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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은행2459

2018 독서노트(54)한국전쟁 당시 섯알오름 양민학살터 "이것 좀 보고가세요!" 백조일손 유족회 고문 양신하 씨가 나를 붙잡아 어떤 사진을 보여준다. 사진에는 일제가 제주도민을 강제동원해 지은 탄약고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곳은 1950년 6·25 발발 시 제주도민 학살 장소이기도 하다. 단단한 시멘트로 발라놓은듯한 탄약고의 육중한 모습. 해방이후 미군은 이 탄약고를 폭파시켜버렸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발발하자 치안국의 불법 예비검속으로 이곳에서 자행된 제주도민 학살사건은 오늘날까지 제주도의 크나큰 아픔으로 깊게 새겨져있었다. 안내판에는 1950년 7월 16일 당시 해병모슬포부대 5중대 2소대 분대원이 이곳에서 민간인을 학살했고, 이어 8월 20일 해병3대대 분대장급이상 하사권들이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적혀 있었다. GMC 트럭에 실려온 민간인들은 이곳.. 2018. 3. 24.
2018 독서노트(53)제주4·3평화공원, 가슴 아픈 역사와 마주하다 제주방문의해 제주도 초청 팸투어 1일차.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았다. 제주 4·3 평화공원은 4·3 사건으로 인한 민간인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기 위한 평화·인원 기념공원이다. 제주 4·3 사건“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 -출처 : 제주 4·3연구소 홈페이지- 당시의 아픔과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곳. 전시관 곳곳을 둘러보면 비극의 역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제.. 2018. 3. 24.
2018 독서노트(52)제주도의 특별한 도시락, 차롱치유밥상 제주방문의해 제주도초청 팸투어 2일차. 제주도만의 특별한 도시락, 차롱치유밥상이 참 인상깊었다. 보통 차롱도시락으로 불린다. 차롱도시락은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납작하게 만든 제주 전통그릇 차롱에 제주도 향토음식을 담은 도시락이다. 제주도 치유마을(호근동마을회)이 개발한 도시락 관광상품으로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단다. 둥그런 차롱 안에 버섯, 전, 주먹밥, 계란말이, 무침 등 맛깔스런 반찬들이 담겨있다. 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반찬으로 구성됐다. 도시락의 뚜겅을 열어 안에 있는 반찬을 옮겨담고 먹으면 된다. 도시락을 먹은 장소도 일품. 멀리 한라산 정상과 산방산이 보이고, 푸른 제주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 바로 드라마 과 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송악산이다. 좀 올라가 엉덩이를 깔고 앉아 차롱 도시.. 2018. 3. 24.
2018 독서노트(51)제주4·3유적지 큰 넓궤, 동광리 주민 은신 동굴 직접 들어가보니 "제주 4·3 당시 이런 캄캄한 동굴에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숨어지냈을까?""들어갈때 몸이 캔처럼 찌그러지는 느낌이여..." 동광리 마을 동광목장 안 종나무 밑 작은 용암동굴 입구. 제주4·3 당시 지금보다 더 많은 나무와 풀로 우거졌다는 이곳. 나무 밑에 동굴이 있다는 걸 그 누가 알 수 있었을까. 그 누구라도 이곳을 쉽게 발견할 수 없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을 잘아는 마을사람들이었기때문에 가능했으리라. 그 작은동굴을 제주도에서는 큰넓궤(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산 90번지 일대)라고 부른다. 총 길이 180여m에 이르는 큰 넓궤는 제주 4·3 유적지다. 1948년 11월 중순 초토화 작전으로 토벌대가 마을 사람들을 마구 학살하기 시작할 때 마을 주민 120여명이 숨어 지낸 작은 동굴이다. 어린이나.. 2018. 3. 24.
2018 독서노트(50)카페 담양제과, 하얀 표지의 시집같은.. 표지가 하얀 시집을 닮은 담양제과. 담양 관림제방을 지나 국수거리로 넘어오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꾸미지 않은 외관에 절로 호기심이 인다. 살짝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무언가를 마시고 있다. 카페인가보다. 옆 이발소 표시등과도 묘하게 잘 어울리는 이곳. 문을 열고 들어서니 카메라와 촛불이 예쁜 소품으로 놓여있다. 깔끔한 화이트 인테리어에 절로 카메라 셔터가 눌러진다. 밖에서 볼 때부터 범상치 않은 곳이다 생각했는데, 꽤 유명한 곳이었다. 어머의 젖을 물고 있는 강아지들부터, 기차 풍경, 바가지에 담긴 열매까지. 네모난 사진들이 벽면에 붙어있다.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가보니 상장하나가 놓여있다. 제20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전통 현대 분야 은상을 수상했단다. 주메뉴는 대나무 티라미수, 대나무 우유.. 2018. 3. 21.
2018 독서노트(49)윤회매 문화관에서 차 한잔의 여유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하는 남도예술기행.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윤회매 문화관'을 찾았다. 윤회매(輪廻梅)는 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이다. 윤회매 문화관을 이끌고 있는 다음 김창덕 관장은 화병에 윤회매를 직접 꽂는 방식과 달리, 벽에 걸어놓고 윤회매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한다. 윤회매를 눈으로 보며 차를 마시면 저절로 마음수행이 된단다. 김창덕 관장은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1741~1793)가 남긴 문헌을 보고 1996년부터 20여년 간 윤회매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덕무는 17살에 윤회매를 처음 만들고 그 제작방법을 글로 남겼다. 군자의 꽃이라며 우리 조상들이 사랑했던 매화의 순간을 잡아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는 윤회매. 그 매력에 누군들 빠지지 않을까. 키 큰 후박나무를 심어놓은 작.. 2018. 3. 21.
2018 독서노트(48)광주 펭귄마을에서 마주친 그대 모습이..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 하는 남도예술기행. 여행은 발로 하는 독서라고 하던가.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을 찾았다. 펭귄마을은 어르신이 뒷짐을 지고 다니는 모습이 펭귄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광주 남구청이 펭귄마을을 공예특화거리로 만들어가고 있다. 펭귄마을 입구에는 펭귄 모형이 포토존으로 설치되어 있다. 골목마다 펭귄을 주제로 한 예술작품들이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신발과 TV, 냄비, 시계, 건반, 그릇, 깡통, 축구공 등 다양한 물건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골목마다 알록달록 멋진 소품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찍는 게 가능하다. 카메라에 담아 놓은 풍경들을 풀어놓고 싶다. 함께 펭귄마을을 거닐어보자. 뒤뚱뒤뚱. 여행문화학교 산책은 여행, 캠핑, 트레킹, 문화, 강연 등을 매.. 2018. 3. 20.
2018 독서노트(47) 광주여행자 플랫폼, 양림쌀롱 여행라운지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하는 남도예술기행을 떠났다. 광주 남구 양림동, 여행자를 위한 특별한 플랫폼을 찾았다. 양림쌀롱 여행라운지. 양림동을 여행한다면 누구나 거쳐가고 싶어하는 아늑한 공간이다. 한옥을 개조해서 리모델링한 양림쌀롱은 광주를 여행하는 이들과 광주시민들이 창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축음기와 의자, 샹들리에. 모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이곳은 '최승효 고택'과 '한희원 미술관'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양림쌀롱을 방문하면 통유리 너머로 책들이 비친다. 주로 여행서적들이다. 일본, 뉴욕, 파일, 방콕 등 세계 여행을 주제로 한 책들이 흥미롭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읽으며 여행을 꿈 꾼다. 차를 마시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양림쌀롱 프로그램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천장을 올려다보면 한.. 2018. 3. 20.
2018 독서노트(46) 진메마을 김용택 시인의 집을 찾아서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함께하는 남도예술기행. 첫번째 코스로 진메마을 김용택 시인의 집을 찾았다. 짧은 스포츠 머리,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의 시인을 만났다. TV에서 본 그대로였다. 아담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 좔좔좔. 역시나 유명 시인을 실제로 보는 일은 신기했다. 시인의 책을 가져가서 사인을 받았다. 기회를 엿보면서 단 둘이 사진을 찍어주시기를 요청했다. "뭘 또 찍을라 그래? 아까 단체사진 찍었잖어." 이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찍어주신다. 하하.^^ 이렇게 좋은 데에 살고 계시다니. 고요하고 아늑한 느낌. 섬진강 물줄기가 마을 어귀를 어루만지는 곳. 오래 있으면 심심할 것 같기도 하지만 시를 쓰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 같다. 마루에 걸터앉았다. 저 산을 바라봤다. 그저 바라봤다. 시인이 말하기를 진메.. 2018.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