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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남자이야기 어느 가난한 남자이야기 나는 가난한 남자입니다 오른쪽 주머니에 담배 한 갑과 라이타. 지갑 속에 증명사진 한 장과 일주일 밥값뿐이죠. 아, 몇 가지 더 있군요 그댈 처음 봤을 때의 떨림 귓가에 맴도는 그대 목소리 눈가에 아른 거리는 그대 입술 코 끝에 남아 있는 그대 향기. 유치하죠? 그런데 이것들이 내가 가진 전부입니다. 여기서 제가 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군요. 그냥 그렇다구요 2010. 4. 27.
통닭가게 아들들이라면 아실겁니다 그 기름에 데인 자국을 통닭가게 아들들이라면 어머니 손등에 난 기름자국을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자신의 부모님이 통닭가게를 운영하신다면 아실겁니다. ▲ 필자의 부모님께서 운영하시는 통닭가게이다. 15년째 통닭이야기를 만들어오고 계신다. 뜨거운 기름에 통닭을 튀기다보면 그 기름이 손등, 팔목,손가락에 튀겨 어머니를 데이게 만든다는 사실을요. 자식때문에 속 많이 데였을 우리 어머니는 그 기름으로 수백번 아프게 데이고 맙니다. 몇날 몇일이 지나도 데인자국은 사라지지 않고, 어머니 팔뚝에 남아있습니다. 마치 뜨거운 눈물이 여러방울 떨어져 그 팔뚝을 데이게 만든 것 처럼 말이지요. ▲ 통닭을 튀기는 기계인데, 뜨거운 기름에 데일 때가 많다. 통닭가게 아들들이라면 아실겁니다. 그렇게 수십번 수백번 뜨거운 기름에 데이고도 지금 이순간에도 .. 2010. 4. 26.
폭죽을 터뜨리는 고래 이야기 바다 깊숙한 곳에 폭죽을 터뜨리는 고래 한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 고래는 밤이면 해변가로 올라가 한 소녀를 위해 폭죽을 터뜨린다고 합니다. 물을 뿜어내는 구멍에서 폭죽이 터지는 로맨틱한 고래이지요. 2010. 4. 26.
이등병 군생활을 돼지저금통에 비유하면..? 아직 작대기 하나 이등병이지만.... 돼지 저금통이 네 개가 될 때까지 참자 그래 참자 군대생활은 나의 삶을 위한 저축이려니 그러려니 .... 참자. 2010. 4. 24.
고래몸에 피아노 건반이 달려있다면? 연습장에 낙서한장. 배에 피아노건반이 달려있는 희귀한 고래다. 이 고래는 필자의 머리속에서 발견되었고, 아직 한번도 이 고래피아노를 연주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2010. 4. 24.
서울지하철역에서 발견한 시한편 역삼역안에서 발견하게 된 시한편이 제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이 시한편이,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오고가는 곳에서 사람의 마음을 잠시 쉬게 합니다. 오늘은 일찍 집에가자 이상국 오늘은 일찍 집에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 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가족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시한편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아이를 가진 가장이 아니지만 말이죠. 지하철은 지친 삶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기 이전에 머무는 곳이기에 왠지모르게 와 닿았나.. 2010. 4. 23.
인쇄소에 맡긴 블로그 명함이 도착했습니다 일러스트로 간단히 제작한 블로그명함이 어제 도착했습니다. 심플하게 잘 나온 것 같아 다행입니다. 좌우명, 트위터주소,전화번호,e-mail, 이름, 블로그이름, 블로그설명을 한장의 명함에 담았어요. 색이랑 글씨체는 원본파일 그대로 잘 인쇄되었지요. 재미로 만들어 본 건데, 왠지 모르게 살랑살랑 기분이 좋네요. 2010. 4. 23.
신병훈련소에서 말한마디 잘해서 전화포상 받은 사연 이 글은 말 한마디 잘해서 신병훈련소에서 전화한통화 포상받았던 이야기다. 필자가 있던 훈련소에서는 영점사격을 잘하거나 평소 훈련태도가 우수하면 이를 점수매겨 전화포상(가족이나 친구들에게 5분 통화 할 수 있는 상)을 줬다. 훈련병들이라면 꼭 받고 싶어하는 포상이 바로 전화포상이다. 아마 태어난 이후로 가장 받고 싶어했던 상이 아니었나 싶다. 때는 안보교육이 있는 날이었다. 동기들과 필자는 모두 강당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턱을 당기고 허리를 의자에 붙인채 전방 45도 각도로 앞사람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등장한 기무대 어느 간부님. 계급이 뭐였는지는 까먹었다. 그때는 군대의 계급체계에 대한 감이 잘 안와서 간부님앞에서라면 덜덜 떨었다. 인상쓰는 조교도 무서운데 간부님들이야 오죽하랴. 북한의 군.. 2010. 4. 22.
500원짜리 복권의 하루를 글로 표현하면 복권의 하루 1 등이 존나 가려웠다. 등을 긁었다. \ 50,000,000 그 새끼는 기뻐서 날뛰었지만 나는 내 등에 약을 발랐다. 긁다가 피나서. 복권의 하루 2 나는 조폭이다. 내 등에 문신하나 있다. \ 5,000,000 어떤 새끼가 죽어라 나를 쫒아다닌다. 나는 죽어라 도망친다. 절대 안 잡힐꺼다........ 2010.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