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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자맹 주아노의 얼굴, 누나는 내게 물었다 중딩때였다. 어느날 거울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던 친누나가 물었다. "나 예뻐?""응.." 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 꼭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그 예쁘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뉘앙스였다. 누나는 재차 물었다. "예쁘냐고?""응!!!"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응, 누난 정말 예뻐'라고 말을 할 걸 그랬다. 그런데 귀찮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왜 그런 걸 묻는거야?!!!!' 나도 거울을 들여다본다. 콧털을 자를 때, 면도를 할 때, 샤워하고 난 후. 불어난 몸뚱이를 보다가는 고개를 홱 돌리고 말지만. 수십번 거울을 봤으나 잘생기지는 않았다. 물론 얼굴 중 자신있는 부위는 있다. 말하기는 창피하다. ㅋㅋㅋㅋ 뱅자맹 주아노의 책 '얼굴-감출 수 없는 내면의 지도'를 보다가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2016. 2. 6.
[대전독서모임]독서모임 운영자는 책을 다 읽어올까? 답은 '아니다' 이다. 정확하게는 '가끔 다 못 읽어 온다'이다. 급할 때는 중요한 부분만 읽어오기도 하고, 반절만 읽어오기도 한다. 물론 마음이 찔린다. 내색을 안한다. 그러다 다 들통나기는 한다. 그래도 독서모임을 운영하게 되면서 책을 완독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 그렇다면 독서모임 회원분들은 책을 다 읽어올까? 답은 '아니다'이다.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거 참 희한한데... 책을 안 읽고 와도 공통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결국 삶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과 다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내가 가진 삶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면 그대로 책 내용과 연결된다. 물론 책을 안 읽고 오면 한계는 있다. 깊이있는 토론을 할 수 없고, 책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흐를 가능성.. 2015. 6. 2.
[대전독서모임]백수시절 탄생한 독서모임, 그 추억을 더듬다 위 사진은 2012년 2월 겨울 첫 독서모임 풍경이다. 장소는 라푸마둔산점 2층 여행문화센터 '산책'. "기욱아, 독서모임 운영 해볼래?" 2012년 1월, 누군가의 한 마디에 덜컥 "네"하고 대답해버렸다.그렇게 'BookClub by TEDxDaejeon' 이라는 독서모임이 시작됐고,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독서모임은 백수생활을 하던 2012년 2월 겨울에 아장아장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지식컨퍼런스 'TEDxDaejeon'이 주최하는 인문학살롱과 연계해 미리 연사님들의 저서를 읽고 오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불안한 백수시절 독서모임은 내 청춘의 버팀목이 됐다. 다른 이들에게는 이 독서모임이 어떤 의미였을까? 1년여 동안 그렇게 운영되다가 2013년부터는 독서모임 회원들이 함께 읽고 싶은 책을 .. 2015. 5. 26.
읽기 힘든 방구석 묘사 방구석 묘사.예비군 전투모가 독서받침대에 눌려 찌그러져있고, 작년에 사놓고 읽지도 않은 움베르트 에코의 책이 박범신 작가의 소설 소금위에 놓여 있고, 그 밑에 그 밑에 역시나 사놓고 읽지도 않은 책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이 엎혀 있고, 그 옆에 나무젓가락이 연필꽂이에 꽃혀 있고, 방바닥에 겨울에 가끔씩 난로대신 쓰는 헤어드라이기가 자빠져 있고, 천장가까이 책꽂이에는 썩을놈의 해커스토익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맨 위에 비싼돈 주고 몇년째 완독을 못한 책 우리말 1000가지가 꽂혀 있고, 방바닥은 청소를 잘 안해 지랄같고 양말은 방구석 모서리에 쳐박혀 있고, 그 옆에는 먼지가 존나 쌓여 있다. 2014. 1. 23.
이호승의 책<어학연수사용설명서>, 재밌다! 꼼꼼하다! 띵가띵가하며 페이스북 피드를 훑어보고 있던 찰나. 후배 호승이의 담벼락에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그가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이었다. 역시 녀석이 해낼 줄 알았다. 호승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1기 대학생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그의 에너지와 아이디어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형으로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런 그가 드디어 대형사고(?)를 쳤다.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모아 책을 출간한 것이다. 그 책의 이름은 이름하여 ! 살아있는 어학연수 체험담과 알찬 정보들이 가득 들어 있는 이 책! ▲ 대학생 추천 도서 책 어학연수의 A to Z, 친절한 구성이 돋보이는 어학연수가이드! 책 표지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생각없이 떠나면 후회하며 돌아온다.. 2013. 3. 3.
권민 '자기다움', 아직 답을 얻진 못했지만.. 권민의 '자기다움'(유니스타브랜드)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자기계발+철학+브랜드전략 이 3가지가 합쳐진듯한 느낌을 준다. '나의 나다움, 즉 자기다움은 무엇일까?'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MC 유재석이 갑자기 떠올랐다. '배려'라는 자기다움으로 최고의 MC의 자리에 오른 그. '자기다움'을 가장 잘 실천하는 연예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 읽고나서도 '자기다움'에 대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하루만에 혹은 한달만에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다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해봐야겠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소중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가 인상적인 구절을 뽑아보면 다음과 같다. 1. 이 책을 쓴 목.. 2013. 2. 8.
책<삶으로부터의 혁명>, 삶을 위한 인문학처방전 잠이 오지 않는 새벽, 책(정지우, 이우정 공저)을 읽었다. 철학적인 사색을 통해 '어떻게 하면 자기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처방전을 내리고 있는 책이다. 이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의 관계, 자유주의와 호혜주의, 죽음에 관한 사유, 다양한 현대의 담론 등을 통해 우리네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모색한다. 정지우 작가의 지난 책 이 청춘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책은 '삶'이란 무대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이 대상이다. 마이클센델, 제레미리프킨, 마르크스, 프로이트,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담론과 더불어, 다양한 영화속 등장인물을 동원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진정한 자기 삶을 발견하고 지속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80.. 2013. 2. 7.
진중권의 철학 매뉴얼<아이콘>, 철학개념들을 공부하다 '철학적 개념을 알아두면 철학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자신의 관심사에 관해 철학적 수준에 맞먹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게 된다.' 진중권씨가 씨네21에 연재한 글을 모아놓은 책의 뒷표지에 쓰인 글이다. 진중권은 이 책을 통해 흥미로운 철학개념들을 제시하며 그 사용법을 적절한 사례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읽다보면 '이런 철학개념은 이런 생각을 할 때 쓰는구나'하고 대충 감을 잡을 수 있다. 물론 내가 이 책의 모든 철학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다만 그 철학개념들이 처음 들어본 것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읽어내려갔다. 책에는 파타포, 범주 오류, 라코닉, 시차적 관점, 차이와 반복, 시뮬라크르, 유물론자의 신학, 탈주, 텔로스, 데드팬 등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철학개념들이 등장한다.. 2013. 2. 6.
이오덕 책<우리글 바로쓰기>, 읽고나서 뜨끔하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읽으며 얼굴이 화끈 거렸다. 이 책은 신문기사, 시, 소설, 수필 등에서 우리 말을 잘 못 쓰고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꾸짖는 책이다. 읽다보니 내가 그동안 우리 말을 너무 잘 못 쓰고 있었다는 뉘우침이 밀려왔다. 그와 함께 이 책을 덮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우리말을 바로 쓰지 않을 내 모습을 보면 부끄다. 이 책 1권을 읽고나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마음이 뜨끔하고, 글을 쓰다가도 우리말을 잘 못 쓰고 있지 않은지 걱정했다. 1. 번역투 문장에 오염된 우리 말, 우리 글을 말하다 우리말은 일본어, 중국어, 영어의 번역투 문장때문에 많이 오염되었다. 이 책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권과 2권에서 외국어 번역투 문장에 오염된 글들의 사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이오덕 선생.. 2013. 1. 21.