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노트31 독서노트(634)신서유기 이는 비단 출판업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일수록 이런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나영석 tvN PD다. 그는 2007년 ‘1박2일’로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 ‘신서유기’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그보다 더 신기한 것은 정말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신서유기’는 원래 2015년 네이버 TV에서 방영하던 인터넷 방송이었다. 2019년에는 이수근, 은지원의 ‘아이슬란드 간 세끼’라는 5분짜리 방송도 시도했다. 2021년에는 유튜브에서 ‘출장 십오야’라는 숏폼 프로그램을 시도해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두었다. 이렇게 이것저것 다 해 보는 것에 대해 나영석 PD는 한 예능.. 2022. 9. 24. 독서노트(633)인간의 모든 죽음 하루 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지하는 생각이 든다. 죽음은 일상의 삶에서 항상 어떤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자기가 죽는 순간을 생각하는 현존재는 죽음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는 자기 자신만의 것으로 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현존재가 죽음으로써 무(無)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느끼는 감정을 하이데거는 불안이라고 했다. 죽음불안이란 죽음과 대면할 용기가 없는 마음 상태다. 실존주의 철학자는 죽음불안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이상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오히려 불안 속에 자유가 있으며 인간이 진정한 실존에 도달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주장한다. 실존철학에서는 죽음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일시적 오락이나 취흥으로 도피하지 말고 불안에 나를 맡기라고 요구한다. 자신이 죽는 미래의 현장에 미리 가보면.. 2022. 9. 23. 독서노트(632) 허준이 교수의 말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다. 목표를 세워서 이뤄나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럴 때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의 말을 곱씹어 볼일이다. 너무 구체적인 목표는 오히려 독이 될까.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목표를 세워서 움직여야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허준이 교수의 말에도 귀 기울여보기로.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뭘 해야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마음이 경직된다. 오히려 목표를 정확히 두지 않으면 지적으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생긴다.” 가속이 미덕이 된 지금, 빠른 문제 해결과 결론 도달은 유일한 가치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아.. 2022. 9. 9. 독서노트(633)작가의 수지 허허. 맞는 말일세... 모리 히로시는 저서 『작가의 수지』를 통해 수입에 대해 세세히 설명한다. 기본적인 인세와 단행본, 문고본 판매 수익 비율, 해외 번역 출간 수익, 영상물 등 2차 창작물 관련 수익, 강연료와 TV 출연료 등 다양한 항목을 놀랄 만큼 상세하게 적었다. 작정하고 까발렸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그는 일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니까 쓴다는 사람은 열정이 식었을 때 슬럼프에 빠진다. 자랑할 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비판과 비난을 받으면 의욕을 잃는다. 그러니까 그런 감정적 동기만으로 버티면 언젠가 감정 때문에 글을 못 쓰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일이니까 쓴다는 사람은 슬럼프를 모른다. 글을 쓰면 쓴 만큼 돈을 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소.. 2022. 9. 8. 독서노트(631)박완서 호미예찬 전문 박완서 작가의 산문 '호미예찬' 전문이다. 요즈음엔 집에서 호미를 보기 어렵다. 시골 가정집에서는 볼 수 있을지 모른다. 호미. 호미. 호미. 입에 되뇌일수록 사람 이름같이 정겹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시선도 정겹다. 작가의 산문중 '입시추위'도 좋다. 이건 사서 읽어보기를. 내가 마당에서 흙 주무르기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친지들은 외국 나갔다 올 때 곧잘 원예용 도구들을 선물로 사오곤 한다. 모종삽, 톱, 전지가위, 갈퀴 등은 다 요긴한 물건들이지만 너무 앙증맞고 예쁘게 포장된 게 어딘지 장난감 같아 선뜻 흙을 묻히게 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전지가위 외에는 거의 다 사용해보지 않고 다시 선물용으로 나누곤 했다. 내가 애용하는 농기구는 호미다. 어떤 철물전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 2022. 9. 5. 독서노트(616)나는 무조건 한 번에 합격한다 책 내용중 발췌했다. 10여개의 시험에 합격한 저자의 공부 노하우가 담겨있다. 1년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신림동의 전설이라 불리는 저자의 공부 노하우를 살펴볼 수 있었다. 공부법 관련 책들 중에서 이만큼 상세하게, 알기쉽게 잘 정리된 책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추천해본다. 그나저나 세상에 공부 고수들은 많다. 참 존경스럽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헛발질 하고 있었구나하고 느낀다. 하하하하하하하하. "3년 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이던 나는 지금 강사로, 또 작가로 살고 있다. 과연 어떻게 13년 만에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내려놓고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닥치는 대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이제 탄탄대로 성공가도를 탔다고 생각했던 나는 입사 1년 만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200만 원.. 2022. 7. 26. 독서노트(611) 집에 대한 생각 무인양품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약 7500개 이상의 아이템에 관여했는데요. 자연스럽게 생활용품을 넘어 생활 방식에도 접근하게 됐죠. 그러다보니 집을 짓는 것도 한번쯤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집의 설계 같은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저는 콘셉트를 기획합니다. 그러다 떠오른 게 '하우스 비전(House Vision)' 프로젝트예요. 미래를 내다볼 때, 집이라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이상입니다. 통신, 물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다음 산업의 기술이 모이는 곳으로 집을 떠올리게 됐고, 여러 기업에게 행사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 무인양품과 협업한 '양의 집'은 그동안 제가 강조해온 철학이 담겨 있어요.. 2022. 6. 13. 독서노트(600)IT에 몸담은 이들을 위한 지적 생산 기술에 나온.. 책에 나온 내용이다. 가치관을 상향식으로 언어화하기. 2022. 3. 5. 독서노트(594)한 아이의 죽음 책에서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죽음을 마주했다. 기자들의 담담하고 생생한 묘사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깊고 깊은 슬픔이었다. 비극의 씨앗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피멍이 들어 하날의 별이 된 아이들이 많지 않을까. 기사를 쓰며 그제야 사건 내용을 다시 훑었다. 서울의 한 주택 밀집 지역의 짓다 만 건물 쓰레기더미에서 흰색 유아용 이불, 파란색 비닐봉지, 분홍색 줄무늬 수건, 흰색 이불 포장 비닐봉지에 겹겹이 싸인 만 세 살짜리 아이, 지훈이의 시체가 발견됐다. 발견 당일 기온은 영하 12도, 시체는 시커멓게 얼어 있었다. 머리엔 핏자국이 선명했다. 범인은 아이의 부모였다. 비닐을 칭칭 감고 있던 황토색 테이프에서 나온 지문이 범인을 지목했다. 지훈이 엄마의 지문이었다. 경찰은 아빠.. 2021. 9. 30.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