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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93

2018 독서노트(34)매거진 B-MOLESKINE 몰스킨 아직 쓰여지지 않은 책, 몰스킨 고무밴드와 미색종이, 적당히 두꺼운 하드커버, 심플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샘솟을 것 같은 감성…. '몰스킨'은 특별한 노트의 대명사다. 이 세상의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몰스킨의 노트에 아이디어를 적는다. 그림일기, 글쓰기, 브레인스토밍, 낙서, 요리 레시피, 건축 설계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몰스킨의 기원은 1800년대 프랑스 제본업자들이 서점에 납품해 팔던 노트다. 그때도 단순한 디자인이 특징이었단다. 이런 형태의 노트는 그 명맥이 끊어졌다가 1995년 이탈리아에사 부활했다. 디자이너 마리아 세브레곤디는 피카소, 헤밍웨이가 썼다는 옛노트를 부활시키고자 여행용품 디자인업체 '모도 앤 모도'를 찾았다. 모도 앤 모도는 마리아 세브레곤디의 제안을 수락해 여행용품중 하나로 검.. 2018. 2. 15.
2018 독서노트(18)시를 읽는 오후, 도로시 파커 책을 물흐르듯이 고른다. 어떤 책을 읽으면 글쓴이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 최영미 시인의 시집를 읽고 작가의 다음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녀가 책를 내놨다. 생의 길목에서 만난 마흔 네편의 시가 담겨있다. 한번쯤 들어본 외국 시인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유명 외국시인의 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원문으로 읽지 못하고, 한글 번역본을 읽는데도 가슴에 사무쳤다. 시인은 국적을 막론하고 사람의 가슴을 두드리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아일랜드 태생의 서정시인 토마스 무어. 우울증과 자살기도로 평탄치 삶을 살았던 여류 시인 도로시 파커. 이 두시인이 쓴 시가 마음을 울리고, 때로는 서글프게 만든다. 삶의 진실을 꿰뚫어 본 듯 한 시구가 강렬하다. 마지막 여름 장미 / 토마스 무어(1779~1852) 마지막 여름 .. 2018. 1. 27.
2017 독서노트(71)오즈 야스지로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일본 영화감독 오스 야스지로의 작품 '동경이야기(Tokyo Story,1953)'는 세계 영화 감독과 비평가들로부터 세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오스 야스지로는 이 작품에서 가족의 의미와 부모와 자식 간계, 인생의 고독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자식들을 만나고자 도쿄로 상경한 노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하지만 부모를 반기지 않는 심드렁한 자식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카메라는 노부부의 쓸쓸한 뒷모습을 쫓는다. 이 영화를 보면 6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 자식 관계는 비슷한 것같다. 부모는 언제나 자식 생각을 하지만, 자식은 커가면 커 갈수록 부모를 멀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자식은 부모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한없이 후회한다. 살아계실 때 좀 더 잘해 드릴 걸 하고 말이다. ' 갑자기 .. 2017. 12. 2.
2017 독서노트(56)18세기 조선의 일상과 격조, 바라만봐도 아름다운 책이라..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은 2007년 7월 19일부터 8월 27일까지 뉴욕 UN본부에서 개최된 전시 'Traditional Korean Crafts'의 도록이다. 당시 전시는 한국공예문화진흥원과 주 국제연합 대한민국대표부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예 작품을 바라보며 황홀경에 빠져보시라. 책을 펼치니 꽃이 피어있네. 2017. 11. 2.
2017 독서노트(48)다시, 혼불 "마음이 헛헛하면 혼불을 찾는다." 그네는 이제 아주 안 보이게 된 액막이 연이 어째서인지 자신의 몸만 같아서, 마치 저수지에 몸을 던진 인월 아짐처럼, 밤하늘의 복판 아찔한 수심속으로 깊이 빠져 잠겨들고 있는 것이 역력히 느껴졌다.명주실.이미 그네를 지상으로 잡아당길 명주실은 연 자새에서 다 풀리어 무엇에도 제 가닥을 걸어 볼 길 없이, 머리카락 한 올처럼 시르르 허공에 떠오르며 이윽고 흔적을 감추어 버렸다.무슨 액을 막으려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 달 뜬 밤, 연을 띄우셨을까.강실이는 한숨을 삼킨다.한숨도 서걱서걱 얼어 있다.시리다.-제6권 85쪽- 부모와 자식은 한 나무의 뿌리와 가지여서, 우연히 어쩌다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조상의 염원이 어리고 세세생생의 인연이 지중하여 한 핏줄로 난다 하며, 설령 .. 2017. 9. 14.
2017 독서노트(42)장그르니에의 <섬>, 여행은 왜 하는 것인가 ▲스위스 베르니나 열차를 타고 사람들은 여행이란 왜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언제나 충만한 힘을 갖고 싶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아마도 일상적 생활 속에서 졸고 있는 감정을 일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일 것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한 달 동안에, 일 년 동안에 몇 가지의 희귀한 감각들을 체험해 보기 위하여 여행을 한다. 우리들 마음속의 저 내면적인 노래를 충동질하는 그런 감각들 말이다. 그 감각이 없이는 우리가 느끼는 그 어느 것도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서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그것은 불가능한 일-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하여 여행한다고 할 수 있다. 예수회 신자들이 육체적 단련을, 불교 신자들이 아편을, 화가가 알콜을 사용하듯이, 그럴 경우 여행은 하나의 수단이.. 2017. 7. 30.
2017 독서노트(36)시인 박재삼의 추억에서 내가 초딩이던 시절부터 통닭가게를 운영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났다. 시인 박재삼의 시를 한 편 옮겨 본다. 추억에서1 진주장터 생어물전에는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은전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손 시리게 떨던가 손 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 맑다 해도오명 가명신새벽이나 밤빛에 보는 것을,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2017. 4. 23.
2017 독서노트(34)시인은 숲으로 가지 못한다 '시'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자, 이 땅에 문학이 필요한 이유를 사색하게 해준다. 도정일의 문학에세이 를 읽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문학평론. 어떻게 저런 깊이 있는 해석이 가능할까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 시를 읽는 방법부터 한편의 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철학, 우리 문학의 지향점, 문학교육의 필요성, 시적 수사기법…. 이 모든 것들이 구슬을 꿰어놓은 듯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야 할 만큼 쉽지 않은 책이지만, 날카로운 언어로 문학의 속살을 과감하게 보여 준다. 문학의 숲을 유랑하는 사람들에게 시와 문학을 해석하는 독법과 함께 문학의 숭고한 가치를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책이다. "시의 질을 따지는 비평적 장치는 여러가지이다. 시적 진술의 평면성 극복 여부, 간접화의 .. 2017. 4. 16.
2017 독서노트(29)신영복의 세계기행 <더불어숲> 신영복은 책 개정판 서문에서 "21세기를 시작하면서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전망하던 때에 쓴 글"이라며 "그러한 성찰과 모색은 변함없이 지켜야 할 우리들의 정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영복은 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 베트남, 인도, 독일, 런던, 브라질, 페루 등 세계각국의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돌이켜보며 끊임없이 사색한다. 우리가 가꿔나가야 할 미래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는지도 모른다..동네카페에서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 신영복은 과거의 역사적인 순간을 곱씹고, 세계 문화의 다양성을 직접 체함하며 오늘을 사는 '나' 혹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의 메시지는 한 개인이 삶의 이정표를 세우는데 보탬이 되기도 한다. 그는 떠났지만 우리 곁에 주옥같은 책들을 남기며 늘 함.. 2017.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