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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은행2459

책낙서툰(1)흥분한 책 2016. 7. 11.
다 때가 있지 비가 오고, 때가 껴 있는 상태로 걸어다니니 옷깃만 스쳐도 때가 밀려나올듯.목 때. 등 때. 허벅지 때. 겨드랑이 때. 다 때가 있다. 때가 있듯 사람에겐 때가 있고.공부할 때, 연애할 때, 결혼할 때. 승진할 때. 다 때가 있다. 때가 있어.하늘의 때.구름의 때.어떤 색깔일까.때 색깔이 뭘까.그냥 궁금하다.떼↗때↘때↗때↘때 2016. 7. 7.
한강 <채식주의자> 무심코 밑줄 아래는 한강의 소설를 읽다가 무심코 표시를 해둔 부분이다. 무슨 의미인지도, 어떤 장치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냥 느낌만으로 밑줄 그었다. 몽고반점, 욕망, 예술, 정신병, 꽃, 나무, 육식, 채식주의자, 고기, 개, 식물, 폭력….몇몇 단어들이 머릿속에 표류하고 있다. 문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조각난 단어들을 이어붙여 책 감상평을 쓰려다 실패했다. 소고기를 이빨로 씹어먹을 때의 육즙. 두툼한 돼지 목살을 구워 씹을 때의 식감. 상추로 감싼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한 입에 쏙 넣을 때의 쾌감과 행복감. 이것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먹을 때 소와 돼지의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맛있다'는 혀의 감각과 뇌의 반응뿐이다. 음식은 폭력인가. 뜨거운 불판에 돼지 목살을 굽는 행위는.. 2016. 7. 4.
7월 대전독서모임 산책 선정도서-꽃그림자놀이 7월 독서모임 산책 선정도서는 박소연 작가의 입니다.^^소설을 금지하던 시대, 소설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네요.재미있게 읽어보세요. 2016. 7. 4.
아이스크림같은 본능 아이스크림같은 본능녹아없어지기전에 핥어입술을 들이대녹아없어지기전에핥지않으면 헐려꽉 잡아네 옷에 묻기전에가면을 벗어손가락에 묻은 크림까지 빨어녹아없어지기전에본능이성의 무덤본릉이성의 묘지머리는 차게몸은 뜨겁게이성은 뜨겁게본능은 차게본능과 본릉부릉 부릉시동을 걸어비오는 거리를 걸어 새끼손가락을 걸어가면을 벗어아이스크림같은 이성굳어버리기전에 녹여 2016. 7. 2.
섬청년탐사대 이야기(10) 섬캠핑팀, 모닥불, 회상 혹시 소라껍데기에 몸을 집어넣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물론 없다. 아마 그런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섬청년탐사대원으로 관매도에서 하룻밤을 보낸 날. 솔숲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던 날. 텐트 안에 들어있는 데 파도소리가 솨솨 들리던 날. 텐트 천은 고막으로, 움크린 내 몸은 달팽이관으로 변했다. 소라껍데기속으로 들어가 침낭을 깔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온몸으로 파도소리를 받아들였다. 파도소리가 쌔근쌔근 아기를 잠재우는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내가 자연의 귓구멍에 들어가 있는 게 아닌가? 관매도의 귓구멍인가? 아니면 그 귓구멍에 붙은 귀지일런지도 모르지. 귀지보다 못한 인간으로 살면 안되지 않을랑가...별별 생각이 들어버리네이' 머릿속으로 쫑알쫑알. 또 파도소리는 무수히 밀려 왔다가 사라지는.. 2016. 6. 25.
섬청년탐사대 이야기(9) 관매도 섬도서방이 품고 있는 책 배를 타고 1시간 넘게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작은 책방이 있다. 섬쳥년탐사대 1기가 만든 관매도의 섬도서방이다.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도서방을 만들었다. 나무판자로 된 책 선반을 올리기위해 보루꾸(?)를 쌓았다. 섬도서방 1호점을 기념하기위해 섬청년탐사대 한명 한명 보루꾸(?)를 날랐다. "보루꾸 하나씩 들어서 쌓으세요." 강기태 여행대학 총장이 외친다. 보루꾸는 구멍이 뚫린 시멘트 벽돌이란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진도에서 배에 실려 관매도까지 왔다. 50분 정도 흘렀을까. 책방 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관매도가 책을 품었다. 이곳의 책들은 섬청년탐사대원들을 비롯해 전국곳곳에서 기증해준 책들이다. 섬도서방을 나오면 관매도의 푸른 바다가 넘실넘실거린다. 저 멀리 몇 백년의 세월이 서려있는 솔숲이 있.. 2016. 6. 25.
6월 독서모임 산책 후기, 허생전과 즐거운 책수다 "허생의 아내는 그 얼마나 속이 뒤집어졌을까요. 남편이 방구석에서 책만 읽으니...""고전소설을 읽는 이유는 그 시대의 사람사는 모습과 시대상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6월 독서모임 산책이 20일(월)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에서 열렸다. 이날 함께 읽은 책은 연암 박지원의 이다. 은 연암이 1780년 청나라를 여행하면서 쓴 '열하일기(熱河日記)'의 옥갑야화(玉匣夜話) 편에 실린 작품이다. 작품 배경은 17세기 조선 효종때로, 이때는 북벌론으로 갑론을박이 이뤄지던 시기였다. 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연암이라는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연암은 조선 후기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참신한 문장으로 소품문과 당대 사회를 풍자하는 글을 썼다. 그런 그의 작품들은 .. 2016. 6. 25.
6월 독서모임 산책 선정도서-박지원 허생전, 양반전, 호질 안녕하세요.독서모임 산책운영자 김기욱입니다.6월 독서모임 공지입니다.이번 달은 익숙한 고전소설을 읽고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지난 모임때 을 읽고나서우리나라 고전소설을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있었습니다.6월 독서모임도 흥미진진한 시간이 될 것같습니다. 선정도서 : 연암 박지원 단편 허생전, 양반전, 호질일시 : 6월 20일(월) 오후 7시 30분장소 : 라푸마둔산점 2층(여행문화센터 산책)회비 : 5,000원 (커피&다과) 짧은 분량의 고전소설이라 3편 모두 읽는데 무리가 없으실 것 같아요.^^해학과 유머가 넘치는 작품들이라 재미있게 읽으실 수있습니다.책은 위 작품이 들어간 책이면 아무거나 구입하거나 빌려서읽으시면 됩니다.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 문의하세요. 감사합니다. 2016.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