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10 밥상 모퉁이 밥상의 모퉁이. 각진 모서리.그 끝으로부터 1m 뒤에 , 빈 그릇, 먹다 남은 음식 저 멀리어느 식당 룸 벽 쪽 구석에내가 있다. 나의 현재 위치이며 현주소다.집주소를 알고 있지만, '나'의 '주소'를 모른다.내가 어디에 있는지. 나를 찾아갈 수 있는 주소를 모른다. 있기나 한건지. 내가 없는 것 같다.처음부터 먼지였으면 좋으련만 사람이었다가 먼지가 된 기분이다.밥상의 모퉁이. 밥상의 모서리 꼭지점보다 작은 내가 있다.때론 자신감과 자존감이 밥상 밑에 굴러다닌다. 밥상의 그림자 속에서. 소주병 뚜껑처럼. 나는 무엇을 잘 할까. 잘하기나 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고자 했던가.어떤 자리에 있을가. 어딘가에 있을까. 어딘가에 있기나 할까.꿈을 이루거나,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는 사람들, 무언가.. 2017. 11. 4. 2017 독서노트(56)18세기 조선의 일상과 격조, 바라만봐도 아름다운 책이라..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은 2007년 7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뉴욕 UN본부에서 개최된 전시 'Traditional Korean Crafts'의 도록이다. 당시 전시는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주 국제연합 대한민국대표부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예 작품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져보시라. 책을 펼치니 꽃이 피어있네. 2017. 11. 2. 바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되고싶다말을 하지 않는 바람이 되고 싶다손에 잡히지 않는 바람이 되고 싶다부드럽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냥 바람이 되고 싶다저 높이저 낮은 곳으로저 높이보다 높이하늘이 아닌 곳으로우주가 아닌 곳으로바람이 되어 떠나고 싶다 2017. 11. 2. 삶과 죽음 죽음을 생각하지 않아도죽음은 늘 우리를 생각하네삶을 생각하지 않아도삶은 늘 우리를 생각하네빛과 그림자그림자와 빛삶과 죽음과죽음과 삶과언젠가 만나야겠지살아가는게 그렇다 살면서 떠나야 할 것을죽으면서 떠나고야 만다그래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지... 2017. 11. 2. 2017 독서노트(55)유홍준의 안목, 미를 보는 눈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흐뭇해지고, 마음의 묵은 때가 씻기는 듯하다. 희고 고운 살결. 하얀 눈 밭. 순박한 한국인의 정. 넉넉한 마음씨. 시골의 아늑함. 조선의 얼굴. 한국인의 오랜 추억. 한국인의 바탕. 우리나라 자연의 바탕. 한국 미술의 저력. 달항아리를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유홍준은 책에서 달항아리를 다루는 부분에서 '한국미의 영원한 아이콘'이란 제목을 달았다. 혜곡 최순우는 달항아리를 보면 잘생긴 부잣집 맏며느리를 보는듯한 흐뭇함이 있다 했단다. 한국의 흰 빛깔과 공예 미술에 표현된 둥근 맛은 한국적인 조형미의 특이한 체질의 하나이다. 따라서 한국의 폭넓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미의 본바탕을 체득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 2017. 10. 31. 2017 독서노트(54)승효상의 건축여행, 오래된 것들은다 아름답다. 건축가 승효상의 철학적인 건축에세이 . 책을 읽다보면 그의 생각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 제목은 박노해 시인의 시 에서 따왔단다. 그에게 영적 성숙을 이루게 하는 건축은 서울에 있는 '종묘'다. "종묘. 서울의 한복판 종로에 면해서 5만 6천여 평의 면적 위에 오늘날까지 그 기능을 잃지 않고 조선왕조의 신위들을 모시고 있는 이곳, 종묘는 일그러진 서울의 중심성을 회복하게 해주는 경건한 장소이며 우리의 전통적 공간개념인 '비움의 미학'을 극대화하고 있는 건축이다."-23쪽- 대학 시절 종묘에 간 적이 있다. 하늘 아래 경건한 분위기. 어하늘의 높이 만큼이나 깊이있는 조선의 문화적 역량을 살펴볼 수 있다. 사람을 압도하기보다는 그 기운에 녹아들게 하는 영험함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절로 마음이 차분해.. 2017. 10. 31. 금강역사여행(1)백제역사유적지구 정림사지 오층석탑, 백제의 혼불이여 사람의 목숨이 이다지 허망할까. 유명 배우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들으며 삶의 덧 없음을 느낀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의 모습이 불현듯 떠오른 까닭은 인간의 삶과 대비되는 석탑의 질긴 생명력 때문이리라. 정림사지 오층석탑은 백제인의 혼불이 아닐까. 멀리서 보더라도 몸돌이 까맣게 그을려 있는데 무슨 까닭일까.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백제를 멸할 때 정림사지도 함께 불태웠지만, 석탑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단다. 백제의 영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도 석탑은 1,500년 역사의 산 증인처럼 또렷이 서 있다. 화장을 시키고 남은 사람의 뼛조각이 떠올랐다. 수천년의 모진 비바람을 헤치고 우리 앞에 서 있는 것을 보면 그것은 돌로 이루어진, 단단한 불(火)이다. 거센 바람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석불이.. 2017. 10. 31. 자세의 반복 살다보면 반복되는 게 있어.문득 비슷해.하루하루가.오늘과 내일과어제와 오늘이비슷해질때열정을 잃어가고 있거나나이가 들고 있는게 아닐까비슷해도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때비슷한 풍경들로 엮은 사진첩. 2017. 10. 24. 태안군여행 팜카미리레 허브농원 내 마음속에 저장~ 태안군 여행명소 팜카밀레 허브농원을 카드뉴스로 만들어봤어요.^^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운 이곳... 허브농원으로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팜카밀레 허브농원으로 놀러가보세요.^^ 2017. 10. 20. 이전 1 ··· 142 143 144 145 146 147 148 ··· 2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