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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은행2459

유럽여행팁(11)결국 잘 안읽지만 나름 쓸모 있는 "내가 어디어디 갔다 왔더라?" 패키지로 유럽여행을 갔다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게 된다. 내가 어디 갔다 왔더라? 물론 많이 들어본 명소는 기억이 나는데 세세한 여행코스까지는 기억이 잘 안날 때가 있다. 그럴 때 구세주처럼 등장하는 게 있으니 바로 현지에서 구입한 여행가이드 책이다. 주요 명소에 들릴 때마다 틈나는대로 가판대에서 여행 가이드 책을 샀다. 베네치아,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등 3곳의 관광명소를 다룬 가이드 책을 사왔다. 캐리어에 잘 담아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잘 안 읽게 된다. 그냥 사진만 넘겨봤다. 왜 그럴가. 영어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영어로 된 설명을 읽기 시작한지 3초도 안돼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그럼에도 한가지 도움은 된다. 잘 기억이 안나는 여행지의 명칭을 알 수 있다... 2017. 8. 10.
이탈리아여행(4)콜로세움, 로마의 심장 속으로 걸어들어가다 금방이라도 검투사의 함성이 울려퍼질 것 같은 콜로세움. 로마 제국의 상징과도 같은 이 건축물에 들어서자 로마인의 심장 가까이에 다가 서기라도 한 것처럼 두근거렸다. 콜로세움은 서기 70년 경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착공해 10여년 후 그의 아들인 티투스 황제 때 완성됐다. 콜로세움에서는 검투사와 맹수의 대결은 물론, 국가의 경축일이나 황제의 개선식이 있을 때마다 수많은 행사와 경기가 열렸다. 콜로세움 하면 아마도 러셀 크로우 주연의 영화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실제 콜로세움에 들어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수많은 맹수와 검투사들이 대기하고 있었을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콜로세움 1층에는 왕족, 2층은 귀족, 3층과 4층에는 평민들이 앉을 수 있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이 축제를 즐기는 곳이기도 했지만, 핏빛으로 물.. 2017. 8. 9.
이탈리아여행(3)포로 로마노, 로마인의 숨결 이탈리아 로마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다. 로마인들의 숨결이 느껴질만큼 웅장한 고대 로마 유적지와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마시민들이 생활하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의 유적과 마주한 순간, 가슴 벅찼다. 수천년의 시간을 뚫고 로마인들과 교감하고 있는 듯했다. 포로 로마노는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팔라티노 언덕을 중심으로 세워진 도시국가 고대 로마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약 1000여년 동안 로마의 심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포로 로마노에 가면 AD 81년 티투스 황제가 예루살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고자 세운 티투스 개선문과 베스타 신전, 막센티우스 바실리카, 원로원, 기념비 등과 만날 수 있다. 비록 부서진 돌과 기둥의 잔해가 많았지.. 2017. 8. 9.
이탈리아여행(2)반가워, 피사의 사탑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기위해 피사의 사탑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사실인지 창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흥미로운 대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때문에 '언젠가는 가봐야지' 했던것 같다. 피사의 사탑은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피사시 피사 대성당 옆에 자리잡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은 익살스러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실제로 보니 꽤 컸다. 수백년에 걸쳐 조금씩 기울어지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갈리레오 갈릴레이의 에피소드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이지만, 본래는 신자들에게 예배 시간을 알려주는 종탑으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피사의 사탑은 사실 '실패한 건축물'이로 평가되기도 한다. 피사인들이 당시 이탈이아에서 가장.. 2017. 8. 8.
이탈리아여행(1)아름다운 밀라노 대성당으로 가는 길 이탈리아 패션의 도시 밀라노는 죽기전에 꼭 봐야 할 건축 '밀라노 대성당'이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밀라노 대성당은 축구 경기장의 약 1.5배 규모인데,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과 스페인의 세비야 대성당에 이어 카톨릭대성당으로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크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거대한 규모뿐만 아니라 화려하고 아름다운 고딕양식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대로 작품이 된다. 3,159개의 조각상이 성당 곳곳에 조각되어 있는데 섬세한 조형미가 돋보인다. 여행 당시 성당 안과 옥상을 올라가보지 못해 참 아쉬웠다. 성당 앞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곳에는 비둘기가 떼를 지어 걸어다니고 있는데 한가지 조심해야 될게 있다. 관광객의 손바닥에 비둘기 모이를 올려주고 돈을 받.. 2017. 8. 8.
2017 독서노트(47) 메리 엘렌 마크, 열화당 사진문고 서커스단 광대, 거리의 부랑자, 창녀, 집시, 노숙자 가족, 정신병동….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메리 엘렌마크의 사진작품 주제다. 그녀는 촬영을 시도하기위해 피사체와 친밀감을 형성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번은 한달 동안 정신병원에 머물며 병동에 있는 여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1968년에는 인도로 가서 사창가의 창녀들을 렌즈에 담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녀에게 쓰레기를 던지기도 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그녀는 끈질기게 그 거리를 찾아갔고...마침내 한 여인이 차를 대접해준 것을 계기로 창녀들의 생활공간을 좀더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결국 원히는 사진들을 찍을 수 있던 것은 '진심'과 '끈기'가 아니었을까. 사진집에서는 이렇게 작가론을 설명하고 있다. "그.. 2017. 8. 3.
스위스여행(7)버스 안에서 찍은 길 풍경,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버스안에서 창밖으로 스위스의 풍경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시원하게 뻗어 있는 길은 가슴을 뻥 뚫어준다. 급하게, 때로는 성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그저 마음이 반응하는대로. 왠지 사진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셔터를 눌렀다. 흔들린 사진도, 그나마 잘 나온 사진도 있다. 오늘이 아니면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때로는 카메라가 아닌 가슴에 담아두고 올 것을 그랬다. 급함과 성급함은 한 끗 차이. 그래도 사진을 찍는 순간은 '찰나'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듯하다. 2017. 8. 2.
2017 독서노트(46) 구본창, 열화당 사진문고 "작가의 내면적인 의식 세계를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현실의 기록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사진에 익숙해 있던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열화당 사진문고 편- 사진을 들여다봐도 어떤 의미인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사진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보는이로하여금 해석의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 해석이 잘못됐어도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성공한(?) 사진이 아닐까. 구본창의 사진은 그날 그날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추상적인 느낌. 꿈속에서 마주한 형상과 같은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시선을 끈다. 위 사진은 낡은 텔레비전의 화면 같다. 지지직 거리면서 결국 원하는 이미지를 송출하는 오래된 텔레비전. .. 2017. 8. 2.
유럽여행팁(10)하늘을 날며 먹는 기내식, 역시 이거 먹는 재미지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나. 이토록 설렐수가 없었다. 새벽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 이탈리아로 떠나는 아시아나항공에 몸을 실었다. 일부러 비행기 창가쪽으로 좌석을 정했다. 역시나 해외초짜는 어쩔 수 없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냥 신기. 그런데 1시간여쯤 하늘을 날았을까. 슬슬 오줌이 마렵기 시작한다. 옆에 있는 분은 콜콜 계속 잔다. 깨울까하다가 만다. 좀만 참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냥 깨운다. 옆에 옆에 사람도 주문다. 또 깨운다. 오줌싸러가는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이야.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몸통 한 가운데 복도쪽으로 좌석을 잡았다. 그러다 슬슬 배고프기 시작. 기내식에 대한 기대만땅. 꼬르륵 꼬르륵.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잠시 벗어두고. 모니터에서 비행기가 .. 2017.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