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은행2459

2017 독서노트(51) 심보선 시집, 오늘은 잘 모르겠어 보통 시집의 제목에 쓰인 시가 대표 작품인 경우가 많다. 오늘은 잘 모르겠어. 그동안은 알았지만, 오늘만큼은 모르겠다는 뜻 일까. 내일은 알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담긴 메시지일까. 어제와 내일의 틈바구니에서 오늘은 얼마나 불확정성을 띌까. 확실한 게 있을까. 그런 잡념에 빠지게 하는 제목이다. 오늘을 살고 있지만 그 오늘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집을 볼 때면 그 안에 있는 작품보다 오히려 시집의 제목에 관심이 더 갈 때가 있다. 제목으로 쓰인 시를 옮겨 본다. 그리고 유독 마음을 끌어당기는 시 한편도 적어본다. 제목 : 오늘은 잘 모르겠어 / 심보선 당신의 눈동자내가 오래 바라보던 한 쌍의 신神이 됐었지 당신의 무릎내가 그 아래 누우면 두 마리 새가 됐었지 지지난밤에는 사랑을 나눴고지난밤에는 눈물을 흘.. 2017. 9. 16.
2017 독서노트(50)J.네루 <세계사 편력>,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세계사 책 은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주는 세계사 이야기다. J.네루가 3년간 옥중생활을 하면서, 홀로 남겨진 어린 딸 인디라 간디에게 쓴 편지글 형식의 글을 한데 엮었다. 육체의 부자유속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오롯이 담은 책이다. 어머니가 나에게 쓴 편지를 비추어 보건데 자식에게 쓴 편지는 사랑의 표현과 잔소리가 적절하게 섞여있다. 딸에게 수천년 동안 펼쳐진 세계의 역사 이야기를 편지에 녹여낸 J. 네루. 그 편지를 받는 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내가 인디라 간디였어도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철철 넘쳤을 것 같다.유럽의 식민지 역사, 인도의 저항과 비폭력의 역사,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립, 이집트와 로마의 역사, 중동의 번영, 몽골의 유럽 제패, 십자군 전쟁…. 굵직한 역사가 파노라.. 2017. 9. 16.
2017 독서노트(49) 박이문 <둥지의 철학>, 메모 둥지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새들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써서 주체적으로 창조한 또 하나의 새로운 자연이다. 이렇게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자연과 구별되지만, 그러면서도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자연과의 연속선상에서 존재하는 비자연이다. 이런 점에서 둥지는 선자연적·친환경적·친 생태학적 건축물이다.둥지 건축물의 구조는 생물학적 안전함, 정서적 따뜻함, 포근함, 모성적 헌신, 세대 간의 유대성, 남녀 양성 간의 사랑, 혈연적 유대감의 구현을 상징한다. 둥지는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따뜻하고, 영혼적으로 포근하며, 궁극적으로는 행복 그 자체다. 둥지는 물질의 구성물이지만 물질의 차원을 넘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건축물이다. 둥지 안에서 먼 마다나 강에서 먹이를 사냥하여 입에 물고 돌아오는 어미를 기다.. 2017. 9. 16.
2017 독서노트(48)다시, 혼불 "마음이 헛헛하면 혼불을 찾는다." 그네는 이제 아주 안 보이게 된 액막이 연이 어째서인지 자신의 몸만 같아서, 마치 저수지에 몸을 던진 인월 아짐처럼, 밤하늘의 복판 아찔한 수심속으로 깊이 빠져 잠겨들고 있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다.명주실.이미 그네를 지상으로 잡아당길 명주실은 연 자새에서 다 풀리어 무엇에도 제 가닥을 걸어 볼 길 없이, 머리카락 한 올처럼 시르르 허공에 떠오르며 이윽고 흔적을 감추어 버렸다.무슨 액을 막으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 달 뜬 밤, 연을 띄우셨을까.강실이는 한숨을 삼킨다.한숨도 서걱서걱 얼어 있다.시리다.-제6권 85쪽- 부모와 자식은 한 나무의 뿌리와 가지여서, 우연히 어쩌다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조상의 염원이 어리고 세세생생의 인연이 지중하여 한 핏줄로 난다 하며, 설령 .. 2017. 9. 14.
고래에게 바다란 가끔은 고래가 되고 싶다.고래가 되면 드넓은 바다속을 모두 가볼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일까.고래가 느끼기에 바닷물은 마냥 부드럽지는 않은, 그저 차가운 현실일 수도. 2017. 9. 14.
직딩과 왕좌의게임 과음을 하고 나면 미드 에 나오는 용이 된다.불 대신 불꽃같은 토를.퐈이아...촤르르륵촤르르륵.... 2017. 9. 14.
치약길 치약 길.내가 원하는 길을 언제든 짤 수 있다면,그 길을 걸어갈 수 있다면,길이 보이지 않을 때 가끔. 이런 상상. 2017. 9. 13.
발없는 말 조심 직장에서는 수많은 동물 중에서도 발 없는 '말' 조심. 2017. 9. 13.
직딩의 퇴근은 평창동계올림픽 정신으로 졸라 퇴근. 졸라 퇴근..슬라이딩.침대위로.침대를 봅슬레이처럼 쓰는 거야.잠으로 쭈욱 미끄러져 들어가는거지.빙판으로 미끄러지듯이.잠속으로. 잠속으로.퇴근도 올림픽정신.마침 평창동계올림픽 정신(?).뭔 소리인지 모르지만. 잠이 안와서 끄적끄적. 2017.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