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444 스위스여행(7)버스 안에서 찍은 길 풍경,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버스안에서 창밖으로 스위스의 풍경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시원하게 뻗어 있는 길은 가슴을 뻥 뚫어준다. 급하게, 때로는 성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그저 마음이 반응하는대로. 왠지 사진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셔터를 눌렀다. 흔들린 사진도, 그나마 잘 나온 사진도 있다. 오늘이 아니면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때로는 카메라가 아닌 가슴에 담아두고 올 것을 그랬다. 급함과 성급함은 한 끗 차이. 그래도 사진을 찍는 순간은 '찰나'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을 붙잡아 둘 수 있는 듯하다. 2017. 8. 2. 2017 독서노트(46) 구본창, 열화당 사진문고 "작가의 내면적인 의식 세계를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현실의 기록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사진에 익숙해 있던 한국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열화당 사진문고 편- 사진을 들여다봐도 어떤 의미인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사진들이 매력적인 이유는 보는이로하여금 해석의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그 해석이 잘못됐어도 마음에 작은 파문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성공한(?) 사진이 아닐까. 구본창의 사진은 그날 그날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특정한 형태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추상적인 느낌. 꿈속에서 마주한 형상과 같은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시선을 끈다. 위 사진은 낡은 텔레비전의 화면 같다. 지지직 거리면서 결국 원하는 이미지를 송출하는 오래된 텔레비전. .. 2017. 8. 2. 유럽여행팁(10)하늘을 날며 먹는 기내식, 역시 이거 먹는 재미지 해외여행 경험이 적은 나. 이토록 설렐수가 없었다. 새벽 고속도로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 이탈리아로 떠나는 아시아나항공에 몸을 실었다. 일부러 비행기 창가쪽으로 좌석을 정했다. 역시나 해외초짜는 어쩔 수 없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냥 신기. 그런데 1시간여쯤 하늘을 날았을까. 슬슬 오줌이 마렵기 시작한다. 옆에 있는 분은 콜콜 계속 잔다. 깨울까하다가 만다. 좀만 참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그냥 깨운다. 옆에 옆에 사람도 주문다. 또 깨운다. 오줌싸러가는게 이렇게 불편할 줄이이야.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몸통 한 가운데 복도쪽으로 좌석을 잡았다. 그러다 슬슬 배고프기 시작. 기내식에 대한 기대만땅. 꼬르륵 꼬르륵. 음악이 흘러나오는 이어폰을 잠시 벗어두고. 모니터에서 비행기가 .. 2017. 8. 2. 스위스여행(6)호수마을 몽트뢰, 프레디 머큐리와 찰리채플린의 추억 서려 스위스 호수마을 몽트뢰. 레만호 동쪽 연안에 있는 고급 휴양지다. 유럽인들도 가장 살고싶어하는 곳이란다. 찰리채플린은 20여년간 이곳 몽트뢰 레만호 일대에 머물렀고, 그룹 QUEEN의 프레드 머큐리는 몽트뢰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고 한다. 몽트뢰 마르쉐광장에 가면 프레드머큐리의 사후 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동상이 있다. 생전에 마이크를 쥐고 열창하던 그의 모습만큼이나 역동적인 형상의 동상이다. 또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종군기자를 그만두고 몽트뢰에 머물면서 소설을 썼단다. 내가 느끼기에도 레만호를 바라보면 흰 종이에 글이 술술 써질 것 같다. 몽트뢰는 세계적인 재즈페스티벌이 열릴만큼 음악의 고장이기도 하다. 산타나, 스팅 등 몽트뢰를 다녀간 음악스타들이 많다. 몽트뢰 입구에 있는 시옹성은 이탈리아에서 알프.. 2017. 8. 1. 2017 독서노트(45)이기주 <언어의 온도> 밑줄 책는 뭐랄까. 술을 좀 먹은 뒤 내 볼살의 온도같다. '작가'는 언어를 잘 돌보는 사람들 같다. 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 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역시 사랑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43쪽- 언젠가 정중한 사과를 건네는 사람의 표정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 그는 어딘지 힘겨워보였다. 숨을 내쉴 때마다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왜일까. 엉뚱한 얘기지만 영어.. 2017. 8. 1. 2017 독서노트(44)김중만, 섹슈얼리 이노선트 맨 처음 등장하는 사진. 사진을 당장이라도 뚫고나올 것 같은 여자의 눈빛. 작가는 이 찰나의 순간, 어떻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을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이런 순간을 담으리라는 것을 작가도 예측하지 못했을까. 이 사진은 연작 시리즈중 하나이다. 차창너머 훔쳐보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 꼭 내 시선인 것만같아 움찔했다.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있기 때문에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김중만 작가가 21살 때 우연히 얻은 카메라로 담은 흑백사진 50점 중 하나라고 한다. 김중만의 사진은 겉과 속이 똑같다. 그의 인격과 현재를 인화한 것이다. 김중만은 모든 세상을 본능적으로, 직관적으로 접사한다. 아무런 선입견 없이, 아무런 꾸밈없이, 가장 자연스럽고 우연적인 포즈로 다가간다. 마치 일상적인 삶의 마주침.. 2017. 8. 1. 스위스여행(5)루체른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 스위스의 루체른. 강아지와 함께 거리로 나온 악사가 생각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 엷은 미소를 띄며 악기를 연주한다. 스위스 루체른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이다. 카펠교는 루체른 로이스강변을 가로질러 놓여있는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다리다. 몇 번의 화재가 났으나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카펠교는 루체른 요새의 일부로 지어졌다고 한다. 특히 다리 중간에 보이는 팔각형 모양의 탑은 위급할 때 시민에게 종을 울려 알려주는 종각 역학을 했다고 한다. 빈사의 사자상은 프랑스 혁명당시인 1792년 8월 10일, 루이 16세와 마리앙투아네트가 머물고 있던 궁전을 지키다가 전사한 786명의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위해 세워졌다. 암벽에 거대한 사자 한 마리가 조각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2017. 7. 31. 스위스여행(4)취리히 시내를 거닐며 스위스 취리히에 잠깐 들렸다. 조용하고 깨끗한 느낌이 먼저드는 도시다. 여유로운 한 때를 즐기는 사람들 .평화로운 도시 취리히. 이곳에 오면 성베드로교회와 그로뮌스터 성당이 보인다. 과연 첨탑의 도시답다. 거리를 걷다보면 이곳이 왜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리마트강변에 수영복을 입고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책을 보는 사람들,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취리히는 '여유'라는 단어와 참 잘 어울리는 도시였다. '걷다가 미국에서 여행왔다는 분들도 만나 함께 사진도 찍었다. 취리히에서 마신 맥주 한잔의 시원함을 잊을 수 없다. 오랜 시간 머물지는 않았지만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도시중 하나였다. 2017. 7. 30. 스위스여행(3)1871년 개통된 산악열차타고 산의 여왕 리기산으로 가슴이 탁 트인다. 아직도 스위스 리기산에서 내려다 본 루체른 호수의 풍경이 아른거린다. 산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기산'은 1871년 유럽 최초로 산악열차가 개통되어 현재까지 운행되고 있다. 이곳은 여름엔 하이킹족, 겨울엔 스키족들이 몰려드는 스포츠 휴양지이다. 14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산악열차(VRB)를 타고 리기산에 올랐다. 종착역인 리기 쿨름에 내리자 동화속 나라가 눈앞에 펼쳐진다. 역에 내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리기산의 정상이다. 해발 1797m. 손에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은 흰 구름이 동동 떠나니고, 저 멀리 루체른 호수와 환상적인 마을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마음같아서는 리키 쿨름역 바로 옆에 있는 호텔(1816년 개업)에 몇일간 머물고 싶은 심정. 눈길이 닿는 곳마다 그야말로 .. 2017. 7. 30. 이전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2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