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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697

2018 독서노트(73)반복재생 나의 출퇴근은 반복재생이어라되감기, 빨리감기도 없는 정직한 재생이어라집으로 돌아와 옷을 벗고안경을 벗고 팬티를 벗고샤워를 하고냉장고 문을 열어 차가운 음식을 꺼낸다구간반복. 삶은 구간반복.선풍기의 회전. 바람. 바람의 한숨.뜨겁다 알람이 울리고다시 반복재생이어라빨리감기머리 빨리감기양치 빨리하기졸린 눈 부비며바지, 윗도리 입기양밀 신기신발신기버퍼렁이 있는 출근길 발걸음이라버벅버덕되는 발걸음이라오늘도 반복재생 2018. 7. 10.
2018 독서노트(72)퇴근 후 하는 일 밥통이 있고,밥통을 열고,밥그릇에 밥을 푸고밥그릇을 상에 놓고냉장고 문을 열고김치를 꺼내고멸치를 꺼내고계란을 꺼내고후라이를 하고무생채를 꺼내고접시에 가지런히 놓고숟가락질을 하고젓가락질을 하고숨을 쉬며 냠냠냠.다 먹고그릇을 씽그대에 던지고젓가락, 숟가락, 접시도 내던지고나 몰라라 거실에 벌러덩귀찮아서 내일로 미룬다설거지는 숙제다 기말고사다벼락치기다나도 설거지 꺼리나를 거실 차가운 바닥위에 내던진다 2018. 7. 10.
2018 독서노트(71)불륜 어떤 나이가 지나면 우리는 자신감과 확신의 가면을 쓴다. 이윽고 그 가면은 우리 얼굴에 달라붙어 떼어낼 수 없게 된다. 어린시절 우리는 눈물을 보이면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슬픔을 드러내면 위로를 받는다. 웃음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눈물을 동원하면 통한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 하지만 우리는 더이상 울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욕실에서 혼자 울 뿐, 자기 자식들에게가 아니면 웃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함부로 보고 이용하려 들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잠이 최고의 약이다.-70쪽 파울로 코엘료의 - 불가능한 사랑을 마음에 품은 사람은 용서를 빌어야만 하는 걸까?-153쪽 파울로 코엘료의 - 어른이 되면 우리가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 2018. 6. 17.
2018 독서노트(70) 도시의 표정-평화의 소녀상 왼쪽 어깨에는 새가 앉아 있다. 새는 일반적으로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지만 여기서는 살아 있는 할머니들과 이미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을 잇는 영매의 의미가 추가된다. 이 맨발인 것은 당시 전쟁 때 찍은 사진에서 신발 신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다. 평화비 옆에 빈 의자를 둔 것은 시민들이 그 자리를 채워 위로해 달라는 의도다. 제막식 날, 수요집회에 나온 할머니들이 이 동상을 수없이 안고 닳도록 어루만지는 것을 방송에서 봤을 때 많은 사람이 가슴 찡한 전율을 느꼈으리라.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바다에 오석으로 깐 그림이다. 몸은 소녀인 데 비해 그림자는 쪽진 머리에 등 굽은 할머니다. 소녀의 어깨에 새가 앉았다면 할머니의 가슴엔 나비가 새겨졌다. 나비는 환생을 뜻한다. 수요집회가.. 2018. 6. 11.
2018 독서노트(69)영혼의 시선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달아나는 현실 앞에서 모든 능력을 집중해 그 숨결을 포착하는 것이다. 바로 그때 이미지의 포착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즐거움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머리와 눈 그리고 마음을 동일한 조준선 위에 놓는 것이다. 나에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다른 시각적 표현 수단들과 분리될 수 없는 이해 수단이다. 그것은 독창성을 입증하거나 확인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외침과 해방의 방식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15쪽- 내 영혼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나는 고요한 밤, 침묵이 흐르는 집, 냉장고속 김치통의 모서리에 작은 얼음처럼 서려있을까. 2018. 6. 11.
2018 독서노트(68)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살고있는고양 세탁기 안에 고양이가 살고 있지 않을까.. 어느날 문득...낙서... 2018. 6. 1.
2018 독서노트(67)가족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밥을 먹는 일 가족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밥을 먹는 일 = 행복 책갈피가 있다면 이 순간을 표시해두고 자주 열어보고 싶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원을 그리는 일. 가족이 둥그럽게 모여 앉아 완전한 원이 아니라 감자를 닮은 원을 그리는 일.그 원안에 밥, 젓가락, 김치, 숟가락, 콩자반, 계란후라이, 김치찌개, 술.음식이 놓이는 일.하하호호 웃으며 밥을 먹는 일.그게 행복이구나. 밥냄새가 나는 추억.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나는 추억.소리와 향기로 기억되는 순간. 2018. 5. 31.
2018 독서노트(66) 장편소설 곰탕-미래에서 온 살인자(아르테) 가마솥에 국물을 팔팔 끓여 뽀얗게 우려낸 후 맛있는 한우고기와 쇠뼈를 퐁당 담궈 다시한번 끓인다. 곰탕의 깊은 국물맛은 혓바닥 깊은 곳까지 파고들 기세다. 머릿속이 상상력으로 꽉 차는, 무언가 머릿속이 든든해지는 곰탕. 그런 곰탕을 닮은 소설이 있다. 영화와 의 김영탁 감독이 첫 장편소설 '곰탕'을 내놨다. 제목만 봐서는 쉽게 내용을 상상할 수 없다. 읽어보니 시간여행, 스릴러, 범죄, 유토피아, SF 등 다양한 요소를 푹 우려낸 독특한 소설이었다. 소설은 2063년 부산에서 식당 보조 일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곰탕의 깊은 맛을 내는 방법을 배워라는 조건으로 201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것. 2019년 부산의 곰탕집에 도착한 주인공에게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이 닥치고, 정체불명의 사람들.. 2018. 5. 31.
2018독서노트(65)방귀 와이파이 ​ ㅋㅋ그냥 심심. 2018.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