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독서노트(49) 박이문 <둥지의 철학>, 메모
둥지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새들이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써서 주체적으로 창조한 또 하나의 새로운 자연이다. 이렇게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자연과 구별되지만, 그러면서도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자연과의 연속선상에서 존재하는 비자연이다. 이런 점에서 둥지는 선자연적·친환경적·친 생태학적 건축물이다.둥지 건축물의 구조는 생물학적 안전함, 정서적 따뜻함, 포근함, 모성적 헌신, 세대 간의 유대성, 남녀 양성 간의 사랑, 혈연적 유대감의 구현을 상징한다. 둥지는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감성적으로 따뜻하고, 영혼적으로 포근하며, 궁극적으로는 행복 그 자체다. 둥지는 물질의 구성물이지만 물질의 차원을 넘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건축물이다. 둥지 안에서 먼 마다나 강에서 먹이를 사냥하여 입에 물고 돌아오는 어미를 기다..
2017.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