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전 초등학교 동무들에 띄우는 글
내가 다니던 정읍 영산초등학교는 한 반에 20명 정도였을까? 한 학년에 한 반밖에 없어서인지, 학년이 올라갈 때도 계속 그 동무들과 같은 반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때 그 이름들을 하나 하나 기억할 수 있다. 비록 중간에 전학을 가서(정읍남초등학교) 함께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명서, 정우, 율궤, 충만, 호진, 호준(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친구), 정은, 기은, 희숙, 영우, 명준, 지숙, 종성, 선화 1, 선화 2, 아라, 은미, 태정, 주희, 금자,수지, 재훈 이 동무들과 봄, 가을소풍만 하더라도 한 6번은 함께 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소풍을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말해주지 못하겠다. 왜냐면 그 때는 학교 근처 아무 뒷 산이나 무작정 올라갔기 때문이다.^^; 뭐 선생님들께서 나름대로..
2010. 8. 6.
검은 비닐봉지는 의외로 훌륭하다
다음 글은 제가 월간샘터 7월호에 투고한 글입니다. 현재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저는 검은 비닐봉지가 참 좋습니다. 아니 이젠 정이 들어 버렸죠. 녀석은 빛이 잘 들지 않는 고시원 제 방 문고리에, 배불뚝이 검은 박쥐처럼 하루 종일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왜 문고리에 매달려 있는 것일까요? 그건 이 녀석을 쓰레기통으로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시원 제 방에는요. 요녀석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바로 검은 비닐봉지!!! 제 방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쓰레기가 그 녀석 배안으로 들어가거든요. 콜라 캔, 과자봉지, 기차 영수증. 헤어왁스 통, 짜파게티 봉지, 나무젓가락 껍질, A4용지 구긴 것, 손톱, 발톱, 편의점 영수증, 또 다른 비닐봉지, 김밥을 싼 은박지, 이쑤시개, 머리카락, 껌 종이 등등. ..
2010. 7. 12.
직사각형이 도형중에서 제일 좋은 이유
직사각형은 네 내각이 90도로 같은 사각형이라고요? 물론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직사각형은 ‘단순한 사각형이 아닌 인생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주변의 직사각형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기쁘고, 슬프고, 화가나고, 그립고, 환희에 차게 되고, 추억을 발견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직사각형에 자꾸 자꾸 애정이 갑니다. 삶 곳곳의 직사각형들에 대한 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면, 여러분들도 직사각형이 조금은 더 좋아지실거에요. 첫째, 이 직사각형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친구들이 뛰어놀고, 웃음 짓고 있습니다. 또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 시간의 가치를 깨닫습니다.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직하고 싶기도 하구요...
2010.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