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일상다반사232

책은 늙어간다 밑줄을 그을수록 책은 늙어간다 내가 밑줄을 하나하나 그을수록 우리 할머니 이마에 주름이 잡히듯이 늙어간다 우리와 함께 그러면서 지혜로워진다 2010. 8. 17.
[종료]시원한 티스토리 초대장 5장 선착순 배포 아름다운 지구에 살고 있는 선착순 5명에게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해 드립니다. 댓글에 정확한 메일주소 남겨주세요. 2010. 8. 8.
이번 추석엔 나대신 아바타를 보내고 싶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을 한달 반가량 앞두고 있습니다. 4학년인 저는 올 추석에 집에 내려가고 싶지가 않습니다. 집에가면 친척들의 질문공세가 플래시처럼 쉴새없이 터질테니까요. 그때만큼은 인천공항에 입국한 김연아 선수도 부럽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요새 뭐 준비하고 있냐? 공무원? 공사? 대기업" "취업준비는 잘하고 있냐?" "어디 취업했어?" 이미 취업한 친척형들은 "토익이랑 학점은 몇 나오는데?" 하고 물어올것입니다. 그럴때 '묵비권(?)'을 행사하고 싶지만, 어른들 앞에서 예의가 아닙니다. 부모님은 옆에서 입술이 마르실테고요. 그런데 추석도 멀었는데 벌써 이런 걱정을 하고 있을까요? 제 자신이 참 거시기 하네요. 어쨌든 내려가긴 해야할텐데 저대신 제 아바타가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도저히 3박 .. 2010. 8. 8.
대학교 4학년인 나를 기습폭격한 사촌여동생 취업소식 아까 새벽에 00고시원 코딱지만한 제 방으로 어머니로부터 전화한통이 걸려 왔습니다. 밥은 잘 챙겨먹고는 있냐, 공부는 잘 하고 있냐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시다가 갑자기 이 말을 꺼내시더군요. "000가 이번에 취업했다더라" 그 000는 바로 사촌 여동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전화기에 한 숨을 푹푹 쉬셨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대학교 4학년인 제게 대한민국 어디에 있든 꼬박꼬박 배달되는 이 취업 압박감. 머릿속은 순식간에 짜장면 빈그릇이 됩니다. 뒷통수가 '띵~~~'했습니다. 과연 어머니께서 무슨 말을 이어서 하실련지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뭐 안봐도 비디오지만 말이지요. 제 머릿속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 위기상황(?)을 해쳐나가위한 방법을 3초안에 찾아내야 했으니까요. 어머니 목소리가 경.. 2010. 8. 8.
큰 며느리의 일생 제목 : 큰 며느리의 일생 나는 김씨집안의 큰 며느리 기어코 그곳에는 가기 싫어 밥통에서 한 참 뜸들였더니만 큰 주걱이 날아와 나를 밥공기에 주어 담네 제발 시댁 밥상으로 갈 바에야 여기서 눌러앉아 깐밥이 되리오 하랴마는 이게 웬걸 시어머니 밥공기에 곱게 담겨 그 앞에 놓이는 것 아닌가 아이구 내 팔자야 시어미 송곳니에 잘근 잘근 씹히고 씹혀 단물을 쭉 빨리거늘 이 참에 시어미 뱃속으로 들어가 그 속 좀 들여다 볼까나 무슨 심보로 날 괴롭히는지 알랴마는. 2010. 8. 7.
17년전 초등학교 동무들에 띄우는 글 내가 다니던 정읍 영산초등학교는 한 반에 20명 정도였을까? 한 학년에 한 반밖에 없어서인지, 학년이 올라갈 때도 계속 그 동무들과 같은 반이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때 그 이름들을 하나 하나 기억할 수 있다. 비록 중간에 전학을 가서(정읍남초등학교) 함께 졸업하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명서, 정우, 율궤, 충만, 호진, 호준(지금은 하늘 나라에 있는 친구), 정은, 기은, 희숙, 영우, 명준, 지숙, 종성, 선화 1, 선화 2, 아라, 은미, 태정, 주희, 금자,수지, 재훈 이 동무들과 봄, 가을소풍만 하더라도 한 6번은 함께 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소풍을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말해주지 못하겠다. 왜냐면 그 때는 학교 근처 아무 뒷 산이나 무작정 올라갔기 때문이다.^^; 뭐 선생님들께서 나름대로.. 2010. 8. 6.
빵구난 양말에 대한 사색 빵구난 양말 내 발바닥에 동그란 달이 떴다 달에서 꼬랑내가 난다 방바닥이 우주처럼 차갑다 달과 지구는 이렇게 해서 만났다 사뿐히 따뜻하게 2010. 8. 6.
아들아,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들아,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다." "예?"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고..." 그날 따라 어머니는 힘든 일이 있으셨는지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셨습니다.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바로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저 멀리 강원도에서 전라도로 시집 온 어머니는 일년에 한번 외갓집에 갈까말까 하십니다. 어쩔때는 1년에 한번도 못가실 때가 있지요.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통닭가게 일때문에 그렇지요. 외할머니 틀니를 해드려야 하는데 돈이 없다며 늘 마음 아파하시던 어머니. 외할머니 옷 한벌 좋은 놈으로 해다 드리고 싶은디 언제 외가집에 간다냐하시며 한 숨을 푹푹 쉬던 어머니입니다.아들인 저는 잊고 있었습니다. .. 2010. 8. 2.
주유소 알바를 하며 찍은 하늘 사진을 살펴보며 주유소 알바를 한지도 어느덧 6개월이 되었습니다. 휘발유 구멍은 왼쪽에도 있고, 오른쪽에도 있고, 뒷범퍼위에도 있으며, 바퀴윗부분 본넷 윗부분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왼쪽아니면 오른쪽에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지요. 주유소에서 가끔씩 들리는 빨간색 페라리자동차는 주유구가 왼쪽에 있더군요.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무슨 일을 하든 배우는 게 한 두가지씩은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깨달은 사실은 이거죠. "참, 시간은 휘발유를 닮았구나"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주유를 할 때 간혹가다 휘발유를 떨구는 경우가 있는데 한번 떨어진 휘발유는 다시 주워담을 수 없지요. 한번 쓴 시간도 다시 되돌릴 수없구요. 게다가 자동차가 달리기 위해서는 휘발유가 필요한데,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을 .. 201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