막장(광산 갱도의 막다른 곳)'이라고 부르곤 했다. '막장.. 2018. 3. 11.
2018 독서노트(41) 랩걸 Lab Girl 시간은 나, 내 나무에 대한 나의 눈, 그리고 내 나무가 자신을 보는 눈에 대한 나의 눈을 변화시켰다. 과학은 나에게 모든 것이 처음 추측하는 것보다 복잡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발견하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레시피라는 것을 가르쳐줬다. 과학은 또 한때 벌어졌거나 존재했지만 이제 존재하지 않는 모든 중요한 것을 주의 깊게 적어두는 것이야말로 망각에 대한 유일한 방어라는 것도 가르쳐줬다. 나보다 더 오래 살았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 내 나무도 그중 하나이다.-49쪽- 식물들에게 빛은 곧 생명이다. 나무가 자라면 아래쪽 가지는 새로 난 위쪽 가지들의 그늘에 가려 아무 소용이 없어져서 한물간 퇴물이 된다. 버드나무는 이렇게 못 쓰게 된 가지에 예비 식량을 저장해서 그 가지.. 2018. 3. 11.
2018 독서노트(40)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자존감. 자신을 존중하는 감정.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쓸 데 없는 자존심을 내세울 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때. 남을 존중하지 못할 때. 나만 앞세울 때. 서로를 존중하지 못할 때. 누구나 이런 순간에 놓인다. 자존감이 떨어질 때는 어는 순간 '내가 쓸모없는 사람'으로 느껴질 때다. 누군가와 비교해서 낮은 평가를 받을 때.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박할 때. 자존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풍요롭지 않을 때. 이럴 때도 자존감이 떨어지기는 한다. 자존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까. 삶을 지탱하는 힘일텐데. 책를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에 기초하여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44쪽- 직업간 소득격차가 크지 않으면 사람들의 삶과 심리에 어떤 .. 2018. 3. 10.
2018 독서노트(39)IT트렌드 스페셜 리포트 시간 참 빠르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더 빠르다.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마음 한 구석이 바쁜 이유. 무언가를 해야할 것 같은 불안한 부추김. 그런 느낌속에서 책를 읽었다. 인공지능, 챗봇, 블록체인, 가상현실, 스마트자동차,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 미래를 이끌어나갈 기술이 빠른 속도로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나름대로 미래를 상상해 본다면, 언젠가는 인간의 삶 전체를 녹화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 같다. 사랑 고백의 순간, 면접의 순간, 상대와 대화하는 순간, 실수하는 순간, 실패하는 순간…. 다양한 장면들이 하나의 동영상 파일로 녹화된다면? 물론 법적인 문제와 사생활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것 같지만. 몇 십년 후 올 것 같다. 그런 세상이. 여기에 가상현실 기술이 접목된다면, 1만 .. 2018. 3. 10.
2018 독서노트(38)페이스북 심리학, 페친을 끊는 이유 페친. 페이스북 친구. 잠이 안 올 때 눈팅하면 재미있는 페이스북. 술먹고 글을 올린 후 다음 날 이불킥.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는 듯한 환상. 듣고 싶지 않은 고민까지 듣게 되고, 남이 듣기 싫어하는 고민까지 말할 수 도 있는 공간. 책으며 든 생각. 페친 끊기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책에 나온 사람들이 페친을 끊는 열 가지 이유. 1.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부적절한 포스팅2. 정치적 혹은 종교적 동맹 강요3. 페이스북 막장 드라마4. 지나친 자기 비하5. 나 혼자 착한 척6. 밤 먹듯 셀카 올리기7. 수다 대마왕8. 날마다 인용구 올리기9. 무의미한 업데이트10. 비열함 2018. 3. 8.
최진영<해가지는 곳으로> 대전독서모임 산책 후기 "미루는 삶은 끝났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100쪽, 소설속 등장인물 '류'의 말- 라푸마둔삼점 2층에서 열린 '제79회 대전독서모임'에서 최진영의 소설를 함께 읽었다. 이 소설은 인류 문명이 거의 멸망한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에 속한다. 이 소설은 바이러스가 창궐한 절망적인 세계에서 생존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안에서 그들의 삶을 지속시키는 힘은 '사랑'이다. 사랑이라는 희망의 불꽃을 비추며 주인공들은 어둠을 헤쳐나간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가는 인물은 '도리'와 '지나'다. 소설을 읽다보면 도리와 지나의 키스장면이 나온다. 당연히 남자와 여자의 키스장면인줄 알았다. 그러다 남자인 줄 알았던 도리가 여자인 걸 알고 좀 놀랐다.^^; 그럼에도 소설속 도리와.. 2018. 3. 5.
예초기, 조경수 굴취, 식재 등 전국어디서나 가능! 연락주세요! 예초기(풀베기), 조경수 굴취, 식재 등 전국어디서나 가능! - 지방도로, 하천 뚝, 농장, 공원 등- 문의 : 010-3689-9173 2018. 3. 2.
제79회 대전독서모임 산책-최진영 <해가지는 곳으로> 민음사 제79회 대전독서모임 산책 선정도서-최진영 대전독서모임 산책에 초대합니다. 일시 : 2018.3.5(월) 오후 7시 30분장소 :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참가비 : 5,000원 *민음사 독서클럽 지원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독서모임입니다.많은 관심 바랍니다.^^ 2018. 2. 27.
2018 독서노트(37)이병률 시집-바다는 잘 있습니다 이병률 시인이 4년만에 시집을 냈다. 청년, 중장년, 노년. 크게 셋으로 나뉘는 삶. 문득 문고리를 열어 들여다보고 싶은 노년. 아직은 흐릿한 풍경. 노년 / 이병률 시인 어느 날 모든 비밀번호는 사라지고모든 것들은 잠긴다 풀에 스치고 넘어지고얼굴들에 밀리고 무너지고 감촉이 파이고문고리가 떨어지기도 했다 그는 오랜 빈집을 전전하였으나빈 창고 하나가 정해지면 무엇을 넣을지도결심하지 못했다 돌아가자는 말은 흐릿하고가야 할 길도 흐릿하다 오래 교실에 다닌 적이 있었다파도를 느꼈으나 그가 허락할 만한 세기는 아니었다 서점 이웃으로도 산 적이 있었다경우에 다라 두텁거나 가벼운 친밀감이 스칠 뿐이었다 오래 붙들고 산 풍경 같은 것은 남아 있었다 중생대의 뼈들이 들여다보이는 박물관 창문 앞을 지나 가는 길늘 지나는 .. 2018.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