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444 스위스여행(2)루체른 도로 한복판에 자전거도로가! 인상적인 풍경 스위스 루체른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풍경은 자전거도로다. 도로 한복판에 자전거 도로가 놓여있다. 자동차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달리는 자전거족들. 자칫 위험해보이지만 자동차가 자전거를 배려해주는 모습이다. 보통 자전거도로는 인도 옆으로 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달랐다. 자전거도로는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자전거들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신호를 지킨다. 잘 나있는 도로를 따라 쌩쌩 달릴 수 있다. 스위스 루체른을 찾는 여행객들은 자전거 하나만으로도 구석구석 돌아다닐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된다. 그래서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니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는 195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자전거를 '차'로 구분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역시나 스위스는 자전거 교통시스템이 잘.. 2017. 7. 30. 스위스여행(1)베르니나 특급열차, 아름다운 자연과 브루스를 추는 기분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넋을 잃고 바라봤다. 상쾌한 공기가 코 끝에 스몄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풍경들. 낯선 모습들. 아름다운 숲과 빙하. 대자연의 품. 이탈리아 티라노역에서 베르니나 특급열차를 타고 스위스 생모리츠로 갔다. 베르니나 열차가 달리는 구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베르니나 열차는 총 291㎞를 달리고 운행시간은 8시간 3분이라고 한다. 느릿느릿 총 91개의 터널과 291개의 다리를 건넌다. 그중에서 베르니나 특급은 약 145㎞를 달리는데 가장 높은 지점인 베르니나 고개(2328m)를 통과한다. 구불구불 험준한 산맥을 따라 자연의 품으로 안기다보면 스위스의 환상적인 자연과 만나게 된다. 비안코 호수와 모르테라치 빙하와 칸브레나 빙하 …. 그야말로 느긋느.. 2017. 7. 30. 2017 독서노트(43)열화당 사진문고-임응식 '구직'이라는 글자를 목에 걸고 서 있는 한 청년의 사진. 그 뒤로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는 남자들. 삶의 다양한 모습들, 묘한 구도가 돋보이는 이 사진의 작가는 임응식이다. 그는 '생활주의'라는 사진미학을 토대로 순간을 포착했다. 책에 따르면 이 사진은 한국 근현대사진의 새로운 서막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임응식은 한국전쟁 당시 종군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사진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게 된다.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내는 회화주의적 사진에서 벗어나 '삶의 추함과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내는 생활주의 사진으로 가야한다고. 사라질 뻔한 순간들이 '사진 한 장'을 통해 머물러 있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그것이 사진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나도 가끔 카메라를 들고 일상을 찍기도 한다. 지나.. 2017. 7. 30. 2017 독서노트(42)장그르니에의 <섬>, 여행은 왜 하는 것인가 ▲스위스 베르니나 열차를 타고 사람들은 여행이란 왜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한 달 동안에, 일 년 동안에 몇 가지의 희귀한 감각들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우리들 마음속의 저 내면적인 노래를 충동질하는 그런 감각들 말이다. 그 감각이 없이는 우리가 느끼는 그 어느 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은 불가능한 일-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여행한다고 할 수 있다. 예수회 신자들이 육체적 단련을, 불교 신자들이 아편을, 화가가 알콜을 사용하듯이, 그럴 경우 여행은 하나의 수단이.. 2017. 7. 30. 2017 독서노트(41)황교익<미각의 제국>, 김치찌개와 설렁탕 "내 안에 들어오는 음식을 좀 더 깊게 느끼고 싶었다. 그 느낌의 흔적들이다." 알쓸신잡을 보다가 문득 황교익의 을 꺼내들었다. 책 앞 날개에 적힌 그의 프로필 내용이 인상깊다. 무언가를 먹었던 순간들을 끄집어내 자기소개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에 대해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김치찌개와 설렁탕. 우선 김치찌개를 살펴보자. 밥 해먹기에 대한 귀차니즘이 없던 시절, 김치찌개를 끓여먹었다. 한 번 끓이면 삼시세끼는 문제없었다. 다른 반찬을 내올 필요 없이, 김치찌개 안에 담긴 김치와 돼지고기를 건져먹으면 됐기 때문이다. 빠알간 국물 사이로 보이는 돼지고기들. 젓가락으로 푹 담가 이 녀석들을 건져올려 입안으로 가져가는 순간. 우물우물 씹으며 목젖 너머로 넘기는 순간.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17. 7. 25. 2017 독서노트(40)허수경 시집<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퇴근후 양말을 세탁기에 벗어던지고, 더러운 방바닥을 응시하던 찰나. 눈에 들어온 하얀 표지의 시집. 허수경 시집.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 한편을 읽어도 시어들의 의미를 잘 헤아리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문득 궁금한 시가 있다. 무슨 의미일까. 허수경 시인의 시 식은 점심을 먹고 황동빛 손가락으로 담배를 만다 미술관 저 너머에는 지하땅굴이 있고 그 속에 차가운 짐승하나가 사람들을 지상으로 길어올린다 담뱃진 속에 끈적거리는 죽음은 갓 태어난 아가처럼 신선하고 외롭다 식은 점심을 먹고 노인들은 미술관 앞에 앉아 지난 세기의 광인을 관람하고 나오는 사람들을 물 흐르듯 바라본다 마치 지난 세기와 지금을 연결하는 흐름을 타고 있는 것처럼 노인들은 한적하고 지상으로 사람을 길어올리는 짐승은 노인들의 엉덩이 20미터 밑을.. 2017. 7. 24. 페북록 SNS 시대에 글쓰기는 무엇인가. '좋아요'라는 반응을 독촉하는 자아의 진열이 아니라, 의식과 감성을 서로 향상시키는 집단 지성의 즐거운 체험이어야 한다. 독단에 빠지기 쉬운 생각을 점검하고 흐트러지기 일쑤인 마음을 정돈하는 절차탁마의 글쓰기, 그것은 외로운 고행이면서 공동의 놀이일 수 있어야 한다.-책 93쪽- 그러나.....페이스북은 '오그라듦'과 '감성 뿜뿜'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 솔직한듯 하지만 가끔은 솔직하지 않은 SNS 도구이기도 하다. 어떨 때는 자신의 가장 좋은 면만을 보이고 싶은 소개팅과 비슷하기도 하다. '좋아요'에 은근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읽든 말든 상관없어'라는 심정으로 쓰기도 하지만, 댓글이나 '좋아요' 숫자가 없으면 '시무룩', 많으면 '해벌쭉'하는 게 사람 마음이다.. 2017. 7. 24. 유럽여행팁(9)이탈리아에서 흑인한테 삥(?) 뜯길 뻔 하다가 탈출 흰 이빨을 드러내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시커먼 그림자. 이름모를 흑인이었다. 장소는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 한복판. 두오모 성당 근처. 해외여행 초짜인 나는 이 녀석들이(두 명이었다) 친근한 표정으로 다가오길래 별 거부감이 없었다. 인사하려나보다 했지 ㅋㅋ. 흑인 한 명은 나의 왼쪽에, 또 다른 한명은 나의 오른쪽 45도 뒷편에 위치했다. 뭔가 이상하긴 했으나. 흰 치아를 드러내며 싱글벙글하길래 외국인이 신기해서 그런가보다 했다.(내가 멍청했다. 순진했다. 해외여행 초짜다웠다.ㅋㅋ) 그때였다. 왼쪽에 있던 흑인이 내 왼쪽 팔목을 잡았다. 그리고 자기손에 감아놨던 오색실을 푸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그 실을 나의 손목에 척. 무슨 수갑채우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매듭을 짓는다. 이거 뭐야. 어라. 이미 늦.. 2017. 6. 24. 유렵여행팁(8)기념품으로 마비스치약을 사보니 옛날에 비디오영화로 자주 봤던 '후레시맨'의 주인공들처럼 색깔이 다양하다. 이탈리아 치약인 '마비스 치약'에 대한 이야기이다. "기념품으로 무엇을 사야할랑가..." 고민하던 중 인터넷 검색. 이탈리아에 가면 마비스 치약을 사와야 한다고 하더라. 귀가 팔랑팔랑. 마비스 치약은 치약계의 샤넬이라고 한다. 그만큼 좋은 브랜드란 뜻 일까. 작은 것과 큰 게 있다. 작은 것은 대략 한국돈으로 3000원 정도 된다. 큰 것은 좀 더 비싸다. 직접 써보니 나쁘지 않다. 실용적이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크게 없어서 선물용으로 딱인 것 같다. 일단 'made in italy'라고 적혀있다. 치약도 나름 예쁘게 생겼다. 이탈리아에 가서 기념품을 사려고 하면 마땅한 게 없다. 돈이 많다면 가죽제품이라도 사오겠지만 말이다. 포.. 2017. 6. 23.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2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