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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232

아들이 대신 쓰는 부모님 자서전 저희 어머니는 통닭가게를 15년동안 운영해 오셨습니다. 그전에는 양계장을 운영하며 닭과의 질긴 인연을 이어오셨죠. 더불어 살아오며서 닭똥같은 눈물을 여러번 흘리시기도했습니다. 그중에 저때문에 흘린 눈물도 있겠지요. 그러다보니 어머니의 삶은 왠지 닭을 닮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음 글은 예전에 월간샘터 부모님자서전 코너에 투고한 글의 원본입니다. 닭을 닮은 저희 어머니 이야기이지요. 어머니 자서전을 짤막하게 아들인 제가 대신 써보았습니다. 하루종일 닭처럼 두발로 서계시는 어머니 어머니는 닭을 닮으셨죠. 아버지와 함께 통닭가게를 꾸려 온지도 언 14년. ▲ 부모님께서 15년째통닭가게를 운영해오셨습니다 매일 자그마한 가게 안에서 닭처럼 두 발로 서 계셔요. 지난 삶을 돌아보아도 닭과 함께한 시간이 많았지요... 2010. 7. 28.
아버지의 등을 긁어드리다가 배꼽잡은 사연 군대가기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대학교 저학년때라 고향인 정읍에 자주내려가서 부모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는 꼭 아버지께서 내의를 걷어 올리시고는 제게 말씀하셨죠. 아버지 : "기욱아, 등좀 긁어줘라" 나 : "예~아부지" 저는 열심히 긁어 드렸습니다. 아버지 등에는 사마귀 하나와 새카만 점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한 참 긁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나를 툭 던지셨습니다. 아버지 : "기욱아, 아빠 초쿄칩 떼어 먹어" 순간, 웃음을 빵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까만 점을 쵸코칩에 비유하신 것이지요. 저는 그 초쿄칩이 떨어질까봐 조심스레 긁어 드렸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평소 말이 없으신 아버지도 그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있다는 사실을요. 2010. 7. 12.
암탉선녀와 수탉나무꾼 - 닭가슴이 퍽퍽한 까닭 암탉선녀와 수탉나무꾼 암탉이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닭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던 수탉나무꾼이 닭의 옷을 몰래 가져가 버렸다. 닭은 하늘로 돌아갈 수 없었고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었다. 어느날 닭가슴을 뜯어 먹을땐 하늘을 바라보며 제 가슴을 쥐어뜯었을 암탉선녀를 보는듯하다. 닭가슴이 퍽퍽한 까닭은 여기에 있지 않을까? 2010. 7. 12.
검은 비닐봉지는 의외로 훌륭하다 다음 글은 제가 월간샘터 7월호에 투고한 글입니다. 현재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 저는 검은 비닐봉지가 참 좋습니다. 아니 이젠 정이 들어 버렸죠. 녀석은 빛이 잘 들지 않는 고시원 제 방 문고리에, 배불뚝이 검은 박쥐처럼 하루 종일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왜 문고리에 매달려 있는 것일까요? 그건 이 녀석을 쓰레기통으로 재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시원 제 방에는요. 요녀석이 박쥐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바로 검은 비닐봉지!!! 제 방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쓰레기가 그 녀석 배안으로 들어가거든요. 콜라 캔, 과자봉지, 기차 영수증. 헤어왁스 통, 짜파게티 봉지, 나무젓가락 껍질, A4용지 구긴 것, 손톱, 발톱, 편의점 영수증, 또 다른 비닐봉지, 김밥을 싼 은박지, 이쑤시개, 머리카락, 껌 종이 등등. .. 2010. 7. 12.
현실은 냉장고 손잡이를 닮았다 제목 : 현 실 현실은 냉장고 손잡이처럼 생겼다 누군가 잡고 열어보는 순간 냉기가 쏴아하고 밀려온다 현실은 차갑다는 듯이.... 무심코 열어봤을 땐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들로만 가득하다 2010. 7. 12.
구글 애드센스 핀번호를 드디어 받다. 8개월 만에 흑흑. 구글 애드센스를 달아놓은지도 8개월이 넘은 것 같습니다. 드디어 구글로부터 핀 번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집에 우편물이 도착한지 15일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 뭡니까? 집에다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어머니께서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우편물에 'google'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어도 눈치채지(?) 못하셨던 겁니다. google이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영어로 쓰인 이 우편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말이지요. 오늘 전화 안드렸더라면 또 핀번호를 받기 위해 3~4주 기다릴 뻔 했지요. 기쁘다기보다는 덤덤합니다. 게다가 얼마안되는 애드센스 수익금이라 별 감흥이 없네요.^^; 10달러를 넘겨야 핀번호가 지급되는데 저로서는 8개월만에 10달러를 넘겼으니 ㅜㅜ ▲ 참 돈 벌기란 쉬운 일이.. 2010. 7. 11.
통닭가게를 하고계신 부모님께 트위터를 개설해 드렸습니다 서민들의 삶은 언제나 힘겹습니다.정읍에서 작은 통닭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는 저희 부모님도 예외는 아닙니다. 통닭가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니 많은 통닭가게 사장님들이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실정이지요. 갑자기 소셜미디어마케팅을 저희 통닭가게에 접목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했습니다. ▲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부모님이 계시지요. 트위터를 활용해 저희 통닭가게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닭가게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손님과 나누고 그 안에 담긴 통닭이야기를 전파해보자는 것이지요. 물론 트위터를 활용한다고 해서 구멍가게 불과한 저희 집 통닭가게의 통닭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희 가게는 멋진 인테리어와 다양한 메뉴를 가진 체인점도 아니고 그저.. 2010. 7. 11.
어머니를 시간여행 시켜드리고 싶다 어머니께서 많이 힘드신가보다. 자식으로서 그 마음을 전부헤아릴 수 없어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를 시간여행시켜드리고 싶다. 꽃다운 나이 스무살로. 현재 49살이신 어머니는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으실까? 다시 꿈을 꾸고, 다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 어머니에게 필요한 건 제주도 여행도 남이섬 여행도 동해 기차여행도 아닌 시간여행이다. 잃어버린 삶 그리고 시간들을 되찾아 드릴 수 있다면 그 어떤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시간여행 시켜드리고 싶다. 하고 싶은 것 하지 못하고 일에 얽매여 사시는 어머니의 삶. 한번도 펴보지 못한 삶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이 그저 넓은 우주만이 물끄러미 어머니를 내려다본다. 허하고 또 허할수밖에 남은 미래를 올려다보아도 그저 넒은 우주만이 물끄러미 어머니를 내려다본다. 수.. 2010. 7. 3.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은 어디일까? KTX를 타다 멍때리고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다. 바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곳으로, 당신을 보내세요 " 기차안 의자에 있는 슬로건이다. 문구를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은 어디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교실? 집? 내 방? 낯선 여행지? 아프리카 어느 초원? 제주도? 이름모를 섬? 바다위? 하늘? 별? 아무리 생각해봐도 쉽게 찾아지지가 않았다. 내가 답을 찾지 못한 것은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기차는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참...뭔가...허전했다. 2010.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